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②

65세 기대여명 OECD 평균 웃돌아…여성 23.7년·남성 19.5년

고령자 진료비 평균 537만6000원…본인부담금 125만6000원

75세 이상 본인부담금 158만1000원…65∼74세보다 54만3000원 많아

[웰라이프타임즈 연속보도] 2026 고령자 통계로 본 달라진 노후

 

② 65세 이후 21.7년 더 산다…75세 이상 진료비 연평균 68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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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 수검률 80세 이상 43.8%…연령 높을수록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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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요양 인정 비중 80세 이상 32.9%…의료와 돌봄 연결해야

 

 

우리나라 국민은 65세가 된 뒤 평균 21.7년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긴 수준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의료와 돌봄 수요도 후기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2024년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인당 진료비는 평균 537만6000원이었다. 75세 이상에서는 688만8000원으로 높아졌다. 2025년 장기요양 인정자 비중도 65세 이상 전체는 10.9%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32.9%에 달했다.

 

기대여명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늘어난 시간을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질병 치료뿐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검진, 재활, 일상생활을 돕는 돌봄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고령자가 의료·돌봄 담당자와 건강검진 결과와 진료비, 장기요양서비스 이용 방법을 살펴보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65세 여성 23.7년·남성 19.5년 더 살아

국가데이터처의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해당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이다.

 

성별로는 65세 여성의 기대여명이 23.7년으로 남성의 19.5년보다 4.2년 길었다. 75세 기대여명은 전체 13.5년이었으며 여성은 14.9년, 남성은 11.8년이었다.

 

우리나라 65세 기대여명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남성은 OECD 평균보다 0.8년, 여성은 1.9년 더 길었다. 비교에는 2024년 자료를 발표한 OECD 36개국의 평균이 사용됐다. mods.go.kr

 

다만 기대여명은 남은 기간을 모두 질병이나 장애 없이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걷기와 식사, 외출 같은 일상생활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고령자 진료비 평균 537만6000원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평균 537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7만원 증가했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인당 평균 진료비 226만원보다 약 2.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5∼74세가 435만7000원, 75세 이상은 688만8000원이었다. 두 연령대의 차이는 253만1000원이다.

 

여기서 진료비는 환자가 병원에서 직접 낸 금액만을 뜻하지 않는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진료에 들어간 비용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과 환자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개인별 의료비를 조사한 값도 아니다. 전체 진료비를 해당 연령대의 건강보험 적용 인구로 나눈 평균이다. 진료를 거의 받지 않은 사람과 중증질환으로 큰 비용이 발생한 사람이 함께 포함돼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자 모두가 해마다 537만6000원의 진료를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직접 낸 금액은 평균 125만6000원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본인부담금은 평균 125만6000원이었다. 전년보다 4000원 늘었다.

 

65∼74세의 본인부담금은 103만8000원이었지만 75세 이상은 158만1000원이었다. 75세 이상이 54만3000원 더 많았다.

 

전체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세 이상 23.4%, 75세 이상 23.0%였다. 75세 이상은 본인부담 비율이 조금 낮지만 전체 진료비가 많아 실제 부담액은 더 컸다. 관련 수치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통계를 토대로 산출됐다. mods.go.kr

 

이 금액을 고령자가 한 해 동안 지출한 전체 의료비로 봐서도 안 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와 간병비, 병원 이동비 등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급여 치료나 장기간의 간병이 필요한 사람은 실제로 느끼는 부담이 통계보다 클 수 있다.

 

8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률 43.8%

의료와 돌봄 필요가 커지는 후기고령층에서 건강검진 수검률은 오히려 낮았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5∼69세 79.0%, 70∼79세 73.8%, 80세 이상 43.8%였다.

 

80세 이상에서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이번 통계에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거동이 어렵거나 이미 여러 질환으로 정기 진료를 받는 경우, 검진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후기고령층의 검진은 횟수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건강 상태와 복용약, 신체기능을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야 한다.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실제 치료와 생활관리로 이어지도록 돕는 과정도 필요하다.

 

운동하는 고령자는 10년 새 늘어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은 이전보다 늘었다.

 

2024년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고령자는 52.0%로 10년 전보다 9.3%포인트 증가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고령자도 같은 기간 8.8%포인트 늘어난 29.7%였다.

 

운동 실천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의료비 증가를 막았거나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두 수치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분석한 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근력과 이동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고혈압·당뇨병·관절질환 등이 있다면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기보다 건강 상태에 맞춰 걷기와 근력·균형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시니어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80세 이상 3명 중 1명꼴 장기요양 인정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장기요양 인정자 비중은 10.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장기요양 인정자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판정돼 노인장기요양보험 1∼5등급이나 인지지원등급을 받은 사람을 뜻한다.

 

연령별 차이는 컸다. 65∼69세는 1.9%, 70∼79세는 6.5%였지만 80세 이상은 32.9%였다. 80세 이상 인구 3명 가운데 약 1명이 장기요양 인정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장기요양 인정을 받았다고 모든 사람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등급과 건강 상태에 따라 방문요양·방문간호·주야간보호·시설급여 등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달라진다. 가족의 돌봄 여건과 거주지역의 서비스 공급 상황도 실제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 이후의 생활까지 연결해야

통계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분명하다. 75세 이후에는 평균 진료비와 본인부담금이 커지고, 80세 이후에는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초고령사회의 건강정책은 병원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 이후에도 고령자가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

 

▲ 만성질환을 일찍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검진에서 이상 수치가 확인됐다면 진료를 받고 치료와 생활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근력과 일상생활 기능을 함께 살펴야 한다

같은 질환을 앓아도 혼자 걷고 식사하며 약을 챙겨 먹을 수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지원은 달라진다. 진료 과정에서 보행과 근력, 낙상 경험, 인지 상태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병원 진료와 재가 돌봄을 연결해야 한다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뒤 약 복용과 재활, 식사, 이동을 지원받지 못하면 건강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퇴원 단계부터 방문진료·방문간호·장기요양·지역 돌봄서비스를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 후기고령자의 검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8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이동 지원과 방문형 건강관리, 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검진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필요한 치료로 연결하는 지원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오래 사는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65세 이후 21.7년이라는 기대여명은 은퇴 뒤의 삶이 2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늘어난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고령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와 재활, 장기요양, 주거와 지역 돌봄이 끊기지 않고 연결돼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기대여명이 얼마나 늘었는지만이 아니다. 질병이 있어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얼마나 늘렸는지, 치료와 돌봄을 소득이나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다음 ③편은 ‘노후소득과 빈곤’을 다룬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가 91.2%인데도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37.7%인 이유를 살펴본다. 평균 순자산과 매달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 사이의 차이도 짚어본다.

작성 2026.10.03 16:28 수정 2026.10.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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