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가 대신 결제하는 시대’에 첫 안전규칙 마련

음성 한마디로 주문·결제까지…‘고객 알기’ 넘어 ‘AI 에이전트 알기’ 제도 도입

 “퇴근 시간에 맞춰 집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주문해 줘.” “내 조건에 맞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결제해 줘.”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만 말하면 인공지능이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한 뒤 주문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결제’가 중국에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지급청산협회는 8월 24일 중국인민은행의 지도 아래 마련한 ‘AI 에이전트 결제 응용 자율규약’을 발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단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알고리즘의 소비 유도, 책임 회피 등을 막기 위한 중국 최초의 업계 자율규범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명령에 단순히 답변만 하는 챗봇과 다르다. 주변의 정보와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스스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다. 사용자가 여행 일정과 예산을 알려주면 항공권과 호텔을 검색하고 조건을 비교한 뒤 예약과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서 관련 서비스는 이미 시험단계를 넘어 실제 결제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련은 2026년 7월 15개 상업은행과 AI 에이전트 은행카드 상품을 내놓았고, 핑안은행·푸둥발전은행·교통은행 등이 먼저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위챗페이는 지난 4월 AI가 결제기능을 불러올 수 있는 ‘스킬 패키지’를 발표했다.

 알리페이는 5월까지 AI 에이전트 결제가 누적 3억 건을 넘어섰으며, 범용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의 95%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AI 결제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쇼핑·배달·교통·여행·생활서비스에 연결되는 새로운 결제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편리함만큼 위험도 크다. 사용자가 “10만 원 이하의 운동화를 사 달라”고 요청했는데 AI가 필요하지 않은 부가상품까지 결제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해커가 AI의 지시내용을 바꿔 특정 계좌로 송금하게 하거나, 플랫폼이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우선 추천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자율규약의 핵심은 ‘KYA’, 즉 ‘당신의 AI 에이전트를 알라(Know Your Agent)’는 원칙이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원과 거래목적을 확인하는 ‘고객확인제도(KYC)’를 AI 에이전트로 확장한 개념이다. 결제를 요청한 AI가 누구의 권한을 받았는지, 어떤 개발자와 서비스가 운영하는지, 허용된 업무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사용자의 권한 위임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결제기관은 AI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과 상품, 결제기간, 거래유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책임관계가 명확한 동의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이용자의 신원뿐 아니라 실제 결제의사도 엄격하게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에게 매달 일정 금액 이하의 생필품 구매만 허용했다면, 그 범위를 넘는 고가 전자제품이나 금융상품 결제는 다시 확인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고위험 거래에는 낮은 한도와 추가 인증을 적용하고,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즉시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규약은 계좌관리와 거래처리, 자금청산 등 결제의 핵심업무를 은행·비은행 지급기관·청산기관 등 허가받은 기관만 수행하도록 했다. 일반 AI 개발회사가 결제의 핵심과정을 임의로 처리할 수 없도록 기존 금융규제의 틀 안에 AI 에이전트를 넣은 것이다.

 책임 원칙도 명시했다. ‘결제서비스를 제공한 기관이 책임진다’는 원칙에 따라 관련 기관은 계좌와 거래, 자금, 개인정보의 안전에 대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 AI 오류를 이유로 소비자에게 모든 손실을 떠넘길 수 없도록 한 장치다.

 알고리즘을 이용한 과도한 소비 유도와 차별도 금지 대상이다. AI가 사용자의 구매기록과 경제상황을 분석해 불필요한 소비를 반복적으로 권하거나 특정 이용자에게 불리한 가격과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노인과 미성년자에게는 더욱 엄격한 위험 안내와 권한·거래 보호조치를 적용해야 한다.

 소비자는 AI 결제기능을 쉽게 끄고 거래내역과 권한 설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람과 상담할 수 있는 창구와 대체 결제수단도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AI 서비스 밖으로 밀어내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번 규약은 법률이나 행정명령이 아니라 회원기관이 따르는 업계 자율규범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에 즉시 강제되는 규제와는 차이가 있다. 향후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 외부 AI 개발사와 결제기관의 관계를 어떻게 감독할지는 추가 제도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국이 AI 결제 확산 초기에 권한·한도·책임·소비자 보호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기술을 먼저 보급한 뒤 문제가 생기면 규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실제 돈을 움직이기 전에 최소한의 안전선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AI 에이전트가 쇼핑과 금융서비스에 연결되면 같은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와 은행 앱에 AI 비서가 결합될 경우, 본인확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AI가 어느 범위까지 결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에이전트 인증’과 권한기록, 거래중단, 손해배상 기준이 필요하다.

