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쉼표 07] 짙은 구름 사이, 지친 마음이 쉴 자리

마음을 서둘러 밝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시간

마음이 무거운 날 바라본 구름 사이 빛

하늘이 한 가지 표정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짙은 회색 구름 사이로 금빛이 퍼지고 아래쪽 주황빛 하늘 앞에 산 능선이 어둡게 이어진 모습(사진=온쉼표저널)

 

 

짙은 구름 사이로 빛이 번진다.  구름이 걷힌 것은 아니지만 하늘은 어둠과 밝음을 함께 품고 있다.  지친 마음으로 올려다본 하늘 앞에서 우리도 잠시 서두름을 늦출 수 있다.

 

구름이 남아 있는 하늘

사진의 위쪽에는 회색 구름이 두껍게 놓여 있다. 아래쪽에도 어두운 구름이 길게 이어져 산 능선 가까이까지 내려온다. 그 사이에 열린 하늘로 옅은 금빛이 퍼진다. 빛이 닿은 구름의 가장자리는 조금 밝고 멀리 보이는 산은 짙은 그림자처럼 조용하다.

 

한 장의 사진 안에 여러 표정이 있다. 

환한 곳만 잘라 보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두운 구름도, 그 사이의 빛도, 아래에 남은 주황빛도 모두 같은 하늘에 속해 있다.

 

 

마음도 한 가지 색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의 하루도 그럴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을 마쳤는데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잠깐 웃었는데도 풀리지 않은 생각이 남아 있다. 반대로 걱정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아주 잠깐 편안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 짧은 순간 때문에 무거웠던 마음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해서 잠시 편안했던 시간까지 지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감정이 한꺼번에 있는 날을 우리는 살아간다.

 

그래서 이 사진의 빛을 보며 구름이 곧 사라질 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구름이 있는 동안에도 하늘을 바라볼 자리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마음을 얼른 다른 모습으로 바꾸지 않아도 우리는 잠깐 멈춰 설 수 있다.

 

 

오늘의 작은 쉼표

사진을 다시 보며 30초만 시간을 내어보자. 

어두운 구름을 한 번 보고, 빛이 퍼진 부분을 한 번 본다. 그다음 눈을 편한 곳에 두고 숨을 천천히 내쉰다. 

어떤 기분이 들어야 한다고 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색이 함께 머물고 있나요?


 

작성 2026.09.23 08:24 수정 2026.09.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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