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인도가 뉴델리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6년 9월 12일부터 열린 제18차 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했다.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국가가 경쟁을 관리하면서 협력 공간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과 인도는 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 같은 다자협의체에서 함께 활동하지만 국경과 경제, 지역 영향력을 둘러싸고 경쟁해 왔다. 히말라야 국경지역의 긴장은 양국관계를 악화시킨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2026년 8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5차 중·인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담은 정상회담을 앞둔 관계 안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양측은 국경지역의 평화 유지와 오해·오판 방지,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현장 상황 관리 등에 합의했다.
특히 국경 획정 전문가그룹과 국경관리 실무그룹을 설치하고 장성급 회담지점과 군사연락선을 추가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국경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충돌 위험을 낮추는 통로를 더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현실적인 접근이다.
양국은 국경무역시장과 인도인 순례자의 중국 티베트 지역 방문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경을 군사적 대치 공간으로만 두지 않고 교역과 종교·인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생활공간으로 회복하려는 시도다.
그렇다고 중국과 인도의 전략적 경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쿼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의 해양 활동과 주변국 투자 확대를 경계한다. 중국은 인도가 자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한다.
경제관계도 복잡하다. 중국은 인도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지만 인도는 대중 무역적자와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을 문제로 본다. 인도는 제조업 육성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사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인도가 단기간에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끊기는 어렵다. 전자부품과 기계, 태양광 설비, 화학제품과 원료의약품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산 중간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기업도 거대한 인도 소비시장과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산업을 외면하기 어렵다.
BRICS는 이러한 경쟁관계 속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무대다. 확대된 BRICS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국제금융과 무역, 기후변화, 개발협력 논의에 더 크게 반영하려 한다.
다만 회원국 수가 늘어나면서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 BRICS 회원국이 모두 동일한 외교노선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안보와 통상, 미국 및 유럽과의 관계를 둘러싼 입장 차이도 크다. BRICS를 하나의 정치·군사동맹으로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인도는 BRICS를 서방에 맞서는 반서방 연합으로만 운영하는 데 신중하다.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고, 신흥국을 대표하는 외교적 공간으로 BRICS를 활용하려 한다.
중국은 국제질서에서 개발도상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는 장으로 BRICS를 강조한다. 두 나라는 목표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기존 국제제도가 신흥국의 경제적 비중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이번 뉴델리 정상회의는 중국과 인도가 서로를 동반자로 완전히 신뢰하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양국이 갈등을 방치했을 때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관리 가능한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안정되면 아시아 공급망과 원자재·에너지시장, 해상교통, 신흥국 외교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은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로 인도만 바라보거나, 인도의 성장을 중국과의 단순한 제로섬 경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인도가 협력하면 거대한 시장과 생산기반이 연결될 수 있지만 관계가 악화되면 국경 긴장과 공급망 규제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 한국은 양국 시장을 각각 분석하면서도 중·인 관계의 변화가 산업별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어느 한편을 선택하는 방식보다 규칙에 기반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보건, 재난대응, 개발금융처럼 한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 협력망을 구축해야 한다.
뉴델리에서의 만남은 경쟁국 사이의 외교가 반드시 화해나 결별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경의 긴장을 줄이고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 회복은 선언보다 실행으로 평가될 것이다. 새 연락선이 실제 충돌을 막는지, 국경교역과 인적교류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경제안보 조치가 투명하게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 뉴델리 정상회의는 관계 개선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험의 출발점이다.
참고자료
- 중국 외교부, 제18차 BRICS 정상회의 및 중국 국가주석 인도 방문 관련 자료, 2026.9.10~13.
- 중국 외교부, 「中印边界问题特别代表第25次会晤达成8点成果共识」, 2026.8.26.
-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장의 BRICS 정상회의 성과 설명, 2026.9.13.
- 인도 외교부, 2025년 중·인 정상회담 및 2026년 BRICS 초청 관련 자료.
