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옅은 회색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그 사이로 조금씩 밝은 빛이 보인다. 마음도 이런 하늘처럼 선명하지 않은 날이 있다.
구름이 덮은 자리
사진 속 하늘은 한 가지 회색이 아니다. 밝고 어두운 구름이 겹쳐 있고 그 사이에 빛이 희미하게 머문다.
아래로는 산 능선이 이어지고 나무와 기와지붕이 하늘의 끝자락을 채운다.
우리는 종종 마음을 설명할 말을 찾는다.
괜찮다고 말하기에는 무겁고 힘들다고 말하기에는 무엇 때문인지 분명하지 않은 날.
그럴 때 마음의 상태를 얼른 정리해야 할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흐린 하늘을 보고 구름을 치우라고 할 수 없듯 우리의 마음에도 잠시 그대로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이름 붙이기 어려운 기분이라면 아직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선명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하루
눈에 띄게 강한 빛은 없지만 구름 사이로 새오 나오는 밝음이 곳곳에 있다.
이 모습은 하루가 맑음과 흐림 중 하나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해낸 일과 미처 하지못한 일도 한 날에 함께 놓인다.
누군가를 챙긴 마음과 혼자있고 싶었던 마음도 나란히 있을 수 있다.
어느 한쪽을 지우지 않아도 그 날은 온전한 우리의 하루다.
잠깐 쉬는 시간마저 쓸모있게 보내려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
창밖을 보며 몇 초 동안 생각이 계속 이어져도 괜찮다.
쉰다는 것은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 내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을 잠시 몰아세우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작은 쉼표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어깨의 힘을 느슨하게 풀어 보자.
눈에 보이는 하늘이나 창밖의 한 지점을 30초만 바라보자.
마음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지금 보이는 색과 모양 하나만 알아차려도 충분하다.
흐린 마음을 서둘러 맑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빛과 구름이 함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