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음식 여행을 준비할 때 어떤 식당을 방문할지부터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당 이름만으로는 한 도시의 음식문화를 충분히 알기 어렵다.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어떤 기술로 만들었는지, 주민들이 어떤 때에 먹는지까지 살펴보면 한 끼의 의미가 달라진다. 광둥성 차오저우와 한국 전주는 이런 질문을 함께 던져볼 수 있는 도시다.
두 도시는 2026년 마카오 국제미식도시 축제 공식 참여 도시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행사는 지난 3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이미 끝난 행사이므로 지금 방문할 수 있는 일정으로 소개해서는 안 된다. 올해의 이 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지역 음식이 도시 사이의 교류를 만드는 문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차오저우는 2023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미식 분야에 가입했다. 유네스코는 산과 바다 사이에 자리한 환경, 지역의 풍부한 식재료, 차오저우 요리와 차 문화를 도시의 특징으로 설명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유명 메뉴의 개수보다 음식이 지역 환경과 긴 시간의 생활 경험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차오저우 음식을 이해할 때 광둥 전체의 요리를 하나의 맛으로 묶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같은 성 안에서도 지역마다 재료와 조리 방식, 식사의 구성이 다를 수 있다. 여행자는 자신이 먹은 한 접시를 중국 음식 전체의 대표로 판단하기보다 그 도시의 사례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하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은 이런 작은 구분에서 시작된다.
전주도 비교의 좋은 상대다. 2012년부터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로 활동해 온 전주에 대해 유네스코는 주변 평야와 바다, 산에서 오는 식재료와 전통 음식문화를 설명한다. 음식 교육과 조리 인력의 역할도 소개한다. 두 도시는 메뉴와 맛이 다르지만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기술이 식탁에 담긴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런 관점으로 여행을 바꾸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음식 하나를 고른 뒤 재료, 조리, 먹는 때라는 세 가지 질문을 해보면 된다. 무엇으로 만드는지, 어떻게 익히거나 보관하는지, 일상식인지 특별한 날의 음식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식당 설명이나 전시 자료에서 답을 찾고,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추측으로 채우지 않으면 된다.
시장과 식당을 함께 보는 일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식재료의 이름과 모습을 관찰하고, 식당에서는 그것이 어떤 음식으로 바뀌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다만 시장 구경이 곧 조리 현장 출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작업 중인 사람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거나 설명을 요구하기 전에는 허락을 구하는 것이 좋다.
주문할 때는 낯선 음식의 이름만 외우기보다 재료와 분량을 확인하는 편이 유용하다. 사진으로는 한 사람 몫인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먹지 못하는 재료가 있다면 소스와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도 물어야 한다. 여행의 즐거움은 많이 주문하는 데서보다 자신에게 맞게 경험하는 데서 생긴다.
음식을 평가하는 말도 조금 바꿔볼 만하다. ‘입에 맞는다’와 ‘현지에서 의미 있는 음식이다’는 서로 다른 판단이다. 처음 먹어 낯설었다고 해서 가치가 낮은 것은 아니며,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주민의 일상을 모두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취향을 솔직히 기록하되 지역의 문화를 단정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국 음식관광에도 이러한 구분은 도움이 된다. 외국인에게 음식 이름을 번역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와 먹는 방법, 지역과의 관계를 짧게 설명하는 것이다. 전주의 한 끼를 소개하면서 주변 생산자와 조리자의 이야기를 연결하면 관광객은 맛을 기억할 이유를 하나 더 갖게 된다. 긴 역사 강의보다 정확한 몇 문장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한중 교류도 대형 시식 행사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넓힐 수 있다. 조리 교육기관이 같은 재료를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비교하거나, 지역 식당이 쉬운 다국어 메뉴 설명을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확정된 공동사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두 도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하는 협력 방향이다. 음식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미식도시라는 이름이 모든 식당의 맛과 서비스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방문객은 개별 업소의 운영 정보와 가격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그 이름은 도시의 음식을 더 깊게 살펴보라는 초대가 될 수 있다. 차오저우와 전주를 함께 읽으면 여행의 질문도 달라진다. 무엇이 맛있는가에서 출발해, 그 맛을 누가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가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참고자료]
从潮州到韩国全州:美食旅行不只是一份餐厅名单
了解食材、烹饪和日常生活,才能读懂一座城市的味道
潮州和韩国全州都出现在2026年澳门国际美食之都嘉年华的参与城市名单中。活动已于3月举行,这份记录说明,地方饮食也可以成为城市交流的共同语言。
潮州于2023年加入联合国教科文组织创意城市网络的美食领域,全州则于2012年加入。两地菜肴不同,但都与当地的自然环境、食材和生活经验密切相关。
游客可以围绕一道菜提出三个问题:用了什么食材?怎样制作?通常在什么时候吃?这样的观察,比只记住餐厅名字更容易留下深刻印象。
中韩两国也可以在烹饪教育、多语种菜单和地方饮食介绍方面开展更多交流。美食旅行的价值,在于了解味道背后的人与生活,而不只是给食物打分。
단어·숙어 풀이
食材 shícái:음식을 만드는 재료.
烹饪 pēngrèn:조리, 요리하다.
菜肴 càiyáo:요리, 반찬.
密切相关 mìqiè xiāngguān:밀접하게 관련되다.
多语种 duō yǔzhǒng:여러 언어로 된.
留下印象 liúxià yìnxiàng:인상을 남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