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 안보와 관측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올랐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국천문연구원과 '우주기반 우주감시위성 및 지상연계 우주상황인식체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국가 우주상황인식시스템(K-SSA)의 핵심 민간 체계개발사로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우주상황인식(SSA)이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여러 인공위성이나 파편, 자연 우주물체의 이동 정보를 정확히 추적해 충돌이나 추락 등 궤도상에서 일어날 위험을 미리 파악하는 정밀 모니터링 체계다. 최근 민간 우주개발 열풍으로 저궤도를 오가는 인공위성이 폭증함에 따라 우주 쓰레기나 위성 간 충돌 우려가 전 세계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가 소유의 우주 자산을 보호하고 지상 피해를 방지하는 우주 위험 대응 능력은 국방 및 안보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번 사업은 우주항공청의 국가 K-SSA 사업 계획에 맞춰 진행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전체 사업의 목적과 운용 체계, 세부 기술 통합을 총괄 지휘하며, 한화시스템은 실질적인 기체 개발과 지상 플랫폼 구축을 실행에 옮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감시 전용 위성을 제조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 가공할 지상 연계 시스템의 구축 및 검증 작업 전반을 전담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제작을 맡은 우주감시위성은 고도 480km 안팎의 저궤도를 비행하는 초소형 위성 형태다. 위성 내부에는 우주 관측용 고성능 광학카메라가 탑재되어, 궤도를 순환하는 인공·자연 물체를 상시 감시하고 분석에 필요한 궤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게 된다.
위성과 호흡을 맞출 지상 연계 플랫폼은 다각도에서 들어오는 관측 데이터를 일괄 정리하는 지상 통합 인프라다. 해당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물체의 이동 경로와 추락 위험을 초정밀 단위로 예측한다. 확보된 위험 정보는 유관 기관과 실시간 공유되어 위험 요소 발생 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비태세를 가능하게 만든다.
한화시스템 측은 위성을 단순히 제작하고 쏘아 올리는 시대를 넘어, 우주공간 자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제어하는 영역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을 토대로 우주상황인식(SSA) 및 우주영역인식(SDA) 전반에서 독보적인 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고, 국방 안보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우주영역인식(SDA)은 물체의 위치 파악을 넘어 해당 움직임이 지닌 의도나 영향력까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고차원적 개념을 의미한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우주 탐사 영역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달 착륙선용 로버 전개장치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심우주 탐사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로버 전개장치는 착륙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 후 내부 탐사 로버가 안전하게 지면에 내려서도록 돕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한화시스템은 경사면이나 불규칙한 지형 등 변수가 많은 달 환경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특수 전개 장치를 설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달 지형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손을 잡고 우주 환경 모사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확보되는 우주 기술들은 한화시스템이 추진 중인 저궤도 위성통신망(K-LEO)과 우주 AI 데이터 솔루션 사업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의 급증으로 우주공간의 안전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번 K-SSA 체계 구축은 한국의 우주 주권 및 안보 역량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감시망 구축부터 달 탐사 장비 개발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한화시스템의 행보는 국내 우주 기술의 자립과 미래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