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역사가 길다는 사실만으로 그 시간이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은 남아도 그것을 만든 기술자의 경험과 기업철학, 사람을 키워온 과정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제조기업은 ‘무엇을 만들었는가’에 비해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왔는가’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도 한다.
1979년 설립된 에몬스가구를 CCBS가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로 47년. 에몬스의 공개자료를 따라가 보면 가구라는 제품 뒤에 디자인·품질·기술인재·장학·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기록이 오랜 시간 축적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79년 목화가구에서 시작된 47년
에몬스가구는 1979년 3월 목화가구로 출발해 1994년 인천 남동공단으로 이전했고, 1995년 에몬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김경수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본사와 공장도 인천 남동구에 있다.
사업영역은 가정용 가구에 머물지 않는다. 가정용을 비롯해 사무용,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특판가구까지 다양한 공간을 다룬다. 회사가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구매·협력업체는 300여 곳, 판매망은 전국 직영점과 대리점 180여 곳에 이른다.
47년 동안 이어진 중심에는 분명한 기업철학도 있다.
에몬스는 ‘미래형 디자인 창조’, ‘제일주의 추구’, ‘자연을 생각하는 기업’을 기업이념으로 제시한다. 사훈은 ‘정직·겸손·열정’이다. 품질과 디자인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생활공간과 구성원의 성장까지 기업의 역할로 바라보고 있다.
14년 연속 품질 1위 뒤에 있는 ‘사람’
최근의 객관적인 성과도 확인된다.
에몬스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5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14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2026년에는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CCBS가 더 주목한 것은 수상 횟수보다 그 품질을 만들어온 기술의 계승 구조다.
에몬스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력 계승을 위해 사내 최고 수준의 기술인을 선정하는 ‘에몬스 명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와 서비스뿐 아니라 국제기능올림픽 부문까지 기술의 영역을 사람과 연결해 관리한다.
2024년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는 5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도 남겼다.
좋은 가구를 만드는 기술만 보유하는 것과 그 기술을 다음 사람에게 이어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점에서 에몬스가 축적해온 것은 제품 생산 경험만이 아니라 사람에게 남아 다시 제품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장학사업도 18기까지 이어졌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회사 밖에서도 발견된다.
에몬스 장학회는 2008년 1기를 시작으로 장학생을 선발해왔으며 2026년 18기까지 이어졌다. 2025년 17기 장학생 모집에는 795명이 지원했다. 회사는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후원 외에도 문화예술 지원, 가구디자인 공모전, 사회복지 후원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각각만 보면 기능인재 육성, 장학사업, 문화예술 지원은 서로 다른 사회공헌처럼 보인다.
그러나 47년간 이어온 제조업의 본질과 함께 놓고 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좋은 공간을 만드는 일과 좋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 에몬스 안에서 오랫동안 동시에 진행돼왔다는 점이다.
2026년, ‘좋은 휴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에몬스
지금 이 기업을 다시 살펴볼 이유도 있다.
에몬스는 2026년 새로운 브랜드 광고에서 ‘Everywhere Every Moments, Emons’를 내걸고 ‘좋은 휴식은 에몬스럽게’라는 메시지를 선보였다. 2026년 1월에는 ‘2025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지배구조 부문 대상 수상 사실도 공개했다.
가구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고객의 ‘공간과 휴식 경험’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로 언어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47년의 제조기술, 명장제도, 기능인재 육성, 장학사업, 문화예술과 환경에 대한 철학을 함께 놓으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이미 많은 것을 해왔다…그런데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됐을까
에몬스에는 새롭게 ‘좋은 일’을 찾아야만 가치가 생기는 기업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이미 품질을 지켜온 기술자가 있고, 다음 세대 기술인을 육성해왔으며, 18기에 걸친 장학 기록과 국제기능올림픽 후원도 있다. ‘자연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철학도 오랫동안 제시해왔다.
좋은 것은 이미 상당 부분 존재한다.
다만 공개된 기록에서는 품질·명장·기능인재·장학·문화예술·환경이 각각의 활동으로 소개되는 측면이 있다.
이들을 1979년부터 이어온 기업철학과 함께 바라봤을 때 어떤 공통된 가치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에몬스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의 가치’가 무엇인지는 더 깊이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
오래된 제조기업 가운데에는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갖고도 그 기술을 만든 사람, 후배를 키운 과정, 지역사회와 나눈 시간까지 하나의 기업자산으로 기록하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에몬스의 47년 역시 제품 연혁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그 안에 축적된 재료가 많다.
가구를 만든 47년과 사람을 키워온 시간이 앞으로 어떤 하나의 기업가치로 연결될 수 있을까.
CCBS가 에몬스의 다음 기록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CCBS는 공식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기업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제품, 사회공헌 활동 속에서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가치를 발굴해 기록합니다.
또한 기업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해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확산합니다.
기업이 잘해온 일을 발견하고,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기획해 세상에 기록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아직 하나의 기업가치로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CCBS와 함께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