
[화담일보 = 박용찬 기자]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르고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66%로 상승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증가폭이 커지면서 금리와 대출규제, 주택가격의 흐름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8월 27일에는 3.00%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9월에는 3.00%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금융안정 상황에서 주요하게 살펴볼 요인으로 제시했다.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2026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6%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주담대 금리의 움직임을 기준금리 인상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출규제도 강화됐다. 2025년 6·27 대책 당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고, 주담대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한 경우 6개월 이내 전입하도록 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돼 대출한도 산정 과정에서 향후 금리 상승 위험도 반영됐다.
실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6000억 원 증가해 7월의 6조 4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7월 3조 6000억 원에서 8월 4조 3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은 다른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주택가격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6년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05% 상승했다. 경기 역시 0.77% 올랐지만 충남은 0.16%, 제주도는 0.27% 하락했다. 같은 금융환경에서도 지역별 주택시장의 움직임은 달랐다.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2025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폭과 거래량,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주택가격에는 금융여건뿐 아니라 주택 수급 여건과 가격 상승 기대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금리와 대출규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규제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주담대는 4조 3000억 원 증가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5% 상승했다. 금리와 대출규제가 자금조달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주택 수급 여건과 가격 상승 기대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될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