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개국 콘텐츠·기술 기업 참여…1,344건 비즈니스·투자 상담, 계약 추진액 2억4천만 달러 성과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와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개최된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마켓인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6’은 우수 콘텐츠 IP가 투자와 유통, 공동제작, 해외진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행사에는 30개국 콘텐츠·기술 기업과 바이어·투자자를 포함해 총 981개사가 참여했으며, 전체 행사에는 약 4만4천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SPP 국제콘텐츠마켓과 연계된 비즈니스 프로그램에서는 1대1 상담과 바이어스 클럽 쇼케이스, 맞춤형 투자상담 등을 통해 총 1,344건의 비즈니스·투자 상담과 약 2억4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기록했다.

콘텐츠가 ‘재미’를 넘어 ‘희망과 공감’의 IP로
이번 행사에서 만난 콘텐츠 기업들의 면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코코미디어(이사 장민준)는 인물과 제품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고퀄리티 AI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Seendeek를 활용하고 있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여 중소상공인의 제품과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콘텐츠 기술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홍보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웃소(대표 김종세)는 ‘우쯔쯔마이펫’이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해 실버세대와 유소년층을 연결하는 보드게임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세대가 함께 즐기는 놀이와 학습을 통해 기억력과 두뇌활동, 감정적 안정, 인지능력 향상 등을 지향하는 콘텐츠로, 고령화 사회에서 콘텐츠가 세대 간 소통을 돕는 매개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라잇필름(대표 박미나)은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콘텐츠 ‘박반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청소년과 노년층 등에게 심리적 위로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경쟁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달하는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다.
어프로치(대표 손묘경)는 불교의 부처를 모티브로 한 콘텐츠 ‘힙부즈’를 현대적인 감성과 결합해 굿즈와 티셔츠, 키링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통적·정신적 가치를 현대적인 캐릭터와 상품 IP로 재해석함으로써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준다.

환경보호도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 IP
사회적 가치를 콘텐츠와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리펭구르컴퍼니(대표 이지영)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펭귄을 모티브로 한 ‘리펭구르’ 콘텐츠를 개발해 애니메이션, AI 웹툰, 교육 프로그램, 전시회 등으로 확장해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어렵고 무거운 방식이 아닌 친근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전달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일방적인 교육과 캠페인만으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캐릭터와 스토리,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IP가 결합된다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새로운 환경교육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쉘터(대표 양정우)는 게임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기업 광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콘텐츠 IP와 기업·브랜드 간 협업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 기술을 사회적 메시지나 기업의 ESG 활동과 접목한다면 공익적 메시지를 보다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K-콘텐츠 IP의 다음 경쟁력은 ‘사회적 가치'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회장 조태봉) 역시 2004년부터 K문화 콘텐츠의 성장과 우수성 홍보, 회원사의 권익 보호와 지식재산권 인식 확산을 추진해 온 단체다. 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사와 국내외 콘텐츠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우수 콘텐츠 IP의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대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서 메드프라이즈(대표:민순영)와 기술적 학술적 우월성을 보유하고 있는 의생명 과학과 메디칼 산업 분야에 콘텐츠 IP를 적용하여 세계적 브랜드의 K-의료 및 과학 콘텐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다.

SPP가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IP를 글로벌 바이어와 연결하고 투자·유통·공동제작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IP 생태계 확장을 위한 것이다. 서울시 역시 올해 SPP를 통해 콘텐츠 기업과 해외 바이어·투자자를 연결하고 우수 IP의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이제 K-콘텐츠의 경쟁력은 ‘얼마나 재미있는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세대 간 단절을 연결하는 콘텐츠, 불안과 좌절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콘텐츠,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콘텐츠,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콘텐츠. 이러한 IP가 캐릭터·애니메이션·웹툰·게임·AI 영상·굿즈·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다시 해외시장으로 진출한다면 K-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 역시 한층 커질 수 있다.
콘텐츠 IP는 하나의 캐릭터나 영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의 행동 변화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6은 K-콘텐츠의 다음 도약이 기술과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사람을 위한 콘텐츠’,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IP’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