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 생활소모품이 자꾸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지, 물티슈, 청소용품, 세정용품처럼 반복해서 사용하는 물건이 욕실과 주방, 베란다, 수납장 등에 흩어져 있으면 이미 있는 제품을 다시 사기 쉽다. 냉장고 식재료 정리와 별개로 생활소모품만 모아 확인할 수 있는 보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다.
먼저 집 안에 흩어진 생활소모품을 종류별로 찾아본다. 새로 사지 않아도 당분간 사용할 만큼 남아 있는 품목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때 모든 물건을 무조건 같은 선반에 넣으라는 뜻은 아니다. 제품별로 표시된 보관방법을 우선 따르면서 같은 종류의 재고를 확인하기 쉬운 한곳이나 정해진 구역을 기준 보관장소로 정한다.
두 번째는 개봉제품과 미개봉제품을 구분하는 일이다. 같은 종류의 물품이 여러 개라면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을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새 제품을 앞에 두면 기존에 개봉한 물건이 뒤로 밀려 또 다른 제품을 열기 쉽다. 사용 중인 제품과 새 제품의 위치를 구분해 두고 새것을 꺼내기 전에 기존 제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순서를 만든다.
세 번째는 생활소모품의 수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다. 깊은 수납장에 여러 줄로 쌓기보다 같은 종류끼리 묶어 어느 정도 남았는지 살필 수 있게 둔다. 수납공간이 여러 곳이라면 대표 보관장소를 정하고 사용 장소에는 현재 쓰는 제품 위주로 두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구매 전에 집에 남은 물품을 확인하기 쉬워진다.
네 번째는 새 제품을 꺼내는 순간을 재고 확인 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 미개봉 제품을 꺼냈거나 남은 물량이 평소보다 적다고 느껴질 때 필요한 품목을 메모한다. 반대로 충분히 남아 있다면 구매 목록에 넣지 않는다. 생활소모품은 가정마다 사용 속도와 수납공간이 다르므로 몇 개를 남겨야 한다는 획일적인 기준보다 실제 소비 흐름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다섯 번째는 제품을 다른 용기에 옮겨 정리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특히 세제 등은 서로 혼합하거나 임의로 섞어 보관하지 않는다. 보기 좋게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용기에 소분하기보다 원래 용기를 유지해 제품명과 사용법, 주의사항 등 표시 내용을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보관할 때도 제품별 용기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확인해 그 안내를 따른다.
여섯 번째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물품의 위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정리해 놓고 다른 가족이 보관장소를 모르면 별도 공간에 같은 품목을 다시 쌓을 수 있다. 생활소모품의 기준 보관장소와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의 위치를 알기 쉽게 정하면 누구든 구매 전에 남은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 등이 접근하면 곤란한 제품은 제품의 주의사항과 보관 지침을 우선 고려한다.
정리한 뒤에는 새 물건이 들어올 때 같은 기준을 유지한다. 미개봉제품은 정해진 보관구역에 두고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이 있다면 그것부터 이어서 사용한다. 빈 용기가 생겼다고 곧바로 같은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보관장소의 미개봉 재고부터 확인한다. 정리의 목적은 많은 양을 가지런히 쌓는 데 있지 않고 현재 가진 물품을 파악하기 쉽게 만드는 데 있다.
생활소모품 정리는 집 안 물품을 모아 확인하고, 종류별 기준 보관장소를 정하고, 개봉제품을 먼저 사용하며, 남은 수량을 본 뒤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순서로 실천할 수 있다. 여기에 제품의 원래 용기와 표시사항을 유지하고 각 제품에 표시된 보관법을 따르는 원칙을 더하면 된다. 가정마다 사용하는 품목과 속도는 다르므로 정리 방식도 생활 패턴과 공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