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미뤄두었던 일이 있었다.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꾸만 뒤로 미뤘다.
생각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루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금세 마무리가 되었다.
끝내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정말 그 일이 하기 싫었던 걸까?
아니면 그 일을 했을 때 돌아올지도 모르는 거절이 두려웠던 걸까?
때로는 일이 어려워서 미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미루기도 한다.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마음이 있다.
오늘 내가 끝낸 것은 어쩌면 일이 아니라,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속에 만들어 놓았던 두려움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