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한중…정상외교와 대륙철도가 만나는 새 공급망

한국은 첫 정상회의로 핵심광물 협력 확대, 중국은 철도와 산업망 강화…경쟁보다 연결 전략 필요

 한국과 중국의 외교·경제 전략이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2026년 9월 16일 서울에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중국은 이에 앞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철도·에너지·인공지능·산업 공급망 협력을 확대했다. 중앙아시아가 단순한 자원 공급지를 넘어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수교한 지 30여 년 만에 마련된 첫 다자 정상회의다. 한국은 2007년 출범한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2019년 장관급으로 높인 데 이어 정상급 협력체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주요 의제는 교역과 투자, 에너지, 핵심광물, 공급망, 교통·물류, 디지털 기술 등이다.

 한국이 중앙아시아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망 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과 크롬, 구리 등 주요 자원이 풍부하고 우즈베키스탄도 금과 구리, 희소금속 및 천연가스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원자력 산업을 운영하는 한국에는 원료 확보뿐 아니라 채굴·정제·가공 전 과정의 안정적인 협력망이 중요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자원을 원료 상태로 수출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광물을 현지에서 정제하고 부품이나 완제품으로 가공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이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기술과 인력 양성, 산업단지와 물류체계를 함께 제공한다면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중앙아시아에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특히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는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중동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육상 운송축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은 2026년 9월 초 정상회담을 통해 철도 건설과 교통, 세관, 투자,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 철도가 완성되면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는 화물의 운송 거리가 줄어들고 기존 노선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질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완화하고 물류 거점과 산업단지를 유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중국에는 유럽·중동 방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서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중앙아시아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은 국경을 맞댄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철도와 도로, 에너지관, 세관을 연결하는 대규모 기반시설 협력에 강점이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의료, 디지털 행정, 교육 등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두 나라가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와 협력해 선택지를 넓히는 일이다. 한국이 중국을 배제한 독자적 통로만을 강조하거나 중국이 기존 인프라를 자국 중심으로 운영하면 중앙아시아 국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오히려 중국의 철도·물류망과 한국의 제조·가공 기술을 결합하는 삼각 협력이 현실적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채굴한 핵심광물을 현지에서 친환경적으로 정제하고, 이를 중국의 육상 물류망을 통해 동아시아로 운송한 뒤 한국의 배터리와 전자산업에 공급하는 구조를 검토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생산품을 중국의 철도와 항만을 활용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협력에는 분명한 조건이 필요하다. 핵심광물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와 노동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철도와 산업단지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이 해당 국가에 과도한 부채 부담을 주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통관 자료와 기업정보가 연결되는 과정에서는 데이터 보안과 상업적 기밀 보호가 중요하다.

 한국은 중앙아시아 협력을 선언과 양해각서 중심으로 끝내지 않도록 후속 이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 간 합의 이후 실제 사업을 담당할 기업과 금융기관, 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가 필요하다. 현지 언어와 법률, 노동시장, 물류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중국과의 협력 역시 개별 사업마다 경제성과 위험을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 중국의 철도망을 활용하면 운송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특정 통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 중국 노선과 카스피해를 거치는 중간회랑, 해상운송 등을 함께 검토해 공급망을 복수화해야 한다.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놓인 주변 지역으로만 볼 수 없다. 유럽과 중동, 중국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에너지와 핵심광물, 젊은 인구를 갖춘 성장지역이다. 한국의 첫 정상회의는 이 지역과의 관계를 단기 자원 확보가 아닌 장기적 산업 협력으로 전환할 기회다.

 한국과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벌여야 할 경쟁은 영향력의 크기를 겨루는 경쟁이 아니다. 누가 더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제시하고, 현지 산업과 인재를 함께 성장시키느냐의 경쟁이어야 한다. 철도와 광물, 첨단 제조업이 연결되는 새로운 유라시아 공급망에서 한중 양국은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가 될 수 있다.