中国与印度在新德里再次相向而坐
金砖国家峰会展现竞争中的合作,从边境稳定到多边秩序迎来关系修复新考验
中国和印度在新德里再次相向而坐。中国国家主席习近平赴印度出席2026年9月12日开幕的金砖国家领导人第十八次会晤,并同印度总理莫迪会见。两国领导人的互动说明,两个世界人口大国正在尝试管理竞争,并寻找可以合作的空间。
中国和印度共同参加金砖国家、上海合作组织等多边机制,但长期以来在边界、经济和地区影响力方面存在竞争。喜马拉雅边境紧张局势是两国关系恶化的直接原因之一。
2026年8月25日在北京举行的中印边界问题特别代表第二十五次会晤,为此次领导人会见创造了关系稳定的基础。双方同意维护边境地区和平安宁,并通过外交和军事渠道及时处理现场情况,防止误解误判。
双方决定成立划界专家小组和边境管控工作小组,并增加将军级会谈地点和军事联络热线。这是一种务实做法:不期待一次会谈解决全部边界问题,而是先建立更加密集的沟通渠道,降低冲突风险。
双方还同意恢复和扩大边境贸易与印度官方香客赴中国西藏有关地区朝圣。其意义在于尝试把边境从单纯的军事对峙空间,重新转变为贸易、宗教和人员往来的生活空间。
不过,中印战略竞争并没有消失。印度与美国、日本和澳大利亚参加四方安全对话,对中国的海上活动和周边投资保持警惕。中国则担心印度过度接近以牵制中国为目的的“印太战略”。
两国经济关系同样复杂。中国是印度的重要贸易伙伴,但印度关注对华贸易逆差和关键零部件进口依赖。印度在推进制造业发展与供应链多元化的同时,加强了对部分中国企业投资的审查。
然而,印度很难在短期内切断同中国的经济联系。电子零部件、机械、太阳能设备、化工产品和原料药等行业仍大量使用中国中间产品。中国企业也难以忽视印度庞大的消费市场和快速发展的数字产业。
金砖国家机制为竞争中的两国提供了合作平台。扩员后的金砖国家希望在国际金融、贸易、气候变化和发展合作讨论中,增加新兴市场和发展中国家的代表性。
但随着成员增加,各国利益也变得更加复杂。金砖成员并不遵循完全相同的外交路线,在安全、贸易以及对美欧关系方面存在明显差异。因此,把金砖国家理解为统一的政治或军事联盟并不准确。
印度对把金砖国家单纯建设成反西方阵营持谨慎态度。它一方面同美国加强合作,另一方面坚持战略自主,并希望利用金砖机制扩大自身在发展中国家中的外交影响。
中国则强调金砖国家在扩大“全球南方”影响力和推动全球治理改革方面的作用。中印两国的具体目标并不完全相同,但都认为现有国际制度没有充分反映新兴经济体不断上升的经济比重。
此次新德里峰会并不意味着中印已经完全恢复战略互信。它更像是双方认识到放任冲突的代价过高,因此希望把对抗转变为可以管理的竞争。
这一变化也会影响韩国。如果中印关系趋于稳定,亚洲供应链、原材料和能源市场、海上交通以及新兴国家外交格局都会受到影响。韩国企业不能只把印度视为替代中国的生产基地,也不能把印度增长简单理解为中国的损失。
中印合作可能连接巨大的市场和生产能力,但关系恶化也会同时增加边境风险和供应链限制。韩国应分别研究两个市场,同时分析中印关系变化对不同行业供应链的影响。
从外交角度看,与其在两国之间简单选择一方,韩国更需要扩大基于规则的合作。在气候变化、公共卫生、灾害应对和发展金融等领域,韩国可以同包括中国和印度在内的多个国家建立务实合作网络。
新德里的会晤说明,竞争国家之间的外交不一定只能选择彻底和解或完全决裂。双方可以降低边境紧张,在必要领域合作,并对暂时无法解决的问题进行长期管理。
中印关系能否真正改善,最终要看实际执行。新增热线能否防止冲突、边境贸易和人员往来能否持续、经济安全措施能否透明运行,才是判断关系变化的依据。新德里峰会不是关系修复的终点,而是新一轮考验的起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