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탐사보도 9 여의도순복음화성샘물교회. 십자가를 보고 찾아간 교회

교회탐사보도 9 여의도순복음화성샘물교회. 십자가를 보고 찾아간 교회

 

길을 가다가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기자의 발걸음은 십자가를 향했다.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는 교회가 있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역골로49번길 6-16 

그곳에 여의도순복음화성샘물교회가 있었다.

교회 이름을 보는 순간 마음이 조금 더 설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그 이름은 기자에게 오래된 기억을 꺼내 놓았다.

한국교회에 성령의 바람이 거세게 불던 시절이 있었다.

기도하면 눈물이 났고
찬송하면 가슴이 뜨거워졌고
교회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왔고
새벽에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밤에도 교회에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자는 그때의 조용기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기억하고 있었다.

교회가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던 시절.

절망에 빠진 사람이 교회에 와서 소망을 얻고
병든 사람이 기도했고
가난한 사람이 위로받았고
방황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던 기억이다.

그래서 여의도순복음이라는 이름 앞에서 기자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기대를 품었다.

‘혹시 이곳에도 그런 성령의 열정이 살아 있을까.’

‘혹시 오늘 이곳에서 기도할 수 있을까.’

조금 설렜다.

십자가를 따라 찾아간 작은 기대

교회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음은 더 궁금해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
조용히 기도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교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잠시 앉고 싶었다.

사람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나님께 말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교회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문이 잠겨 있었다.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었다.

문에는 경보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는 

안내도 붙어 있었다.

기자는 잠시 문 앞에 서 있었다.

‘아… 잠겨 있구나.’

그 순간 마음 한쪽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 아쉬웠다.

조금 서운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다.

문이 잠겼다는 사실보다 마음이 아팠다

 

기자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처럼 십자가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또 있다면 어떨까.’

‘오늘 너무 힘들어서 교회를 찾아온 사람이라면 

어떨까.’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람이 이 문 앞에 선다면 어떨까.’

 

 

 

 

‘오늘 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사람이 하나님을 찾으러 이곳에 왔다면 어떨까.’

그때 잠긴 문 하나가 단순한 문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문 너머에는 예배당이 있을 것이다.

십자가가 있을 것이다.

찬송이 있었을 것이다.

기도의 흔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기자가 서 있는 곳은 그 예배당 안이 아니라 잠긴 문 앞이었다.

기자의 마음이 아팠다.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드는 질문

문 옆에는 또 하나의 안내문이 있었다.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교회가 성도들을 보호하고 질서를 지키기 위해 

그런 방침을 세웠을 수 있다.

그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교회도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성도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도 있다.

그러나 기자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까.’

이단에 빠진 사람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죄 가운데 있는 사람도 누군가의 아들일 수 있고 

딸일 수 있다.

상처받은 사람도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다.

방황하는 사람도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미 깨끗해진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일까.

아니면 아직 아프고
아직 흔들리고
아직 길을 찾지 못한 사람이 찾아와도 되는 곳일까.

기자는 그 질문 앞에서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기도

그래서 비판하기보다 기도했다.

“하나님 이 교회를 사랑하여 주십시오.”

“이 교회에 성령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어 주십시오.”

“목회자에게 다시 말씀의 불을 주시고
성도들의 가슴에도 기도의 불을 붙여 주십시오.”

“교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부터 살펴 주십시오.”

“상처받은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울고 있는 사람을 품게 하시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기자는 그 순간 깨달았다.

교회탐사보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교회의 잘못을 찾아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다시 성령의 불이 타오르기를

여의도순복음이라는 이름을 바라보면서 기자는 과거의 순복음교회를 다시 떠올렸다.

성령을 사모했던 사람들.

기도에 매달렸던 사람들.

하나님께 인생을 맡겼던 사람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일어났던 사람들.

그 뜨거운 신앙의 열정이 한국교회 곳곳에 퍼져 나갔던 시절.

기자는 그 모든 것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소망했다.

‘다시 그런 부흥이 일어나면 좋겠다.’

건물의 부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부흥.

기도가 다시 살아나는 부흥.

말씀이 다시 살아나는 부흥.

성령을 사모하는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부흥.

교회가 사람을 품는 따뜻함을 다시 회복하는 부흥.

그것이 기자가 바라는 부흥이다.

잠긴 문 앞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이날 기자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에서는 기도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설렘으로 찾아왔다.

그다음에는 실망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기도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이 이번 교회탐사의 가장 큰 의미인지도 모른다.

잠긴 문 하나가 기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누구를 위한 곳인가.’

‘나는 지금 어떤 교회를 꿈꾸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기자는 다시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십자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의 마음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예수님은 사람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사람을 버리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오셨다.

상처 입은 사람을 찾아가셨고
죄인과 함께하셨고
길을 잃은 사람을 찾아가셨다.

그래서 기자는 그날 교회를 떠나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이 교회를 다시 깨워 주십시오.”

“성령의 바람을 다시 불게 하소서.”

“기도의 눈물이 다시 흐르게 하소서.”

“말씀을 사랑하게 하소서.”

“사람을 사랑하게 하소서.”

“교회에 찾아오는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게 하소서.”

“다시 부흥하게 하소서.”

다시 열리는 문을 기다리며

기자는 아직 그 교회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소망은 분명하다.

오늘 잠겨 있었던 문이 언젠가는 다시 열리기를 바란다.

기도하고 싶은 사람이 찾아왔을 때
기도할 수 있는 문.

눈물 흘리고 싶은 사람이 찾아왔을 때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문.

예수님을 알고 싶은 사람이 찾아왔을 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문.

길을 잃은 사람이 찾아왔을 때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는 문.

그런 문이 다시 열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문 안에서 성령의 바람이 다시 불기를 바란다.

기자는 교회를 떠났지만
그 교회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도 속에 남겨 두었다.

“하나님 여의도순복음화성샘물교회에 다시 부흥을 주십시오.”

“사람을 향한 사랑이 살아나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이 다시 타오르게 하소서.”

“잠긴 문보다 열린 마음이 먼저 있게 하소서.”

그리고 언젠가 다시 찾아갔을 때

그곳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교회 문이 열려 있고
예배당에 기도의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때 기자는 아무 말 없이 웃을 것 같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다시 시작하셨군요.”

“다시 부흥하게 하셨군요.”

그것이 오늘 잠긴 문 앞에서 드린 한 사람의 작은 기도였다.

 

교회를 정죄하기보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록합니다.

CCBS NEWS 탐사보도 취재팀

작성 2026.09.29 21:49 수정 2026.09.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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