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어언대·차이나모바일 손잡았다…AI교육, 이제 ‘운영의 질’이 과제

9월 19일 전략협약 체결…교육 전문성과 기술 기반의 결합, 실제 수업 효과로 이어져야

 중국어교육 전문 대학과 대형 통신기업이 손을 잡았다. 베이징어언대학교는 9월 19일 차이나모바일 베이징 법인과 전략적 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학의 언어교육 경험과 기업의 정보통신·컴퓨팅 기술을 연결하는 협력이다. AI교육을 개별 교사의 도구 활용에서 기관 차원의 운영 문제로 넓혀 볼 수 있는 사례다.

 대학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국제중문교육의 디지털·지능화 플랫폼과 지원센터 공동 구축을 추진한다. 인재 양성과 연구 협력, 국제교류, 대학 정보화도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디지털·지능화란 교육자료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데 더해 데이터와 AI를 교육에 활용한다는 뜻이다.

 다만 협약 체결과 서비스 완성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발표를 근거로 새로운 플랫폼이 이미 전 세계 학생에게 제공되고 있다거나, 학습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공개 발표에는 구체적인 이용요금과 전체 서비스 개통 일정, 독립적인 효과 검증 결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지금 확인되는 사실은 협력을 시작하고 추진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를 살펴볼 핵심은 대학과 기업이 무엇을 나누어 맡느냐다. 언어교육에는 학습자의 수준을 판단하고, 내용을 순서에 맞게 배열하며, 오류의 원인을 설명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기술기업에는 안정적인 접속과 처리 속도, 서비스 유지·보수 능력이 요구된다. 어느 한쪽의 장점만으로 좋은 수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중국어 문장을 틀렸을 때 AI가 정답을 빠르게 보여주는 기능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이 그 설명을 이해했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말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같은 오답도 단어를 몰라 생겼는지, 어순을 혼동했는지에 따라 도움이 달라진다. 교육기관이 협력 과정에서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플랫폼의 성과를 이용자 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접속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과 배운 내용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다르다. 앞으로 공개될 사업을 평가할 때는 수업 전후의 변화, 학습자의 지속적인 참여, 교사의 실제 준비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 이는 이번 협약의 확정된 평가 방식이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제안이다.

 운영비 역시 수업과 무관한 문제가 아니다. 시범사업에서는 무료였던 기능이 나중에 유료가 되거나, 특정 기기에서만 원활하게 작동하면 학교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도입을 검토하는 기관은 처음 구입하는 비용뿐 아니라 다음 학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살펴야 한다. 학생이 개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를 옮길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교사가 만든 수업자료와 학생의 학습기록을 다른 환경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플랫폼을 바꾸기가 어려워진다. 좋은 협력은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법뿐 아니라 수정하고 종료하는 방법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계약과 운영 조건이 교육의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이유다.

 유네스코가 2024년 발표한 교사용 AI 역량 틀은 인간 중심의 관점과 AI 윤리, 교육적 활용 등을 함께 다룬다. 이는 이번 중국 협약의 성과를 보증하는 자료가 아니라 AI교육을 검토하는 국제적 참고 기준이다.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함께 교사와 학습자가 어떤 판단을 계속 맡아야 하는지 살펴보게 한다.

 한국의 중국어교육 현장에서도 대학·학교·출판사·기술기업이 협력한다면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일이 먼저다. 교과서 집필 경험이 있는 교사는 내용의 수준과 순서를 검토하고, 학교는 실제 수업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는 그 요구를 기능으로 구현해야 한다. 참여 기관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보다 이 과정이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

 작은 단원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학기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부탁하기나 길 묻기처럼 목표가 분명한 단원을 정한다. 교사가 학생의 수행을 살펴보고, 사용 과정에서 불필요했던 기능과 도움이 된 기능을 기록한다. 이런 검토를 거치면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확대할지 판단하기 쉽다.

 학생의 학습 선택권도 남겨둘 필요가 있다. 화면으로 연습하는 방식이 편한 학생이 있는 반면, 교사와 직접 대화하거나 종이에 정리할 때 더 잘 이해하는 학생도 있다. 모든 활동을 하나의 방식으로 통일하기보다 학습 목표에 맞게 여러 경로를 마련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AI가 들어온 수업에서도 교육의 기준은 학생이 무엇을 배웠는가에 있어야 한다.

 베이징어언대와 차이나모바일의 협약은 언어교육과 기술 기반을 함께 설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협약문에 적힌 목표가 실제 이용 조건과 수업의 변화로 어떻게 이어지는가다. 한국 교육계에도 필요한 질문이다. 새로운 기능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보다, 그 기능을 누구나 안정적으로 쓰며 배울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참고자료]

 

北京语言大学携手北京移动,AI教育更需重视实际运行

平台建设是起点,教学效果和持续服务才是关键

  北京语言大学9月20日发布消息称,学校于9月19日与中国移动北京公司签署战略合作协议,拟共同建设国际中文教育数智化平台和相关中心。

  签署协议不等于平台已经全面开放,也不能证明教学效果已经得到验证。今后还需要关注具体服务内容、使用条件和实际学习成果。

  高校可以发挥课程设计和语言教学优势,企业则提供技术与运行支持。双方应明确分工,让技术回应课堂中的真实问题。

  对韩国中文教育而言,这一案例也带来启发:开展校企合作时,应同时考虑费用、资料迁移、教师参与和学生需求。评价AI教育,最终仍要看学生学会了什么。

단어·숙어 풀이

签署 qiānshǔ:서명하다, 협약을 체결하다.
拟 nǐ:어떤 일을 할 계획이다.
数智化 shùzhìhuà:디지털 기술과 지능형 기술을 결합하는 것.
分工 fēngōng:역할을 나누어 맡음.
运行支持 yùnxíng zhīchí:서비스 운영을 위한 지원.
回应需求 huíyìng xūqiú:요구에 맞게 대응하다.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9.21 01:49 수정 2026.09.2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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