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이강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96년 입사해 30년 가까이 회사에서 근무한 내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외 수주 확대와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보현 전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 이후 이어진 직무대행 체제도 마무리됐다.
대우건설은 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8월 김 전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 이후 이 부사장을 후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당시 대외협력단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1971년생인 이 대표는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뒤 인사지원본부 팀장, 관리지원실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쳤다. 인사와 경영지원, 대외협력 분야를 두루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 환경이 바뀌는 시기를 내부에서 경험했다.
대외협력단장 재임 기간에는 정부와 발주처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담당했다. 건설업이 공공 발주와 인허가, 금융 조달, 협력사 네트워크 등 다양한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경험이 향후 경영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번 인사는 외부 인사 영입 대신 회사의 사업 구조와 조직 사정에 익숙한 내부 인사를 통해 경영을 이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만으로 성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확보하고, 해외사업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끌어내는 것이 새 경영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취임을 앞두고 해외사업 현장부터 챙겼다. 지난 9월 28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건설·인프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현지 수자원위원회와 카라쿰운하 현대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라쿰운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약 1100㎞의 수자원 공급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하부지역 약 250㎞ 구간의 현대화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네랄 비료 플랜트를 수주하며 현지 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수자원·환경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운하 현대화 사업은 협력 단계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 조건과 발주 절차를 거쳐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새 대표 체제의 성과는 결국 수주 실적과 사업 수익성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 대표가 축적한 내부 경영 경험과 대외협력 역량을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연결하고,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신시장에서 구체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대우건설의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