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의 밤 밝히는 빛과 예술…시흥갯골축제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을

갯골생태공원, 21개 프로그램 품은 생태예술 무대로 변신

염전 위 야간공연부터 열기구까지…낮과 밤 다른 즐거움 선사

다회용기·수소전기 셔틀 도입…지속가능한 축제 운영 강화

포스터 = 시흥 갯골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경기 시흥의 갯골과 염전이 가을을 맞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거대한 축제 공간으로 변신한다. 시흥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갯골생태공원에서 ‘제21회 시흥갯골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바다가 그린 길, 바람이 만든 예술’을 주제로 갯골의 자연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생태 체험부터 공연과 놀이, 음악, 지역 연계 프로그램까지 21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흥갯골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연을 단순한 축제 배경으로 활용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갯골과 염전, 숲과 잔디광장 등 공간 자체의 특징을 프로그램에 녹여내 방문객이 걸으며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흥갯골축제는 2017년 이후 문화관광축제로 연속 선정됐으며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와 대한민국 대표축제 박람회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축제의 외형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생태와 예술, 시민 참여와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갯골 따라 펼쳐지는 21개 프로그램…공원 전체가 축제장

 

 

올해 축제는 갯골생태공원의 공간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갯골대로와 생태로, 생명로, 염전로, 바람로, 잔디로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장소마다 서로 다른 공연과 체험을 배치했다. 특히 갯골을 대표하는 염전은 축제 기간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낮에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되고, 해가 지면 빛과 움직임을 활용한 공연 무대로 분위기가 전환된다.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은 ‘소금의 기억, 물의 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람객을 만나며, 염전 위 예술 공연 공간은 기존 1곳에서 3곳으로 확대된다.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천과 빛을 활용해 갯골의 밤을 하나의 시각적 무대로 연출할 예정이다.

 

 

물놀이와 공연을 결합한 ‘SEA POOL PARTY’도 열린다. 사전 수요조사에서 높은 선호를 받은 프로그램으로 물놀이와 디제잉, 마술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명로는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자연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저어새 가족과 소금창고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형극을 비롯해 곤충체험, 갯골탐험대,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나무숲 음악제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 같은 공간 구성은 관람객을 한곳에 모으는 전통적인 축제 방식과 차이가 있다. 방문객이 갯골 곳곳을 직접 걸으며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프로그램을 차례로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열기구에서 바라보는 갯골…잔디광장에서는 가을 음악 향연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는 갯골의 풍경을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판타지 열기구 체험이다. 열기구 체험은 바람로에서 축제 기간 운영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체험할 수 있지만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열기구 특성상 실제 운행 여부는 현장 기상 여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열기구에 오르면 지상에서 바라보던 갯골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갯골의 물길과 염전, 주변 자연환경을 위에서 조망하면서 시흥갯골생태공원이 가진 독특한 지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사흘간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첫날인 18일에는 김시영밴드 등 4개 팀이 무대를 꾸민다. 19일에는 동물원과 자전거 탄 풍경, 여행스케치가 공연하며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박혜경과 서영은이 무대에 오른다. 먹거리와 지역 상품을 만나는 공간도 마련한다. 미식로에는 푸드트럭 6곳과 간편식 판매 공간 7곳이 운영되며 농부장터와 나눔장터,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제9회 소금제와 거리로 나온 예술제, 갯골 전국 미술대회, 갯골 스탬프 랠리 등도 축제 기간 함께 진행된다. 자연 체험에 공연과 미술, 놀이, 먹거리를 연결하면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선택지를 넓혔다.

 

 

즐기는 축제 넘어 지속가능성 실험…다회용기·수소전기차 활용

 

 

시흥갯골축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축은 ‘지속가능성’이다. 생태공원을 행사 장소로 사용하는 만큼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프로그램과 운영 전반에 반영됐다.

 

 

대표적인 것이 다회용기 사용이다. 축제 먹거리 공간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활용한다. 지역 봉사단체인 정왕4동 함현공원작은도서관봉사회에서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돗자리를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 활동도 진행한다. 축제 현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축제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가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이 직접 살펴보는 참여형 활동도 마련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축제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과 환경 영향을 살펴보고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수나 프로그램 규모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환경적 영향을 함께 살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람객의 이동 과정에서도 친환경 방식을 도입한다. 올해 셔틀 운행에는 수소전기차 44대가 투입된다. 시흥시청 정문을 비롯해 오이도역·배곧, 신천역·은계, 목감어울림센터 등에서 축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시흥시청 정문 노선은 축제 기간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다른 경유 노선은 주말에 운행할 예정이다. 세부 운행 시간은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이 만드는 갯골축제…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가을 축제로

 

 

시흥갯골축제의 특징은 프로그램뿐 아니라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도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는 데 있다. 축제추진위원회에는 문화예술과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청년과 시민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해 축제 기본계획부터 프로그램 구성, 현장 운영과 안전관리, 홍보 방향 등을 논의해 왔다.

 

 

지역과 연결되는 장터도 축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농부장터에서는 시흥 지역 농산물을 만날 수 있고,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플리마켓과 사회적 경제 영역이 참여하는 나눔장터도 운영된다. 대규모 행사를 지역의 소비와 교류로 연결하려는 구조다.

 

 

축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이뤄진다.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한 관람 환경과 장애인 주차 공간 등을 마련해 다양한 방문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결국 올해 시흥갯골축제가 보여주려는 풍경은 화려한 공연 하나에만 있지 않다. 소금이 만들어졌던 염전에서는 빛과 예술이 펼쳐지고, 숲과 갯골에서는 어린이들이 생태를 경험하며, 잔디광장에서는 음악이 흐른다. 여기에 다회용기와 친환경 이동수단, 시민 참여가 더해진다.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또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생태축제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제21회 시흥갯골축제는 갯골이라는 고유한 자연환경을 무대로 삼아 생태와 예술, 지역과 시민을 하나의 축제로 연결한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낮에는 자연을 만나고 밤에는 염전을 밝히는 빛과 예술을 경험하는 특별한 사흘이 시흥 갯골에서 펼쳐진다.

 

 

작성 2026.09.20 19:31 수정 2026.09.20 19:3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부동산이슈저널 / 등록기자: 강태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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