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이어진 '한강하구 평화의 배', 강화 석모도서 평화의 물길 잇다

정전협정 속 한강하구 의미 되새기며 평화협정 필요성 공유

시민 120여 명 참여해 평화의 돛 핸드페인팅·평화의 배 출항

접경지역 주민과 교류하며 한강하구 평화수역 조성 공감대 확산

▲참가자들이 손바닥 그림과 평화 메시지를 담은 대형 돛 앞에서 행사 참여자들이 평화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2005년 시작돼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25일 강화군 석모도 하리선착장과 서검도에서 열렸다. 시민과 종교계, 지방정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정전협정 속 한강하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7월 25일 강화도 석모도 하리선착장에서 ‘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평화의 물길'을 향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올해도 한강하구에서 이어졌다.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지난 25일 강화군 석모도 하리선착장과 서검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한반도 평화의 물결, 한강하구로부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27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와 시민사회, 종교계, 지역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해 평화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를 앞두고 폭우가 예보됐지만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예정된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한강하구가 지닌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22년 동안 이어온 시민들의 실천이 한강하구의 의미를 다시 일깨웠다.

 

평화의배조직위원회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명시된 '한강하구는 민간선박의 항행에 개방한다'는 조항을 바탕으로, 한강하구를 평화와 교류의 공간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서 2005년부터 매년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를 개최해 오고 있다.

 

조직위원회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분단을 잊고 살아가지만 현실은 여전히 정전협정 체제 아래에 있다"며 "분단체제를 넘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곧 민생"이라며 "평화는 국민의 삶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대형 돛에 손바닥 그림과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평화의 돛에는 참가자들의 손바닥과 희망의 메시지가 새겨졌다.

 

참가자들은 출항식에 앞서 대형 돛에 손바닥을 찍고 평화를 기원하는 문구를 직접 남기는 '평화의 돛 핸드페인팅' 행사에 참여했다. 형형색색의 손도장과 응원 문구가 담긴 돛은 이후 요트에 설치돼 행사 내내 평화의 상징물 역할을 했다.

 

평화의 돛을 올린 요트를 실은 강화페리는 하리선착장에서 출항해 서검도까지 두 차례 운항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을 돌아보며 평화의 필요성을 함께 확인했다.

 

서검도를 찾은 참가자들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물 부족과 조업 규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 겪는 생활상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어 북측 제방 일대를 걸으며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바라보고, 남북이 다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물길이 열리기를 함께 기원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행사에 참석한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축사를 통해 "20회가 넘도록 평화의 뱃길을 묵묵히 이어온 시민사회의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인천이 동북아 평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평화의 배가 제도적으로 안착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도 "평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한강하구에 띄운 평화의 배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평화의 씨앗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미경 평화의배조직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남과 북이 함께 한강하구를 람사르습지로 보전하고, 중립수역을 평화와 협력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평화의 배가 언젠가 예성강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출항선언문 '한강하구는 평화입니다'를 통해 평화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선언문은 "평화는 멀리 있는 선언이 아니라 닫힌 길을 다시 잇는 일이며, 작은 배 한 척을 띄우는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하구를 군사적 완충지대가 아닌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남과 북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생명과 상생의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육청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한강하구 평화의 배가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이 손바닥 그림과 평화 메시지를 담은 대형 돛을 세우고 있다. 사진=7·27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조직위원회

작은 배 한 척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은 올해도 한강하구에서 새로운 평화의 물결을 만들었다.

 

22년 동안 이어진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는 분단으로 단절된 물길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려는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강하구에서 시작된 작은 물결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작성 2026.07.28 17:17 수정 2026.07.28 17:17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볕뉘뉴스 / 등록기자: 볕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