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찾아 천궁-II 다기능레이다, AESA 레이다, 통합함교체계 등 핵심 방산 기술을 점검하고, '독보적 국방 AI 역량' 확보와 '안전제일' 경영 원칙을 당부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국방 인공지능(AI) 능력 확충과 현장 안전 관리 상태를 다각도로 살폈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이 동행해 방산 부문 통합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다.
김 회장은 현장 방문 직후 방명록을 통해 한화시스템이 AI 기반 혁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개척하는 중심축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중동 수출 역작 ‘천궁-II’ 레이다 및 AI 통합방공체계 집중 점검
이날 점검의 핵심은 K-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다(MFR) 제작·시험 현장이었다. 다기능레이다는 공중에서 접근하는 적 항공기 및 탄도미사일을 정밀 탐지·추적하고, 피아를 명확히 판별하며, 요격 유도탄의 조준을 돕는 방공망의 중추적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주요국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현장에서 김 회장은 한화시스템이 고도화하고 있는 AI 기반 통합방공체계의 구축 상황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이 체계는 레이다와 전자광학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감시 정보를 결합해 대공포와 유도 무기 시스템에 즉각 전달하는 지휘통제 기술이다. 다수의 위협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전장 환경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확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근접전계시험장으로 이동한 김 회장은 천궁 다기능레이다 및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검증 설비를 살폈다. 성능 정밀 측정 및 시험 평가 기술 역량을 정밀 검증함으로써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AI 기술 적용 상태를 검토했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구현한 콕핏 형태의 통합함교체계(IBS)는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함정전투체계(CMS) 노하우의 결정체다. 회사는 자율항해, 지능형 전투체계, 유·무인 복합작전 등 차세대 국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방산의 두뇌이자 신경망”… 대체 불가능한 국방 AI 역량 강조
김 회장은 구미사업장 임직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국방 AI와 체계통합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그는 격려사를 통해 구미사업장이 단순한 제품 생산 현장을 넘어 한화 방산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임직원들이 만드는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핵심 토대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은 미래 전장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동력으로 AI를 짚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항공 전력과 한화오션의 해양 전력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연결하는 AI 지휘통제 지능망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화시스템이 그룹 방산 전반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국방 AI 경쟁력을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제일 원칙 재확인… “안전 없는 미래는 없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전제로 ‘안전’의 중요성 역시 재차 부각되었다. 김 회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성과는 무의미하며, 동료와 협력업체 직원의 안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문화가 구미사업장의 기본 일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고언했다.
이러한 안전 문화 확립이 산업 현장에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함은 물론, 실제 전장에서는 국가와 동료를 지키는 뿌리가 될 것임을 환기했다. 임직원 개개인이 방산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점을 밝히며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도전에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투자 확대와 첨단 인프라로 글로벌 방산 수요 대응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레이다, 전자광학, 함정전투체계 등 주요 방산전자 솔루션을 공급하는 첨단 제조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약 2,8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은 8만 9,000㎡(약 2만 7,000평) 규모의 신규 사업장을 구축했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수준인 약 1,500평의 클린룸과 최첨단 시험 설비를 구비해 늘어나는 국내외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 해군 함정 15척에 함정전투체계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 방문에 이어진 올해 두 번째 현장 경영 행보로, 우주산업과 AI 방산 기술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미래 전장 환경을 주도할 국방 AI 플랫폼 개발과 체계통합 역량 고도화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