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별 교회탐사 6 원천교회 . 한국 칭찬교회를 찾아라

현대 노아의 방주는 닫혀 있었고 그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멀리서 그렇게 아름다웠던 교회 화성시 남양서로182번길 27-10 원천교회
추석이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고향으로 떠났다.
가족을 만나고 부모님을 찾아가고 명절을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는 갈 곳이 없었다. 그냥 차를 몰고 혼자 길을 나섰다.
한참을 달리는데 저 멀리서 이상하게 눈에 들어오는 건물 하나가 있었다.
“어? 저게 뭐지?”
차를 달리면서도 자꾸 눈길이 갔고 가까이 갈수록 모습이 선명해졌다.
배 같았다.
그런데 교회였다. 순간 마음이 설렜다.
건물이 참 아름다웠다. 마치 커다란 배 한 척이 땅 위에 올라와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노아의 방주를 표현한 교회인가?’
궁금했다.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갔다.
교회 이름은 원천교회였다.
그런데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 있었다.
교회 앞에 세워진 돌기념비였다.

다가가 글을 읽었다.
그곳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 만민이 기도하는 집.” 이라는 뜻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 하나님의 집이구나.’
그날 나는 정말 기도하고 싶었다.
명절인데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교회를 찾았다.
‘하나님의 집에 가서 잠시 기도하면 마음이 좀 괜찮아지겠지.’
그 마음으로 문 앞으로 갔다.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당겼다.
그런데… 안 열렸다.
잠겨 있었다. “어…?”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래도 열리지 않았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냥 돌아서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2층은 열려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기도할 수 있을까 싶어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에 도착했다.
문 앞에 섰다.
그런데…
2층도 들어갈 수 없었다.
한동안 그 앞에 서 있었다.
아까 멀리서 봤을 때 그렇게 아름답던 교회.
배처럼 멋졌던 교회.
그런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 만난 것은 닫힌 문이었다.
그때 정말 솔직한 마음이 올라왔다.
실망했다.
그리고 마음 한쪽이 아팠다.
‘나는 명절에 갈 곳이 없어서 하나님의 집을 찾아왔는데….’
그런데 문은 닫혀 있었다.

2층 유리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식탁과 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 눈에는 그 공간이 마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나 식당 같은 분위기로 느껴졌다.
참 묘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렇게 아름다운 노아의 방주였는데,
가까이 다가가 문 앞에 서니
내 마음에는 오히려 아름다운 식당 같은 공간으로 다가왔다.
물론 그 공간의 실제 용도까지 내가 판단할 수는 없다.
그날 현장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그랬다.
나는 결국 교회에서 나왔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한 할머니를 만났다.
92세 할머니였다.
나는 저 멀리 보이는 교회를 가리켰다.
“할머니, 저 교회 참 아름답죠?”
“꼭 배 같아요. 고급 식당이나 레스토랑처럼도 보여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뜻밖의 말을 했다. “저거 노아의 방주 모양이에요.”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처음 교회를 보며 생각했던 바로 그 말이었다.
“노아의 방주요?”
할머니는 예전에는 교회에 다녔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지금은 교회에 안 나가세요?”
할머니의 대답은 짧았다. “몸이 아파서 못 가.”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92세. 교회에 가고 싶어도 몸이 아파 갈 수 없는 할머니.
그리고 명절에 갈 곳이 없어
기도하고 싶어 하나님의 집을 찾아온 나.
한 사람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고,
나는 가고 싶어서 찾아갔지만 문 앞에서 멈춰야 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오던 길로 천천히 걸어가셨다.
나는 한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교회를 바라봤다.
처음 멀리서 봤을 때의 마음과는 달랐다.
처음에는 정말 좋았다.
“와! 멋있다. 꼭 노아의 방주 같다.” 호기심이 생겼고 설렜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만난 92세 할머니의 한마디.
“몸이 아파서 교회에 못 간다.”
그날 내 마음에는 이상하게 두 장면이 겹쳐졌다.
교회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할머니.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 기도하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었던 나.
그래서 다시 돌기념비의 문장이 생각났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 만민이 기도하는 집.”

그 문장이 그날따라 참 크게 다가왔다.
나는 원천교회의 신앙이나 문이 잠겨 있던 이유를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 명의 외로운 사람이 명절에 기도하고 싶어 찾아갔을 때 실제로 경험한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싶다.
멀리서 바라본 교회는 아름다웠다.
정말 노아의 방주처럼 멋졌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내가 만난 것은 닫힌 문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이런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교회는 아름다운 건물인가,
아니면 외로운 사람이 찾아왔을 때 품어주는 하나님의 집인가?”
노아의 방주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안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회는 어떠해야 할까.
나는 그 답을 쉽게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추석날 혼자였던 한 사람이 교회를 찾아갔다가 돌아서면서 품게 된 질문.
그 질문을 한국교회와 함께 나누고 싶다.
멀리서 바라본 노아의 방주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날 내가 가까이에서 만난 노아의 방주는 닫혀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하나님의 집이라면, 외로운 한 사람에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CCBS NEWS 추석 특별 교회탐사 ⑥「한국 칭찬교회를 찾아라」
노아의 방주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날 내가 만난 노아의 방주는 닫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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