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의 조립식 건축(PC, Precast Concrete) 방식이 정밀한 구조적 계산과 공학적 혁신을 거쳐 초고층 주거 시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체 개발한 건식 접합 기술을 통해 최고 단계의 내진 안전성을 입증하며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기술인증서를 손에 쥐었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술은 철근의 기계적 이음과 브라켓 기능을 일체화한 박스형 연결장치를 기반으로 한 'PC 특수모멘트 보-기둥 건식 접합 공법'이다.
주택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삼성물산의 '넥스트 홈' 비전은 내부 가구 구획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실내를 차지하던 기둥을 제거한 무주(無柱) 공간을 조성하려면 하중을 받치는 보와 기둥의 결합 지점이 외부 충격을 완벽히 견뎌내야 한다.
건축물의 골조 체계는 진동이나 충격에 견디는 능력에 따라 보통, 중간, 특수 모멘트 골조로 나뉜다. 특히 초고층 규모의 건물일수록 접합부에는 높은 내진 등급이 필수적이며, 특수모멘트 골조는 건물 층높이의 3.5% 수준까지 변형이 발생하더라도 붕괴하지 않고 견디는 막강한 연성을 요구받는다.
기존의 PC 건식 접합 방식은 공장에서 미리 제조한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해 연결하는 특성상, 강한 지진파가 전달될 때 접합 철근에 직접적인 응력이 집중되어 고성능 내진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삼성물산 연구진은 2024년 중간모멘트 골조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접합부의 내부 형상을 정밀하게 설계 재조정하고 가혹한 극한 하중 실증 시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마침내 특수모멘트 골조가 요구하는 하중 분산 기술을 정립하고 국내 최초로 해당 분야의 공인 기술 자격을 획득했다.
이 같은 구조적 성능 향상은 현장 작업량을 줄여 전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함과 동시에, 모듈러 기반 오프사이트 시공(OSC, Off-Site Construction) 표준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장 투입 인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일정한 생산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 생산성 혁신과도 직결된다.
삼성물산 변동규 주택기술혁신팀장은 건식 접합 기술만으로 최고수준의 내진 기준을 달성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 커다란 기술적 이점이 존재한다며, 향후 탈현장 건설 방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시공 가치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해당 공법을 초고층 주거 및 상업용 건축물 전반으로 확대 적용해 미래 주거 시장의 표준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