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감지부터 돌봄로봇까지…AI가 바꾸는 초고령사회 돌봄 현장

레이더로 낙상·수면 살피고 AI 로봇이 돌봄 보조…요양시설에 들어오는 기술

이상징후 감지는 센서가, 대응은 사람이…돌봄 현장 역할 분담 달라진다

이동·배설·식사까지 돌봄로봇 연구…종사자 신체 부담 줄일 수 있을지 주목

  • AI 자막 안경·IoT 알림까지…안전 확인 넘어 의사소통 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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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봄 수요 커지는 초고령사회…효과·안전성·개인정보 보호는 검증 과제

 

 

요양시설에서 레이더 센서가 낙상과 수면 상태를 살피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로봇이 돌봄 업무를 보조한다. 

사물인터넷(IoT)은 이상징후를 감지해 알리고, AI 자막 안경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AI와 센서, 로봇이 돌봄 현장에 들어오면서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거나 직접 몸을 써야 했던 업무 일부를 기술로 보조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레이더로 낙상·수면 살핀다…달라지는 요양시설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은 15~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사회서비스 박람회’에서 AI와 센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기술을 선보였다.

 

요양시설을 가정한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체험부스에서는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낙상·수면 감지 기술과 AI 자율주행 돌봄로봇을 시연했다. 

 

IoT 기반 이상징후 감지·알림시스템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AI 자막 안경도 전시했다.

 

이들 기술이 실제 시설에 적용되면 먼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이용자의 상태를 살피는 방식이다. 

돌봄 종사자의 직접 관찰에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더해 이상징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센서가 이용자의 움직임이나 상태 변화를 감지하고 이상징후를 알리면 종사자는 해당 이용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판단하는 식이다. 

여러 이용자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시간대에는 센서가 추가적인 관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지’와 ‘대응’을 구분하는 것이다. 

센서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찾아내더라도 이용자가 실제로 다쳤는지,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지는 별도의 확인과 판단이 필요하다.

 

다만 낙상 감지 정확도와 오경보율, 실제 낙상 사고 감소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센서가 이상 상황을 감지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제 사고 예방 효과로 연결하려면 현장 검증이 필요하다.

 

AI 돌봄로봇이 돌봄 종사자의 업무를 보조하는 상황을 표현한 자료 이미지 (AI 생성)

 

힘쓰는 돌봄은 로봇이 보조…종사자 부담 줄일까

돌봄로봇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돌봄 종사자가 직접 몸을 사용해야 하는 업무를 보조할 가능성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거나 자세를 바꾸고 목욕과 배설을 돕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

 

국립재활원은 이동, 목욕, 배설, 근력 보조, 모니터링, 옮겨 앉기, 욕창 예방·자세 변환, 식사, 소통 등 9개 분야에서 돌봄로봇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 방향에는 돌봄을 받는 사람의 일상생활 지원과 돌봄 제공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 경감이 포함돼 있다.

 

돌봄로봇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된다면 사람이 직접 힘을 써야 하는 일부 업무를 기계가 보조하고, 종사자는 이용자의 상태를 살피거나 대화하는 등 사람이 맡아야 하는 업무에 집중하는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돌봄로봇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되려면 구체적인 업무 범위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로 종사자의 신체 부담과 업무량을 줄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AI 자막 안경까지…돌봄기술, 의사소통도 돕는다

돌봄기술의 활용 범위는 안전 확인이나 신체 활동 보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람회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AI 자막 안경을 선보였다. 

돌봄을 받는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과정도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기술도 사회서비스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시장에는 별도의 ‘돌봄의 기술’ 공간이 마련됐다. 

 

경희대학교 AgeTech연구소를 비롯해 16개 기관·기업이 참여했으며, 이와 별도로 스마트 사회복지시설 체험부스와 통합돌봄 부스 등이 운영됐다. 전체 홍보부스에는 6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센서는 감지하고 사람은 판단…돌봄 역할 분담 달라질까

AI 돌봄기술이 확대된다고 해서 사람의 돌봄을 그대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센서는 움직임과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로봇은 신체적 부담이 큰 일부 활동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거나 대화를 통해 정서적 요구를 파악하는 일은 다른 영역이다.

 

결국 현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사람 대신 AI가 돌본다’기보다 사람과 기술 사이의 역할을 다시 나누는 것에 가깝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정책 의제로 다뤘다. 

 

‘사회서비스 정책 20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정책포럼에서는 사회서비스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사람 중심 복지기술 설계 방안’과 통합돌봄 시행에 따른 기관별 역할 등을 논의했다.

 

16일에는 ‘돌봄인력 양성체계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돌봄인력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특별세션에서는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제도 도입 20년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다룬다.

 

현장 확산하려면 정확도·안전성 검증 필요

기술이 실제 돌봄 현장에 자리 잡으려면 박람회 시연을 넘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낙상 감지 기술이라면 실제 낙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하는지와 오경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돌봄로봇은 이용자와 종사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기존 업무와 어떻게 연결할지도 검증해야 한다.

 

센서가 이용자의 생활 상태를 지속해서 감지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 과제다.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누가 열람할 수 있는지, 수집한 정보를 어디에 얼마나 보관할 것인지 등을 실제 도입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기술을 실제 돌봄 현장에 적용하려면 감지 정확도와 안전성뿐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 종사자의 업무 부담 변화, 개인정보 보호까지 충분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통합돌봄과 AI 연결…정부도 돌봄 혁신 추진

이번 행사는 사회서비스 정책 도입 20년을 맞아 ‘사회서비스 20년의 발자취, 함께 만든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정부와 지방정부, 사회서비스 제공기관·기업, 유관기관, 학계·현장 전문가와 사회서비스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AI 기반 돌봄기술을 향후 사회서비스 정책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정부는 앞으로 통합돌봄 안착과 함께 AI 기반 돌봄 혁신 등 정책 추진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돌봄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AI와 로봇, 센서가 맡을 수 있는 역할도 넓어지고 있다. 

센서는 이상 상황을 발견하는 일을 돕고, 로봇은 신체적 부담이 큰 일부 업무를 보조하며, AI 기술은 의사소통과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기술의 확대가 곧 돌봄의 질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가 나아지는지, 돌봄 종사자의 부담이 줄어드는지,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되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AI 돌봄의 과제는 사람을 기술로 바꾸는 데 있기보다, 사람이 해야 할 돌봄을 기술이 어디까지 안전하게 보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작성 2026.09.16 09:49 수정 2026.09.16 09:4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윤미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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