 AI 에이전트의 경쟁력은 사람보다 빨리 상품을 찾는 능력에만 있지 않다. 사용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행동하며, 잘못된 거래가 발생했을 때 원인과 책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새 자율규약은 AI 시대의 결제가 ‘얼마나 편리한가’를 넘어 ‘누구의 명령으로 누가 책임지고 돈을 움직이는가’의 문제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근거 자료·출처


中国首次为“AI替人付款”制定安全规则

从“了解你的客户”走向“了解你的智能体”,AI支付进入规范发展阶段

 “下班前帮我在附近餐厅订好晚饭。”“按照我的条件找到最便宜的机票并付款。”用户只要说出要求,人工智能就可以搜索商品、比较条件、完成下单和支付。这样的“智能体支付”正在中国快速成为现实。

 8月24日,中国支付清算协会在中国人民银行指导下发布《智能体支付应用自律公约》,并从发布之日起实施。这是中国针对智能体支付领域制定的首个行业自律规范,目的是防止未经授权的支付、个人信息泄露、算法诱导消费以及发生问题后机构逃避责任。

 AI智能体与普通聊天机器人不同。聊天机器人主要回答问题,智能体则可以理解用户目标,主动完成多个步骤。例如,用户告诉AI旅行时间和预算后,AI可以搜索航班与酒店、比较价格、完成预订并发起支付。

 目前,中国的智能体支付已经从试验走向实际应用。据《人民日报》报道,中国银联2026年7月与15家商业银行推出AI智能体银行卡产品,平安银行、浦发银行和交通银行等已经开始发卡。

 微信支付4月发布了面向AI的支付接入技能包。支付宝表示,截至5月,AI智能体支付已经完成3亿笔交易,并支持95%的通用智能体框架。AI支付正在进入购物、外卖、交通、旅游和生活服务等领域。

 不过,智能体支付也可能带来新的风险。如果用户要求AI购买一双一定价格以下的运动鞋,但AI同时购买了用户不需要的附加服务,责任应该由谁承担?如果黑客修改智能体的指令,让AI把钱转到其他账户,又应该怎样处理?

 《公约》最重要的新概念是KYA,即“了解你的智能体”。金融机构过去主要通过KYC机制确认客户身份和交易目的。KYA则要求支付机构进一步确认:发起支付的智能体是谁、由谁开发和运营、获得了谁的授权,以及可以执行哪些任务。

 用户授权必须明确。支付机构需要规定智能体可以使用的金额、商品种类、支付时间和交易类型,并与用户签订责任清楚的授权协议。不仅要确认用户身份,还要确认交易是否符合用户真实意愿。

 如果用户只允许AI每月购买一定金额以内的生活用品,那么购买高价电子产品或金融产品时,系统应该再次要求用户确认。高风险交易还需要设置较低限额和更多身份认证,发现异常交易时应立即停止。

 《公约》规定,账户管理、交易处理和资金清算等支付核心业务,必须由银行、非银行支付机构和清算机构等持牌机构负责。普通AI开发企业不能自行处理这些核心支付环节。

 责任原则也十分明确。按照“谁提供支付服务谁负责”的要求,支付机构应对用户账户、交易、资金和信息安全承担主体责任。机构不能简单地以“AI发生错误”为理由,把全部损失交给消费者承担。

 利用算法过度诱导消费或歧视用户也受到限制。智能体不能根据消费者的购买记录和经济状况,不断推荐不必要的商品,也不能向某些用户提供不公平的价格和条件。对老年人和未成年人,还要采取更严格的风险提示、权限控制和交易保护措施。

 消费者应该能够方便地关闭智能体支付功能,查询交易记录和授权范围。如果发生问题,机构应保留人工服务和其他支付方式,不能让不熟悉数字技术的人失去使用基本金融服务的机会。

 这份《公约》属于行业自律规范,并不是对所有企业直接强制执行的法律。发生实际事故后,支付机构与外部AI开发企业怎样分担责任,仍然需要进一步明确。

 但是,中国在智能体支付快速发展阶段提出授权、限额、责任和消费者保护原则,仍有重要意义。这说明监管思路已经从“出现问题后处理”,逐步转向“AI真正开始花钱以前先建立安全边界”。

 韩国未来也会面对相似问题。如果人工智能助手与银行、Kakao Pay、Naver Pay或Toss等服务连接,仅仅确认用户身份可能不够。还需要确认哪个AI可以执行交易、能够支付多少钱,以及发生错误时由谁赔偿。

 AI智能体的价值不只是比人更快找到商品。它还必须按照用户的真实意愿安全行动,并在交易发生错误时说明原因和责任。中国的新规说明,AI支付的核心问题已经从“是否方便”转向“谁授权、谁执行、谁负责”。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8.27 14:00 수정 2026.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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