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의 대표 디저트 브랜드 몽쉘이 익숙한 초콜릿 케이크의 틀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초콜릿과 시나몬의 조합을 내세운 ‘몽쉘 초코츄러스맛’과 멜론의 달콤한 풍미를 강조한 ‘몽쉘 멜론맛’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일본 인기 캐릭터 ‘호빵맨’과의 협업 요소까지 더하면서 맛과 캐릭터를 함께 즐기는 한정 상품으로 소비자와 만난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일반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아닌 CJ올리브영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올리브영이 최근 식품과 웰니스 상품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과업체들도 이곳을 새로운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몽쉘 신제품 2종을 10월 1일부터 올리브영을 통해 선보였다. 두 제품은 올리브영과 호빵맨의 협업 기획에 포함된 상품으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초코와 시나몬의 만남…‘몽쉘 초코츄러스맛’
‘몽쉘 초코츄러스맛’은 몽쉘 특유의 부드러운 케이크에 초콜릿과 시나몬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적용한 제품이다. 롯데웰푸드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제품 소개에 따르면 코코아 생크림과 시나몬 향을 담은 케이크를 조합해 기존 몽쉘과 다른 풍미를 구현했다.
츄러스는 설탕과 시나몬을 활용한 특유의 향이 특징인 디저트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츄러스의 이미지를 몽쉘이라는 익숙한 제품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전통적인 초콜릿 케이크의 이미지가 강했던 몽쉘이 디저트 메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새로운 맛으로 상품군을 확장한 셈이다.
함께 출시된 ‘몽쉘 멜론맛’은 초코츄러스맛과 확연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제품의 크림과 케이크에 멜론 콘셉트를 적용해 한입에서 멜론의 특징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콜릿과 시나몬을 앞세운 초코츄러스맛이 진하고 향긋한 디저트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멜론맛은 과일 특유의 달콤한 이미지를 내세웠다는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내놓은 것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재미를 제공한다.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적용해 기존 몽쉘 소비자는 물론 신제품과 한정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까지 끌어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몽쉘과 ‘호빵맨’의 만남…맛에 캐릭터 협업 더했다
이번 신제품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캐릭터 IP와 식품의 결합이다. 몽쉘 초코츄러스맛과 멜론맛은 올리브영이 호빵맨과 함께 진행하는 협업 기획 상품 가운데 하나로 선보였다.
캐릭터와 식품의 협업은 제품의 맛뿐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과 소장 요소까지 소비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신제품이나 한정판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제품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점 자체가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몽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공된 관련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 역시 ‘쿠크다스 라즈베리 쇼콜라 가나슈맛’과 ‘카라멜콘 크로아상’ 등을 호빵맨 협업 상품으로 올리브영에서 선보인다.
롯데웰푸드 측은 관련 보도를 통해 국내 소비자층을 넓히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캐릭터 IP 협업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캐릭터 협업과 유통 채널의 특성을 함께 활용해 국내외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과자를 왜 올리브영에서?’…K스낵 유통 채널의 변화
몽쉘 신제품의 등장은 국내 제과업계의 판매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 과자의 주요 판매처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먼저 떠올랐다면 최근에는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에서도 전용 또는 단독 식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제과업체 입장에서 올리브영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주요 고객층이다.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가 꾸준히 방문하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국내 대표 쇼핑 공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농심 역시 이러한 흐름에 참여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농심은 올리브영과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캠페인을 통해 ‘닭다리너겟 양념치킨맛’과 ‘포테토칩 스위트콘맛’을 선보였으며,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서는 다양한 스낵을 소개하는 ‘K스낵 투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는 뷰티 상품을 구매하러 방문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식품을 발견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판매 환경을 보여준다. 소비자에게는 기존 유통 채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상품을 찾는 재미를 제공하고, 제조업체에는 새로운 고객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구조다.
외국인 구매액 1조원…K뷰티 매장에서 K스낵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도 식품업체가 올리브영을 주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리브영이 관련 보도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조원 도달 시점이 3개월 빨라졌다.
외국인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졌다. 관련 자료에서는 2022년 약 2%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26년 8월 기준 33%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변화는 올리브영을 단순한 화장품 판매점으로만 보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K뷰티를 목적으로 매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식품과 생활용품,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한국 소비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과업체 입장에서도 별도의 해외 판매 공간을 만들지 않고 방한 관광객에게 제품을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특히 캐릭터 IP와 한정판, 한국 제과 브랜드가 결합할 경우 일반적인 과자 판매를 넘어 여행 중 발견하는 쇼핑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맛있는 한정판’ 경쟁…몽쉘 신제품이 보여준 새로운 실험
몽쉘 초코츄러스맛과 멜론맛은 단순히 새로운 맛 두 가지가 추가됐다는 의미를 넘어 최근 식품업계에서 나타나는 협업과 유통 전략의 변화를 보여준다. 장수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적용하고 캐릭터 IP를 결합한 뒤 특정 유통 채널에서 한정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보다 특정 장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제품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다. 유통업체는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할 수 있고 제조업체는 기존 판매망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특히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K스낵은 K뷰티와 함께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한국 소비문화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몽쉘과 같은 친숙한 장수 브랜드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맛과 캐릭터, 유통 채널을 결합하는 실험에 나선 모습이다.
초코와 시나몬을 결합한 초코츄러스맛, 멜론을 전면에 내세운 멜론맛, 그리고 호빵맨과의 협업까지. 이번 몽쉘 신제품 2종이 보여주는 변화는 과자 하나의 신제품 출시를 넘어 ‘어떤 맛을 만드느냐’와 함께 ‘어디에서 어떤 경험으로 판매하느냐’가 중요해진 제과시장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