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일감 3배·집 수요 30%↑…10년 잠잠했던 포트맥머리가 다시 뛴다

서부 해안 신규 송유관 추진에 석유업계 투자·고용 기대
여름 주택 수요 30% 증가…건설업체는 일감 돌려보낼 정도
과거 ‘오일 붐’ 부작용 경험한 지역사회는 “속도 조절 필요”
10년 가까이 침체를 겪었던 앨버타주 포트맥머리(Fort McMurray) 경제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주택 수요가 늘고 건설업체의 일감과 기업 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캐나다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신규 원유 송유관 추진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CBC가 9월 30일 보도한 현지 상황에 따르면 일부 건설업체의 작업량은 이전보다 최대 3배 증가했다. 포트맥머리 상공회의소의 디애나 드수자 회장은 일부 업체들이 이미 추가 작업을 거절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직원 약 20명을 둔 지붕공사업체 대표 윌리엄 길버트 역시 향후 수요가 지속될 경우 사업 규모가 두세 배까지 커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집부터 움직였다…여름 수요 30% 증가

부동산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올여름 포트맥머리의 주택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사람들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주택은 여전히 10~15년 전 매입가격보다 약 20만 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과거 호황기의 가격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용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현지 자동차 판매업체 노스스타 포드는 신규 직원 약 30명을 채용해 전체 인력을 약 3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뿐 아니라 운송·정비·엔지니어링 등 에너지 산업과 연결된 직종에서도 인력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장 기대 중심에는 ‘서부 해안 송유관’
변화의 중심에는 앨버타주가 추진하는 West Coast Oil Pipeline이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캐나다 서부 해안으로 운송해 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앨버타 정부는 2026년 7월 이 사업을 연방정부의 Major Projects Office에 제출했으며,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주요 사업으로 지정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앨버타 정부는 이와 함께 2035년까지 주 전체 원유 생산량을 하루 800만 배럴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앨버타 정부도 서부 해안 수출 확대와 오일샌드 생산 증가, 탄소포집 사업 등을 연계하는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가 곧바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최근 대형 오일샌드 기업들은 과거처럼 수십억~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초대형 신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국제유가와 미국과의 무역 관계, 민간 투자 여부 등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에는 과거처럼 급하게 크지 말자”
지역사회가 이번 회복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담겨 있다.
2000년대 포트맥머리의 오일 붐 당시 캐나다 전역에서 근로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택과 학교, 보육시설이 부족해졌고 주거비와 교통량이 급등했다. 이후 에너지 경기가 꺾이면서 주택 가격이 모기지 잔액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언더워터 모기지’를 경험한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그 사이 포트맥머리는 도로와 상·하수도, 홍수 방지시설 등 기반시설을 보강해 왔다. 지역에서는 앞으로 석유 생산과 산업 투자가 늘어나더라도 주택·도로·학교·보육시설·숙련 인력을 함께 확보하면서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트맥머리의 이번 변화가 또 한 번의 단기적인 ‘오일 붐’으로 끝날지, 아니면 지난 10년의 침체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지 캐나다 에너지 산업과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