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의 해외진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국 정부가 기업의 해외 경쟁행위와 준법경영을 관리하기 위한 지침을 내놓았다. 중국 상무부와 공업정보화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26년 9월 1일 ‘자동차산업 해외 경쟁행위 및 준법경영 지침’을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832만 대에 이르렀으며,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이 자동차 제조업에 투자한 국가와 지역도 80곳을 넘었다.
수출 규모가 커진 만큼 중국 자동차에 대한 해외의 시선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가격이 저렴한 전기자동차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지만, 이제는 현지 산업과 고용, 보조금, 데이터 보안, 공급망, 가격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지침은 총 4장 20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해외가격과 판촉, 판매점 관계, 안전생산, 품질관리, 노동권, 데이터 이전, 지식재산권, 반독점, 환경책임까지 해외사업의 주요 위험을 폭넓게 다룬다.
가장 먼저 강조된 것은 가격질서다. 기업은 생산비용과 국제시장의 수요·공급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정하고, 부당한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구성별 권장소비자가격을 명확하게 나누고 짧은 기간에 가격을 큰 폭으로 여러 차례 변경해 해외 소비자와 브랜드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난 치열한 가격경쟁이 해외시장으로 그대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가격 인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잦은 할인은 먼저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의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린다. 판매점의 재고손실을 키우고 수리·부품 공급에 필요한 수익기반을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침은 해외 판매점과 대리점의 자율적인 가격결정권을 존중하고 판매장려금과 계약조건을 명확하게 이행하도록 했다. 자동차의 해외진출은 제조사가 차량을 선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지 판매점과 부품센터, 정비인력, 보험과 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지속될 수 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는 현지 기후와 도로, 충전환경, 법률을 평가해야 한다. 추운 지역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달라지고 더운 지역에서는 냉각과 화재안전이 중요하다. 도로 사정과 운전문화에 따라 차량 높이와 현가장치, 주행보조기능도 조정해야 한다.
자동차가 스마트기기로 변화하면서 데이터 준법경영도 핵심이 됐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는 카메라와 위치정보, 음성, 운전습관, 주변 도로정보를 수집한다. 이 자료를 어디에 저장하고 어느 국가로 전송하는지는 개인정보를 넘어 국가안보 문제로 취급될 수 있다.
중국 기업은 진출국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이전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한 데이터 처리방식이 유럽이나 한국, 미국, 동남아시아에서도 그대로 허용된다고 볼 수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다. 차량이 판매된 뒤에도 보안 취약점을 수정하고 운전자에게 변경내용을 알려야 한다. 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하더라도 일정 기간 부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노동 문제도 지침에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해외공장을 운영할 때 현지 노동법을 지키고 균등한 채용기회와 공정한 처우를 제공하며 현지 인력의 직업교육과 승진경로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현지 공장이 단순 조립기지로만 운영되면 투자유치국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 부품조달과 기술교육, 연구개발, 관리직 채용까지 현지 생태계와 연결돼야 장기적인 산업협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환경책임도 자동차 한 대의 배출가스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배터리 원료 채굴과 부품 생산, 차량 조립, 운송, 사용,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의 탄소배출과 환경영향을 관리해야 한다.
이번 지침은 법적 강제규정이라기보다 기업이 참고할 일반적인 행동기준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해외 가격경쟁과 품질, 노동, 데이터 문제를 공식적인 관리대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 기업은 중국 업체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배터리와 소재, 부품, 충전기술 분야에서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기업 역시 가격과 제품성능만으로 해외시장을 확보할 수 없다. 현지 고용과 공급망, 소비자 보호, 데이터 보안, 수리망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중국이 준법경영을 강화하면 한국 기업도 브랜드 신뢰와 서비스 품질에서 더 높은 기준을 요구받게 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 자동차를 무조건 배제하거나 가격경쟁만을 우려하기보다 동일한 안전·환경·데이터 기준을 투명하게 적용해야 한다.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이 같은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와 공정경쟁에 더 효과적이다.
중국 자동차의 해외진출은 이제 판매량 경쟁에서 ‘현지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기업인가’를 증명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자동차산업의 진정한 세계화는 값싼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판매된 뒤에도 안전과 노동, 환경, 데이터를 끝까지 책임지는 데서 완성된다.
참고자료
- 중국 상무부·공업정보화부·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汽车行业境外竞争行为与合规建设指引」, 2026.9.1.