 

中韩共同走向中亚:峰会外交与大陆铁路交汇的新供应链

韩国以首次峰会扩大关键矿产合作,中国强化铁路与产业网络,双方需要超越竞争探索互联战略

  韩国与中国的外交和经济战略正在中亚形成新的交汇点。韩国将于2026年9月16日在首尔举行首次“韩国—中亚峰会”,哈萨克斯坦、乌兹别克斯坦、吉尔吉斯斯坦、塔吉克斯坦和土库曼斯坦五国领导人将出席。与此同时,中国正在扩大与中亚国家在铁路、能源、人工智能和产业供应链等领域的合作。这表明,中亚已不再只是资源供应地,而是逐渐成为连接东亚与欧洲的战略通道。

  此次峰会是韩国与中亚五国建交30多年来举行的首次多边领导人会议。韩国于2007年成立“韩国—中亚合作论坛”,2019年将其提升为部长级机制,如今又进一步推进至领导人级别。贸易、投资、能源、关键矿产、供应链、交通物流和数字技术将成为主要合作议题。

  韩国关注中亚的重要原因是供应链安全。哈萨克斯坦拥有丰富的铀、铬和铜等资源,乌兹别克斯坦也拥有黄金、铜、稀有金属和天然气资源。对拥有电动汽车、电池、半导体和核电产业的韩国来说,不仅要确保原料供应,还需要建立覆盖开采、冶炼和加工全过程的稳定合作网络。

  中亚国家也希望摆脱主要出口原材料的传统经济结构。它们希望在当地完成矿产冶炼和加工,提高本国产业的附加值。如果韩国不只是购买资源,而是同时提供技术、人才培养、产业园区和物流体系,就有可能建立更持久的合作关系。

  中国已凭借地理优势在中亚扩大合作。其中,中国—吉尔吉斯斯坦—乌兹别克斯坦铁路被视为连接中国西部、中亚、欧洲和中东的新陆路运输通道。中国与吉尔吉斯斯坦在2026年9月初举行的领导人会谈中,再次确认推进铁路、交通、海关、投资和人工智能等领域的合作。

  这条铁路建成后,有望缩短中国与中亚之间的货运距离,并降低对部分传统线路的依赖。吉尔吉斯斯坦和乌兹别克斯坦可以缓解内陆国家的运输限制,吸引物流中心和产业园区;中国则可获得通往欧洲和中东的多元化供应链通道,同时促进西部地区经济发展。

  韩国与中国进入中亚的方式有所不同。中国依托与中亚接壤的地理条件,在铁路、公路、能源管线和海关互联方面具有优势。韩国则可以在半导体、电池、汽车、医疗、数字政府和教育等领域提供技术及运营经验。

  表面上看,中韩两国似乎正在争夺中亚的资源和市场。然而,对中亚国家来说,重要的并不是在两个国家之间作出单一选择,而是通过多元合作扩大自主空间。如果韩国只强调排除中国的独立通道,或者中国以本国利益为中心运营现有基础设施,都可能增加中亚国家的负担。

  更现实的方案,是把中国的铁路物流网络与韩国的制造和加工技术结合起来。三方可以在中亚对关键矿产进行绿色冶炼,再通过中国陆路交通运往东亚,供应韩国的电池和电子产业。韩国企业在中亚生产的产品,也可以利用中国的铁路和港口出口到第三国。

  这种合作必须建立在明确的规则之上。各方应制定共同标准,避免关键矿产开发造成环境破坏或侵犯劳动权益。铁路和产业园区建设融资也不能使相关国家承担过重债务。海关数据和企业信息实现互联后,数据安全及商业秘密保护同样十分重要。

  韩国需要建立有效的后续落实机制,避免中亚合作停留在宣言和谅解备忘录层面。政府达成协议后,还应组建由企业、金融机构、研究机构和大学参与的常设合作机制,并培养熟悉当地语言、法律、劳动力市场和物流环境的专业人才。

  与中国合作时,韩国也应对每一个项目的经济效益和风险进行具体评估。使用中国铁路网络可以缩短运输时间,但也可能形成对特定通道的过度依赖。韩国需要同时研究中国路线、经里海的中间走廊以及海运路线,使供应链保持多元化。

  中亚不能再被视为位于俄罗斯和中国之间的边缘地区。它正在成为连接欧洲、中东、中国和东亚的交通中心,同时拥有能源、关键矿产和年轻人口。韩国首次举办韩国—中亚峰会,是把双方关系从短期资源采购转向长期产业合作的重要机会。

  中韩两国在中亚真正应该展开的,不是比较谁的影响力更大,而是看谁能提出更加透明、可持续的项目,帮助当地产业和人才共同成长。在铁路、矿产和高端制造业相互连接的新欧亚供应链中,中韩既可能是竞争者,也能够成为合作伙伴。

참고자료: 로이터·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연합뉴스·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중국 외교부·중국과 키르기스스탄 협력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9.16 01:01 수정 2026.09.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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