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현지 육군 부지 내에 대규모 탄약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북미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총 22억달러(약 3조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방산기업의 대미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아칸소주에 위치한 육군 기지 파인블러프 아스널(Pine Bluff Arsenal)에서 현지 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를 비롯해 조던 길리스 미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보, 휴 맥도날드 아칸소주 상무장관, 브루스 웨스터맨 하원의원 등 연방 및 주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초 미 육군이 진행한 부지 임대 공모 사업에서 최종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현지 사무소 개소는 미 육군 기지 내 탄약 제조 캠퍼스 조성을 본격화하는 첫 단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부지 위에 155㎜ 포탄 구성품 및 추진장약 생산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원자재 수급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첨단 통합 제조 인프라를 선보인다. 이러한 최신식 공장이 들어서면 공급망 불안을 겪던 미국의 포탄 생산 능력이 크게 확충되는 것은 물론, 노후화된 현지 방위산업 기반을 현대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7년 동안 22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한화 첨단 제조 캠퍼스(Hanwha Advanced Manufacturing Campus)'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약 400개에 달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칸소주 역시 지난 18개월간 주내 후보지 안내, 한국 본사 방문, 주요 국제 에어쇼를 통한 다각도 협의 등 유치 활동을 적극 펼치며 다방면으로 지원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칸소 거점을 발판 삼아 미 방산 시장 내 영토를 한층 빠르게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 육군과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용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지역에는 시제품 조립·통합 테스트를 위한 전용 시설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의 화포 생산 인프라와 아칸소의 탄약 제조 거점을 두 축으로 삼아 미국 지상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한미 안보 동맹 강화에도 일조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한화가 보유한 독보적인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며 미국 방위산업 기반을 든든히 다지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미국 탄약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양국 간 방산 협력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선봉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대규모 탄약 생산 거점 구축은 단순한 해외 투자를 넘어, 한국 방산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의 핵심 안보 공급망에 깊숙이 안착했음을 입증하는 이정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주포와 탄약으로 이어지는 현지 생산 인프라의 완성은 한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의 방산 안보 공조를 한층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