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월 50만원까지 구매…전용 상품권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 못 해
- 시범 운영 뒤 자치구 상품권으로 확대…앱 이용 어려운 고령층 접근성은 과제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 서울사랑상품권 선착순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령자에게 별도의 구매시간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추석을 앞두고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800억원 가운데 80억원을 고령자 전용 물량으로 편성해 14일부터 17일까지 우선 판매한다.
대상은 서울Pay+ 가입자 가운데 1961년생을 포함한 이전 출생자다.
할인율을 더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 판매에 앞서 나흘간 별도의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역 상품권 800억원 중 80억원 ‘어르신 전용’
서울시는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총 2,65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순차 발행한다.
서울 전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800억원과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 1,850억원이다.
이번 발행에서 달라진 점은 고령자를 위한 별도 물량과 구매기간을 처음 마련했다는 것이다.
광역 상품권 800억원 가운데 10%인 80억원이 고령자 전용이다.
서울Pay+ 앱 가입자 중 1961년생을 포함한 이전 출생자가 14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제도를 일률적으로 ‘65세 이상 대상’이라고 설명하기보다 출생연도 기준을 함께 밝히는 것이 정확하다.
고령자 전용 판매가 끝난 뒤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나머지 광역 상품권을 판매한다.
18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출생연도가 짝수인 시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홀수인 시민이 구매할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고령자 전용 물량을 포함해 상품권이 남아 있으면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월 50만원까지…5% 할인에 2% 페이백
고령자 전용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액면가 10만원의 상품권이라면 9만5000원에 구매하는 방식이다.
상품권을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2%를 다시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도 적용한다.
페이백은 9월 14일 결제분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하며, 결제일 다음 달 20일 지급한다.
서울시는 5% 구매 할인과 2% 페이백을 합쳐 ‘총 7% 혜택’으로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를 ‘7% 할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상품권을 살 때 적용되는 할인은 5%이고, 2%는 상품권으로 결제한 뒤 돌려받기 때문이다.
고령자만 추가적인 가격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
18일 판매하는 일반 시민 대상 광역 상품권에도 5% 구매 할인과 결제금액의 2% 페이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고령자 전용 제도의 실질적인 혜택은 추가 할인이 아니라 일반 시민보다 먼저 구매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광역·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의 구매한도는 각각 1인당 월 50만원, 보유한도는 150만원이다.
어르신 전용으로 샀다면 다른 사람에게 선물 못 해
고령자 전용 상품권에는 일반 상품권과 다른 제한도 있다.
우선 구매 취지에 맞게 고령자 전용으로 구매한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다른 이용자에게 ‘선물하기’를 할 수 없다.
구매자가 직접 사용해야 한다.
고령자에게 배정된 물량을 가족 등이 대신 확보하는 것을 막고 실제 대상자의 구매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상품권은 서울Pay+ 앱에서 구매한다.
계좌이체와 카드뿐 아니라 보유한 Npay 머니로도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원활한 구매를 위해 앱 회원가입을 마치고 구매에 사용할 계좌나 카드를 미리 등록해 둘 것을 안내했다.
왜 고령자에게 먼저 살 기회를 주나
서울시가 고령자 전용 구매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모바일 선착순 구매 방식이 있다.
서울시는 빠른 스마트폰 조작이 구매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생활 속 ‘문턱 규제’ 개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상품권 판매가 시작됐을 때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면 스마트폰과 앱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구매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이번에는 모든 연령대가 같은 시간에 경쟁하도록 하는 대신 고령자에게 나흘간 별도의 구매기간을 배정했다.
서울시가 고령자에게 상품권을 무료로 주거나 별도의 현금성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은 아니다.
본인 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되, 일반 판매 전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따로 주는 방식이다.
자치구 상품권과는 달라…우선구매는 ‘광역’에 첫 적용
광역 서울사랑상품권과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 일정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고령자 전용 구매제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에 처음 적용됐다.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은 15일부터 18일까지 각 자치구 일정에 따라 별도로 판매한다.
성북구는 지난 8월 28일 별도 발행해 이번 일정에서는 제외됐다.
광역 상품권은 서울 25개 자치구의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치구 상품권은 해당 자치구 가맹점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상품권이어서 사용 범위에서도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발행의 구매·결제 현황 등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고령자 전용 발행을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시간은 따로 줬지만 구매는 여전히 ‘앱’
고령자 전용 구매제는 모바일 선착순 판매에서 생길 수 있는 연령별 불편을 별도의 구매시간으로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선착순 경쟁의 어려움’을 줄이는 것과 ‘디지털 이용 자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고령자 전용 상품권도 서울Pay+ 앱 가입자가 앱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 설치나 회원가입, 결제수단 등록, 상품권 구매 과정 자체가 어려운 고령자라면 별도 구매기간만으로 접근성 문제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서울시는 서울Pay+ 고객센터를 통해 상품권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번 공식 안내에서는 고령자 전용 상품권을 전화나 주민센터 등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별도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서울Pay+ 고객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결국 제도의 효과는 시행 결과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고령자 전용 물량 80억원 가운데 실제로 얼마가 판매됐는지, 몇 명이 이용했는지, 기존 판매 방식과 비교해 고령자의 구매 기회가 얼마나 넓어졌는지 등이 주요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
서울시도 이번 구매·결제 현황 등 운영 성과를 살펴본 뒤 제도 확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17일까지 고령자 우선구매…18일 일반 판매
현재 고령자 전용 판매는 진행 중이다.
서울Pay+에 가입한 1961년생을 포함한 이전 출생자는 1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우선구매 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용 물량이 정해져 있어 실제 구매 가능 여부는 서울Pay+ 앱에서 확인해야 한다.
일반 시민 대상 광역 상품권 판매는 18일 진행한다.
고령자 전용 물량을 포함해 남은 상품권이 있으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가 이번에 시험대에 올린 것은 상품권 할인율이 아니라 모바일 중심의 공공서비스에서 구매 기회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문제다.
고령자에게 별도의 시간을 주는 방식이 실제 구매 격차를 줄이는지, 앱 사용 자체가 어려운 시민에게는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지는 첫 시행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