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25개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진단받지 않아도 상담 문의 가능
- 자살·정신건강 위기에는 24시간 109…급박한 상황이면 112·119
서울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65세 미만 시민의 32.7%가 지난 1년 동안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일간 이어지는 불안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4.7%, 심각한 스트레스는 39.2%였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일 ‘2026년 자살예방·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를 계기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울과 불안이 지속되거나 자살생각이 들 때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두는 일이 더 중요하다.
10월 1일 ‘오늘, 내 마음 체크’ 개최
서울시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서울 중구 엑스칼라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주제는 ‘오늘, 내 마음 체크’다.
자살예방의 날인 9월 10일과 정신건강의 날인 10월 10일의 취지를 함께 담아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예방, 심리회복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다.
정신건강·자살예방·심리지원 분야 유공자 표창과 우수사례 발표, 정신건강지킴이 위촉식이 진행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후 원장의 특별강연과 문화공연도 마련된다.
서울시민과 정신건강 관련 기관 종사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은 250명이다.
참가 신청은 9월 28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정신건강 통합플랫폼 ‘블루터치’에서 받는다. 수용인원에 따라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우울감 경험’이 곧 우울증 진단은 아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2026 서울시민 정신건강 인식 및 실태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65세 미만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53.8%였다.
2025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지만, 정신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12.9%에서 13.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경험한 정신건강 문제로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39.2%로 가장 많았다.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은 34.7%,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2.7%였다.
이는 조사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을 응답한 결과다.
의료진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진단한 비율이 아니며, 조사에서 제외된 65세 이상 시민에게 같은 수치를 적용할 수도 없다.
우울증 여부는 증상의 종류와 지속기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한다.
다만 우울감과 불안, 수면 문제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질환인지 확실하지 않더라도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센터 인지도 72.5%…실제 이용률과는 달라
2026년 조사에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안다고 답한 비율은 72.5%였다.
여기에는 센터를 잘 알고 있다는 응답뿐 아니라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포함됐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꼭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11.4%, ‘이용할 것 같다’는 응답은 57.7%였다.
두 응답을 합한 이용 의향은 69.1%다. 이는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이 아니라 앞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다.
공개된 2026년 핵심 지표만으로는 서울시민 전체의 정신건강서비스 실제 이용률을 하나의 수치로 제시하기 어렵다. 센터 인지도나 이용 의향을 서비스 이용률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도움 요청을 주저하는 모습은 2025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야기한다는 응답은 41.8%,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18.8%였다.
이 역시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물은 결과로, 의료·상담서비스의 전체 이용률과는 다른 수치다.
서울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서는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그냥 두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청년층에서는 상담비용 부담, 노년층에서는 관련 정보 부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우울해 보이지 않아도 자살생각 있을 수 있어
자살위험을 우울한 표정이나 무기력한 행동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9월 23일 공개한 ‘서울시 비전형적 자살위험군 특성 분석’은 지역사회건강조사 2017·2021·20 24년 자료를 통합해 분석했다.
전체 분석 대상은 19세 이상 68만9351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자살생각을 경험한 사람은 5만1717명이었고, 서울 거주자는 4726명이었다.
연구진은 자살생각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우울감을 함께 경험한 사람을 ‘전형적 자살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이런 우울감을 보고하지 않은 사람은 ‘비전형적 자살위험군’으로 구분했다.
4726명은 세 조사연도의 자료를 합쳐 분석한 서울 거주 응답자 수다.
현재 서울의 자살생각 경험자 수나 서울시민의 자살위험률을 뜻하는 수치는 아니다.
이번 분석은 겉으로 뚜렷한 우울감을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자살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주변 사람이 죽음이나 이별을 반복해서 언급하거나, 평소와 달리 소중한 물건을 정리하고 연락을 끊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면 표정이나 말투만으로 괜찮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진단받지 않아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 가능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정신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 중증정신질환자 사례관리, 치료·재활 지원, 정신건강 교육과 지역기관 연계 등의 역할을 한다.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만 이용하는 기관은 아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과 고위험군도 상담을 문의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거주지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해 상담시간과 이용 절차를 확인하면 된다.
초기 상담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과 위험 정도를 살피고, 필요한 경우 지속 상담이나 사례관리, 정신의료기관 또는 다른 지역서비스로 연계받을 수 있다.
센터별 운영시간과 제공 프로그램, 예약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당장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센터의 일반상담을 기다리기보다 긴급전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자살·정신건강 위기는 24시간 109
자살생각이 들거나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이 걱정될 때는 국번 없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로 연락할 수 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도 상담할 수 있으며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 자살생각이나 정신건강 위기 상담은 국번 없이 109
▲ 자해·자살 시도가 임박했거나 생명이 위급하면 112 또는 119
▲ 지속되는 우울·불안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은 거주지 정신건강복지센터
▲ 청소년의 위기와 고민 상담은 청소년상담전화 1388
위기 상황에서는 당사자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한 물건이나 다량의 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을 살피고, 가족끼리 설득하거나 훈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전문 상담과 긴급 대응체계에 연결해야 한다.
자살예방·정신건강의 날 행사는 시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다.
그러나 마음건강 지원의 실효성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이 가까운 지역센터를 알고, 위기 순간에 상담전화와 의료기관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 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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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정신건강 통합플랫폼 블루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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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자살예방센터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109…급박한 상황이면 112·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