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에 질문하고 답을 받는 방식에서, 여러 단계의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경쟁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9월 23일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 중인 ‘2026 윈치대회’의 전시 구성은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기업이 내놓은 기술이 실제 업무에서 어느 정도 쓸모가 있는지 살펴볼 기회다.
주최 측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전시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기반, 직업별 활용, 산업 적용을 연결해 구성했다. 사무·고객 응대·개발 등의 업무를 다루는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한다. 다만 전시 안내는 기업이 제시하는 기술 방향이다. 시연에서 가능한 일과 모든 고객의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가능한 일을 같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에이전트는 목표를 받아 필요한 도구를 사용하며 일을 처리하는 AI를 뜻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로, 수출업체가 해외 고객의 문의 내용을 정리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단순한 문장 요약을 넘어 상품 자료를 찾아 비교하고 답장 초안을 준비한다면 업무의 여러 단계가 연결된다. 중요한 변화는 답변의 길이보다 실제 작업 과정에 얼마나 깊게 들어오는가에 있다.
이때 기업이 먼저 정해야 할 것은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다. 자료를 읽고 초안을 만드는 권한과 주문을 확정하거나 고객에게 발송하는 권한은 다르다. 사람의 확인이 필요한 단계를 명확히 두면 잘못된 판단이 거래 전체로 번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특정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아니라, 업무용 AI를 도입할 때 필요한 운영 설계다.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AI가 그럴듯한 답을 내는지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맡긴 일을 끝냈는지, 근거 자료가 맞는지, 중간에 사람이 몇 번 개입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같은 작업을 여러 번 수행했을 때 결과가 얼마나 일정한지도 중요하다. 한 번의 멋진 시연보다 반복되는 평범한 업무에서의 안정성이 사업 현장에서는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 역시 단순하지 않다. 서비스 이용료가 저렴해도 결과를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이 들면 실제 절감 효과는 작아진다. 반대로 초안 작성 시간이 줄고 직원이 더 중요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면 도입의 의미가 있다. 기업은 사용 전후의 작업 시간과 수정 횟수를 기록해야 한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로 바꾸는 과정이다.
중국 사례와 한국 기업을 비교할 때는 시장의 크기만 볼 필요가 없다. 이번 대회가 모델에서 산업 활용까지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한국 기업은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자료를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제조, 교육, 유통처럼 분야마다 쓰는 용어와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모든 전문 업무에 곧바로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중 거래에서는 번역의 자연스러움과 업무의 정확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납기, 수량, 제품 규격처럼 오해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표현은 원문과 대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AI가 매끄러운 중국어 문장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조건까지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언어 담당자와 실무 담당자가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자료 관리도 성과를 좌우한다. 회사 내부 문서가 오래됐거나 서로 다른 버전으로 흩어져 있으면 AI에 연결해도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최신 문서를 구분하고, 누가 수정했는지 기록하며, 직원별로 열람 범위를 정하는 기본 작업이 먼저다. AI 도입은 새 프로그램을 사는 일과 함께 기존 업무를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돈된 자료는 사람이 일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학교의 AI교육에도 시사점이 있다. 학생에게 좋은 답을 빨리 얻는 방법만 가르치기보다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고 결과를 검토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지역 조사에서는 자료 찾기, 날짜 확인, 번역, 요약을 나눠 수행한 뒤 어느 단계에서 오류가 생겼는지 비교하는 식이다. 도구를 능숙하게 쓰는 능력과 결과를 책임 있게 판단하는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
윈치대회가 보여주는 것은 업무용 AI를 둘러싼 기업의 경쟁 방향이다. 이를 곧바로 완성된 자동화의 증거로 볼 수는 없다. 한국 기업과 교육기관에 필요한 질문은 어떤 모델이 유명한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우리에게 중요한 일을 얼마나 정확하게 끝내며, 사람이 결과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가가 실제 도입의 기준이 돼야 한다.
[참고자료]
从回答问题到完成任务:云栖大会展示AI智能体竞争
企业应用不能只看演示,更要检验真实任务的完成质量
2026云栖大会于9月22日至24日在杭州举行。官方展览介绍将AI模型、智能体、计算基础设施和行业应用联系起来,展示人工智能进入实际工作流程的发展方向。
智能体可以围绕目标使用工具、处理多个步骤。但展示中的能力并不等于在所有企业环境下都能稳定运行。企业需要明确权限,保留必要的人工确认,并记录任务完成情况、修改次数和实际成本。
对韩国企业而言,关键是将AI与本行业的知识和可靠资料相结合。在中韩业务中,流畅的翻译还需要经过数量、规格、交货日期等事实核对。学校也可以引导学生拆解任务、检查来源和解释错误,让使用工具与独立判断一起发展。
단어·숙어 풀이
智能体 zhìnéngtǐ — AI 에이전트, 목표에 따라 작업하는 인공지능
工作流程 gōngzuò liúchéng — 업무 절차
权限 quánxiàn — 권한
人工确认 réngōng quèrèn — 사람이 직접 확인함
核对 héduì — 대조하여 확인하다
拆解任务 chāijiě rènwu —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