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대도 없고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사람이 직접 운전한다는 개념 자체를 없앤 자동차가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공개되고 있다.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에서 테슬라의 무인주행 전용차 Cybercab이 중국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이 차량은 일반 승용차처럼 운전자가 앉아 조종하는 구조가 아니라 처음부터 무인 이동서비스를 목표로 설계됐다.
차량 내부에는 운전대와 페달, 전통적인 백미러가 없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차가 스스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 목표다.
이 전시는 단순히 자동차 한 대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다. 중국 자동차산업이 지금 어디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박람회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는 무인자동차뿐 아니라 eVTOL, 인간형 로봇, 저공경제 관련 장비도 함께 전시됐다.
자동차산업의 경쟁 기준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엔진 출력과 연비, 디자인이 중요했다.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와 주행거리가 핵심이 됐다. 이제는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하는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되고 있다.
하지만 ‘차가 스스로 달릴 수 있는가’와 ‘사회가 그 차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부터 복잡하다. 자동차 제조사인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회사인지, 차량 운영회사인지 기준이 필요하다. 센서가 보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기술적 오류를 어떻게 조사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사이버보안도 중요하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외부 통신망과 지속적으로 연결된다. 차량이 해킹되거나 통신망이 끊어졌을 때 어떻게 안전하게 정지할지도 핵심 문제다.
중국은 이미 자율주행을 국가 자동차산업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술 확대와 함께 안전규제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서비스 장애 이후 신규 운행허가 관리가 강화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도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9월 열린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현대자동차, 카카오모빌리티, 웨이모, 엔비디아 등과 자율주행과 AI 기반 모빌리티 정책을 논의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기술개발에서 실제 서비스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도심 교통밀도가 높고 도로환경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의 안전 검증이 특히 중요하다.
학교 앞 도로를 예로 들어보자. 어린이가 갑자기 뛰어나오거나 불법주정차 차량이 시야를 가리면 AI는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사람 운전자라면 눈빛이나 손짓으로 서로 양보하는 상황도 AI에게는 복잡한 문제다.
결국 완전자율주행 시대의 경쟁은 자동차 자체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차량과 도로, 통신망, 보험, 법률, 교통정보를 함께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항저우 전시장에 놓인 ‘운전대 없는 자동차’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람 없이 운전할 수 있는가”를 넘어 “사람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항저우 현지 보도, 제5회 글로벌 디지털무역박람회 Cybercab 전시 안내, 2026.9.20. Hzzx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2026.9.6. 국토교통부
Reuters, 중국 자율주행 허가 관리 관련 보도. Reuters
항저우 Cybercab 전시 관련 원문
没有方向盘和踏板:自动驾驶开始进入真正的无人化阶段
第五届全球数字贸易博览会正在杭州举行,特斯拉Cybercab无人驾驶汽车在展会上亮相。
这辆车没有传统方向盘、踏板和后视镜,目标是通过自动驾驶系统完成接客和送客。
无人驾驶汽车的发展说明,汽车产业竞争正在从电池和续航里程扩大到人工智能、软件和交通服务。
但是,真正实现商业化还需要解决事故责任、网络安全、道路规则和保险等问题。
韩国也在积极讨论自动驾驶和AI交通。今后,中韩两国都需要在技术创新和安全管理之间找到平衡。
단어·숙어 풀이
无人驾驶(wúrén jiàshǐ):무인운전
方向盘(fāngxiàngpán):운전대
踏板(tàbǎn):페달
商业化(shāngyèhuà):상용화
事故责任(shìgù zérèn):사고 책임
网络安全(wǎngluò ānquán):사이버보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