- 중국 상무부, 자동차산업 해외경쟁 및 준법경영 지침 해설, 2026.9.1.
- 중국 상무부, 「汽车数据出境安全指引(2026版)」.
中国汽车告别单纯依靠价格开拓海外市场的时代
境外竞争与合规经营指引发布,涵盖价格、经销网络、数据、劳动和环境责任
随着中国汽车企业加快国际化发展,中国政府出台了规范企业境外竞争行为和合规经营的指导文件。商务部、工业和信息化部、市场监管总局于2026年9月1日公布《汽车行业境外竞争行为与合规建设指引》。
根据商务部介绍,2025年中国汽车出口达到832万辆,销往200多个国家和地区。中国企业已经在80多个国家和地区投资汽车制造业。
随着出口规模扩大,海外市场对中国汽车的关注点也发生变化。过去,消费者主要关注价格较低的电动汽车;现在,中国汽车对当地产业、就业、补贴政策、数据安全、供应链和市场价格的影响成为讨论焦点。
指引共四章二十条,覆盖海外定价、促销、经销商关系、安全生产、质量管理、劳动保障、数据跨境、知识产权、反垄断和环保责任等方面。
价格秩序是文件首先强调的问题。企业应当以成本为基础,结合国际市场供求制定价格,不得为取得不正当竞争优势而扰乱市场竞争秩序。
文件要求企业针对不同配置设定清晰的价格梯度,避免短期内多次大幅调整价格,损害境外消费者利益和品牌形象。这反映出监管部门对中国国内激烈价格竞争向海外市场扩散的担忧。
降价可以让消费者受益,但过于频繁的促销会降低早期购车者的二手车价值,增加经销商的库存损失,并削弱维修与零部件供应体系的盈利基础。
指引要求企业尊重境外经销商和代理商的自主定价权,明确销售奖励和合同条件并全面履行约定。汽车国际化不能在车辆出口后结束,还需要经销、零部件、维修、保险和金融服务共同支撑。
企业进入海外市场前,应评估当地气候、道路、充电条件和法律环境。寒冷地区的电池性能会下降,高温地区则更重视冷却和消防安全。不同道路状况和驾驶文化,也会影响车辆底盘和辅助驾驶功能的设计。
随着汽车变成智能终端,数据合规成为重要问题。智能网联和自动驾驶汽车会收集影像、位置、语音、驾驶习惯和道路信息。数据存储地点和跨境传输方式,可能同时涉及个人隐私和国家安全。
中国企业必须遵守东道国的个人信息和数据跨境规则。在中国合法的数据处理方式,不一定能够直接应用于欧洲、韩国、美国或东南亚市场。
软件更新责任也越来越重要。车辆销售以后,企业仍应修复安全漏洞,并向用户说明重要变化。即使企业退出某一市场,也需要在一定时期内继续提供零部件和软件服务。
文件还对劳动保障提出要求。中国汽车企业在境外建厂时,应遵守当地劳动法律,提供平等就业机会和公平待遇,并建立职业培训和员工发展通道。
如果海外工厂只是简单的组装基地,投资所在国可能产生反感。企业需要把零部件采购、技术培训、研发和管理岗位与当地产业生态连接起来。
环境责任也不能只看车辆使用时的排放。企业需要管理电池原料开采、零部件制造、整车装配、运输、使用和废旧电池回收等全生命周期的碳排放和环境影响。
这份指引主要是供企业参考的一般性标准,并非针对所有问题的强制性法律。但中国政府正式把海外价格竞争、质量、劳动和数据问题纳入政策管理,具有明显的行业信号意义。
韩国汽车企业既在全球电动汽车市场与中国企业竞争,也在电池、材料、零部件和充电技术方面与中国供应链保持联系。
韩国企业同样不能只依赖价格和产品性能开拓海外市场,还必须建设当地就业、供应链、消费者保护、数据安全和维修网络。中国加强合规经营后,韩国企业也将面临更高的品牌信誉与服务质量竞争。
韩国政府应对国内外企业透明地适用统一的安全、环境和数据标准,而不是简单排斥中国汽车。让所有企业遵守相同规则,才是保护消费者和维护公平竞争的有效方式。
中国汽车出海已经从销量竞争进入证明“企业能否被当地社会长期接受”的阶段。真正的国际化不只是销售更多低价汽车,而是在车辆售出后继续对安全、劳动、环境和数据承担责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