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알볼로 21년, 목동 6평 피자가게에서 시작된 ‘속도보다 방향’의 가치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프랜차이즈의 성장은 흔히 매장 수와 매출로 설명된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한 브랜드가 오랜 시간 살아남은 이유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외식 브랜드에는 메뉴와 매장 뒤에 창업자의 철학, 현장의 사람, 가맹점과의 관계, 오랜 시간 지켜온 선택이 함께 축적된다.

올해 브랜드 출범 21주년을 맞은 피자알볼로 역시 그런 기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브랜드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의 대표는 이재욱이다. 

 

목동 6평 매장에서 시작된 피자

피자알볼로의 출발은 2005년 서울 목동의 6평 남짓한 작은 매장이었다. 이재욱·이재원 형제는 ‘피자도 요리’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부터 진도산 흑미를 활용한 도우, 매장에서 만드는 토마토소스 등 재료와 조리과정을 차별화하며 수제피자라는 방향을 만들어갔다. 

 

특히 창업 초기부터 내세운 목표는 단순히 많은 매장을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들은 일본의 오래된 가게들을 보며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남는 피자가게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2015년 창립 10주년 당시에도 ‘100년 이상 한국에 남을 수 있는 전통피자가게’라는 지향점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공개된 기업정보에서도 이러한 흔적은 이어진다. 알볼로에프앤씨는 기업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사람·현장·품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재욱 대표의 경영 문구로는 ‘속도보다 방향이다’를 소개하고 있다. 

 

성장의 숫자만큼 중요한 변화의 시간

21년 동안 브랜드의 외형은 크게 달라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기반 자료에 따르면 피자알볼로의 가맹사업은 2007년 시작됐으며, 2024년 실적 기준 가맹점은 249곳이다. 다만 최근 매장 수는 감소했다. 가맹점은 2022년 307곳, 2023년 310곳, 2024년 297곳에서 2025년 공개 기준 249곳으로 나타난다. 

이 변화는 현재의 피자알볼로를 단순히 ‘빠르게 확장하는 프랜차이즈’라는 과거의 문법으로만 설명하기 어렵게 한다.

반면 법인 실적에서는 다른 변화도 확인된다. NICE평가정보를 인용한 기업정보에 따르면 알볼로에프앤씨의 2025년 매출은 약 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4억8천만원으로 2024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장 수의 변화와 법인의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는 지금은, 단순한 확장보다 21년 동안 무엇을 지켜왔으며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남을 것인가를 살펴볼 만한 시점이다.

 

21년이 지나도 이어지는 ‘피자다운 차별화’

제품에서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2026년 6월 국내산 생할라피뇨와 치폴레 마요소스, 진도 대파크림소스 등을 조합한 ‘스와이시’ 신메뉴를 선보였다. 올해 9월에는 브랜드 21주년을 맞아 ‘sUPer 목동’, ‘sUPer 단고반반’, ‘sUPer 포테이토’, ‘sUPer 콤비네이션’ 등 21주년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21년 전 작은 목동 매장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지금도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있다는 사실보다 CCBS가 주목한 것은 그 사이에 축적된 시간이다.

외식기업의 자산은 레시피와 상표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창업자의 선택, 제품을 만드는 사람, 매장을 운영해온 가맹점주, 고객과의 경험이 쌓이면서 비로소 한 브랜드의 역사가 된다.

 

‘사람·현장·품질’, 아직 더 기록될 수 있는 가치

피자알볼로의 과거 자료와 현재 기업정보를 함께 살펴보면 하나의 흐름이 발견된다.

초기에는 재료와 조리법을 지키려는 고집이 있었고, 가맹사업 과정에서는 현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재욱 대표의 경영관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회사가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 역시 ‘사람·현장·품질’이다. 

각각 놓고 보면 창업 이야기, 제품 철학, 경영철학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21년의 시간을 한꺼번에 놓고 보면 ‘무엇을 얼마나 빨리 늘렸는가’보다 ‘무엇을 지키며 여기까지 왔는가’라는 또 다른 기업가치가 보인다.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부분도 있다.

‘사람·현장·품질’이라는 기업의 언어와 21년 동안 축적된 창업자·임직원·가맹점·제품의 이야기가 앞으로 하나의 기업 역사와 사회적 가치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더 살펴볼 영역이다.

 

오래된 프랜차이즈일수록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록이 메뉴 출시와 행사, 가맹점 숫자, 과거 인터뷰 등에 흩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오래됐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을 지켜왔는지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일이 기업의 다음 자산이 될 수 있다.

21주년을 맞은 피자알볼로가 과거 내걸었던 ‘100년 가는 가게’라는 방향과 현재의 ‘사람·현장·품질’을 앞으로 어떻게 연결해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CCBS는 공식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기업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제품, 사회공헌 활동 속에서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가치를 발굴해 기록합니다.

또한 기업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해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확산합니다.

기업이 잘해온 일을 발견하고,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기획해 세상에 기록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아직 하나의 기업가치로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CCBS와 함께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성 2026.09.27 21:04 수정 2026.09.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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