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먹던 ‘양파링+너구리’ 현실로, 농심 ‘너구링’ 10월 12일 출격

SNS에서 확산된 ‘과자+라면 스프’ 조합, 정식 제품 개발로 이어져

양파링의 고소한 맛에 너구리 특유의 매콤한 해산물 풍미 접목

소비자가 만드는 ‘모디슈머’ 문화, 식품업계 신제품 아이디어로 부상

사진=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만들어 즐기던 이색 조합이 실제 제품으로 등장한다. 농심이 대표 스낵 ‘양파링’과 라면 ‘너구리’의 특징을 결합한 신제품 ‘너구링’을 오는 10월 12일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로 다른 제품군에서 오랫동안 판매돼 온 두 브랜드의 결합이다. 양파를 소재로 한 링 모양 스낵에 너구리를 연상시키는 매콤한 해산물 풍미를 접목하면서 익숙한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너구링은 기업 내부에서만 만들어진 조합이라기보다 소비자가 먼저 시도한 먹거리 문화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NS에서 확산된 이른바 ‘꿀조합’이 식품회사의 정식 신제품으로 이어진 사례다.

 

 

SNS에서 시작된 ‘양파링+너구리’

 

 

최근 SNS에서는 기존 과자를 그대로 먹는 데 그치지 않고 라면 스프나 다양한 시즈닝을 더해 자신만의 맛을 만드는 콘텐츠가 공유돼 왔다. 양파링에 너구리 스프를 넣거나 포스틱에 신라면 스프를 더한 뒤 봉지를 흔들어 먹는 식이다.

농심은 이 같은 소비 방식에 주목했다. 소비자가 직접 발견한 조합 가운데 양파링과 얼큰한 너구리의 특징을 하나의 스낵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너구링은 양파링이 가진 짭짤하고 고소한 양파 맛을 기본으로 하면서 너구리를 떠올리게 하는 매콤한 해산물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별도로 두 제품을 준비하거나 스프를 섞지 않아도 하나의 제품에서 해당 조합을 경험하도록 한 셈이다.

 

 

이러한 개발 방식은 소비자가 단순 구매자를 넘어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고, 그 경험을 다시 시장에 확산시키는 최근 소비문화와 맞닿아 있다.

 

 

사진=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소비자가 만든 레시피, 기업의 신제품이 되다

 

 

이 같은 소비자를 흔히 ‘모디슈머(modisumer)’라고 부른다. ‘변형하다’라는 의미의 ‘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를 결합한 표현으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합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에도 소비자가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일은 있었지만 SNS와 숏폼 콘텐츠의 확산으로 그 영향력이 달라졌다. 개인의 아이디어가 영상이나 게시물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다른 이용자의 재현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식품기업 입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이미 특정 제품의 새로운 활용법을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공유하기 때문이다. 너구링 역시 이런 흐름에서 등장했다. 소비자가 먼저 즐기던 조합을 기업이 정식 제품으로 재구성하면서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을 오프라인 상품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짜파구리·카구리’ 이어지는 모디슈머 상품화

 

 

농심이 소비자 조합을 제품 개발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조리하는 ‘짜파구리’가 있다. 서로 다른 라면을 섞어 먹던 소비자 레시피가 널리 알려지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메뉴처럼 자리 잡았다. 너구리에 카레를 결합한 ‘카구리’를 비롯해 소비자 조리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기존 라면에 크림이나 매콤한 소스 등을 조합하는 방식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만들어낸 레시피와 식품회사의 신제품 개발 사이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너구링은 이러한 흐름을 라면에서 스낵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면과 라면의 조합을 넘어 스낵에 라면의 맛을 접목하면서 기존 브랜드 자산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연결했다.


 

사진=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익숙함에 새로움 더한 ‘너구링’, 10월 12일 출시

 

 

식품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신제품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시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완전히 낯선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과 달리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는 맛과 제품 이미지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구링 역시 ‘양파링’과 ‘너구리’라는 익숙한 이름을 결합했다. 제품명부터 두 브랜드의 만남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소비자가 어떤 맛의 제품인지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NS에서 화제가 된 조합이 실제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질지는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과 실제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구링의 등장은 최근 식품업계에서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업이 새로운 소비법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이를 따라가는 일방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먼저 발견한 조합을 기업이 다시 상품으로 구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농심은 너구링을 오는 10월 12일 출시할 예정이다. SNS에서 시작된 ‘양파링+너구리’ 조합이 정식 제품으로 옮겨지면서 온라인의 모디슈머 문화가 실제 식품시장에 어떤 반응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작성 2026.09.30 21:05 수정 2026.09.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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