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군 포로 이송 공개한 우크라이나에 "공식 설명과 사과" 요구

유엔 연단의 폭로 한마디, 한국·우크라이나 관계에 균열

"약속은 없었다" vs "약속은 깨졌다"… 북한군 포로 이송 진실 공방

북한군 포로 2명은 왜 한국으로 왔나… 젤렌스키 유엔 연설의 파장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유엔 총회 연단에서 나온 한마디가 서울과 키이우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낸 사실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하자, 한국 정부는 비밀을 지키기로 한 약속이 깨졌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런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두 나라의 엇갈린 주장 사이에서, 이 일의 무게는 정작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두 병사의 안전에 실려 있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붙잡았는데, 파병 이후 산 채로 확보된 첫 북한군이었다. 두 사람이 한국행을 원하자, 서울은 헌법상 북한 주민이 자국민이라는 원칙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3월 양국 외교부 장관 회담과 7월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포로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풀어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두 병사를 최근 한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엑스(X)에 비밀 유지 합의를 어긴 처사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가 합의의 존재를 부인하자, 대통령실은 27일 성명을 내고 공식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으며 필요한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기홍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우크라이나가 여러 경로로 서울과 협의하며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이송 사실이 알려지면 포로 교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비판이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포로와 가족의 안전, 외교적·인도적 고려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였다. 성 수석은 그 뒤에 나온 부인이 두 정부 사이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쟁점은 약속이 있었느냐는 진실 공방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과 두 병사의 안전이 걸려 있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온 서울의 외교 부담도 커졌다. 전장에서 얻은 카드가 연단에서 소모되는 순간, 동맹에 가까운 협력도 쉽게 시험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이번 사안이 보여준다.

작성 2026.09.28 22:57 수정 2026.09.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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