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덴컴(대표 임병준)은 AI 활용을 전제로 설계한 치과 통합 플랫폼 ‘덴트허브(DentHub) 1.0’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덴트허브는 예약·접수부터 문진, 진료기록 작성, 처방, 수납, 보험청구 지원, 사후관리까지 치과 진료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전자차트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성과 의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환자별 기록과 업무에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플랫폼의 핵심은 덴컴이 자체 개발한 AI 엔진 ‘덴스퍼(Densper™)’다. 덴스퍼는 대기실과 상담실, 진료실에서 오가는 대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의미를 분석해 전자차트 항목에 맞게 구조화한다. 의료진이 진료 후 기억을 되짚어 기록을 입력하는 부담을 줄이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문진 단계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설명한 증상과 복용약 등을 주호소(C.C), 과거력(PMH), 치과력(PDH) 등으로 분류한다. 진료 중에는 의료진별 음성을 구분하고 치과 전문용어와 치식 번호 등을 인식해 대화 내용을 SOAP 항목으로 자동 분류한다. ‘36번 근관치료 2차’처럼 구체적인 진료 내용을 언급하면 해당 차트 항목에 기록하도록 지원한다.
AI가 작성한 진료기록과 처방은 초안으로 제공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과거 진료 및 처방 이력과 현재 기록을 확인한 뒤 검토와 서명을 거쳐 최종 기록을 확정한다.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기록과 업무 처리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진료기록은 수납과 보험청구 지원에도 활용된다. 덴트허브는 진료 내용을 바탕으로 청구 가능한 항목을 제안하고, 삭감 가능성이 있거나 추가 청구가 가능한 부분을 찾아 담당자가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최종 청구 여부는 담당자가 관련 근거를 확인한 뒤 결정한다.
다국어 지원도 주요 기능이다. 덴트허브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총 8개 언어로 제품을 제공한다. 치과 전문용어를 반영한 AI를 활용해 접수 안내와 진료 설명, 사후관리 과정에서 실시간 번역과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파노라마와 세팔로 영상에서 기존 처치 이력을 인식해 치아 단위로 차트에 반영하는 영상 모듈도 포함됐다.
덴컴은 덴트허브가 외국인 환자의 치과 이용 증가에 대응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내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치과는 전년 대비 79.0% 증가해 진료과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플랫폼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기반으로 접수·예약, 원무, 진료, 영상, 처방, 환자관리, 통계·분석 등의 기능을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의료기관은 필요한 모듈을 선택해 도입할 수 있으며, 기존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영상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영 환경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모두 지원한다. 클라우드 방식은 별도의 서버 구축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외부 연결이 제한된 의료기관에는 치과 특화 소형 언어모델인 Densper™ sLM을 활용한 온프레미스 구축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외부 AI 서비스에 연결하지 않고도 병원 내부망에서 환자 음성과 진료기록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덴컴은 현재 서울특별시 서부장애인치과병원과 AI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기실과 상담실, 진료실 등 3개 공간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11월 공식 운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치과 진료는 환자의 협조도와 보호자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의료진의 확인과 기록 업무가 늘어날 수 있다. 덴컴은 기록과 입력에 소요되는 업무 부담을 줄여 의료진이 환자 대응과 실제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실시간 번역 서비스 ‘트렌세라(TransEra)’를 통해 지난 5월 30~31일 SIDEX 2026 국제종합학술대회에서 3개 강의실의 한국어·영어 강연을 실시간 번역했다. 미국 치과 진료관리시스템 오픈덴탈(Open Dental)과의 연동도 구현해 검증했으며, 국내 대형 EMR 사업자와는 상급 의료기관 EMR과 덴트허브 간 연동 실증을 협의하고 있다.
임병준 덴컴 대표는 “치과는 영상과 음성, 구조화된 기록이 동시에 발생하는 AI 적용의 최적 영역인데도 그 데이터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의료진의 손에 남아 있었다”며 “덴트허브는 AI를 기능이 아니라 데이터 설계의 전제로 삼아 의료진이 기록이 아닌 환자에게 집중하도록 진료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모델 하나의 성능이 아니라 여러 AI 기술이 실제 진료 과정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느냐”라며 “기록 부담이 줄면 진료의 질과 청구의 정확성이 함께 올라가고, 그 효과는 장애인 진료와 공공의료처럼 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현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덴컴은 향후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공공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덴트허브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