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홈 소비, ‘연결되는 집’으로 간다

8개 부처 행동방안 발표…호환표준·고령친화·폐가전 회수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다

 중국 정부가 스마트홈을 새로운 소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행동방안을 내놓았다. 중국 상무부 등 8개 부처는 2026년 9월 14일 스마트홈 제품의 공급 확대와 소비 촉진, 표준 정비, 고령친화 설계, 폐가전 회수체계 등을 담은 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특징은 스마트 가전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조명, 에어컨, 보안장치, 건강관리기기, 가정용 로봇이 서로 연결되는 주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스마트홈 시장의 가장 큰 불편은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이 원활하게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소비자는 각각의 제품을 제어하기 위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했고, 같은 집 안에서도 기기끼리 정보를 주고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홈 제품의 지능화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완하고 상호연결과 호환에 관한 강제성 국가표준 제정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제품의 성능 경쟁을 넘어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기가 공통 기준에 따라 작동하도록 시장의 기반을 정비하려는 것이다.

 새로 지어지는 완전 인테리어 주택에 기본 스마트제품 설치기준을 마련하고 방마다 광섬유 연결을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스마트홈을 개별 가전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주택 건설과 통신망, 실내 설계가 결합된 기반시설로 본다는 의미다.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에 따라 스마트홈 보조 품목과 지원 기준을 정할 수 있게 했다. 단일 제품을 교체하는 지원뿐 아니라 집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전주택 스마트홈’ 구매도 지원할 수 있다.

 고령친화 스마트홈은 이번 정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가정용 서비스로봇과 건강 모니터링, 돌봄기기를 보급하고 제품의 크기와 조작 편의성, 방언 인식, 안전성 등을 고령자의 입장에서 개선하도록 했다.

 고령자가 사용하는 기기는 기능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버튼과 글자가 작거나 복잡한 인증절차를 요구하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음성명령 역시 표준어만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역 방언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고령층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

 중국이 방언 인식을 고령친화 설계의 요소로 제시한 것은 기술의 성능을 이용자의 실제 생활과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사용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언어와 습관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통과 사후서비스도 함께 바뀐다. 정책은 가구·가전 기업과 회수업체가 협력해 새 제품을 배송하면서 기존 제품을 가져가는 ‘배송+회수’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했다. 이동식 차량을 임시 보관창고로 활용하는 회수방식과 지역사회 단위의 주거개선 서비스 거점도 제시됐다.

 스마트홈 시장이 커지면 개인정보와 보안 문제도 커진다. 카메라와 마이크, 도어록, 건강측정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가정의 생활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제품 간 연결을 확대하는 정책은 강력한 보안기준과 업데이트 책임을 함께 요구한다.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종료했을 때 이미 구매한 제품이 무용지물이 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소비자는 가전제품을 수년간 사용하지만 디지털서비스 기업의 운영주기는 그보다 짧을 수 있다. 장기간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홈은 통신사와 가전기업, 건설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별 생태계가 분리돼 있고 고령층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는 중국과 비슷하다. 한국은 기술 수준만 강조하기보다 제품 호환성과 개인정보 보호, 장애인·고령자 접근성, 수리와 회수까지 하나의 정책으로 묶을 필요가 있다.

 중국의 이번 정책은 스마트홈 경쟁이 ‘똑똑한 제품 한 개’를 판매하는 단계에서 ‘서로 연결되고 오래 관리되는 집’을 만드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화려한 기능보다 안정적인 연결과 쉬운 조작, 안전한 정보관리다.

 스마트홈이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일상생활을 실질적으로 편리하게 하려면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상호호환과 고령친화, 회수서비스를 함께 강조한 중국의 행동방안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충실히 이행될지가 다음 과제다.

참고자료

  • 중국 상무부 등 8개 부처, 「促进智能家居消费行动方案」, 2026.9.14.
  • 중국 상무부 소비촉진사, 스마트홈 소비 행동방안 해설, 2026.9.14.
  • 중국 상무부 유통업발전사, 소비재 교체 및 유통혁신 정책 자료.
  •  

中国智能家居消费走向“互联的家”

八部门发布行动方案,将兼容标准、适老化与废旧家电回收纳入统一生态

 中国政府出台了培育智能家居消费新增长点的综合行动方案。2026年9月14日,商务部等八部门发布文件,提出扩大优质产品供给、促进消费、完善标准、加强适老化设计和畅通废旧家居回收链条。

 这项政策并不只是鼓励消费者购买更多智能家电,而是希望冰箱、洗衣机、照明、空调、门锁、健康监测设备和家庭服务机器人能够彼此连接,形成完整的智慧生活生态。

 长期以来,智能家居市场的一大痛点是不同企业的产品难以互联。消费者为了控制不同设备,需要安装多个应用程序;即使设备都在同一套住房内,也未必能够交换信息。

 行动方案提出完善智能家居产品智能化分级评价标准体系,加快制定实施互联互通强制性国家标准。政策重点正从单一产品的性能竞争,转向不同品牌设备按照共同规则协同工作。

 文件还提出,对新建全装修住宅明确基本智能产品的设置要求,并鼓励将光纤铺设到房间。这意味着智能家居已不再只是家电问题,而是与住宅建设、通信网络和室内设计相结合的基础设施问题。

 在促进消费方面,地方政府可以根据实际情况合理确定智能家居补贴品类和标准。政策支持不仅可以用于更换单一设备,也可以用于购买全屋智能系统。

 适老化智能家居是此次政策的突出内容。文件提出推广家庭服务机器人、健康监测和智能照护设备,并从产品尺寸、操作便利、方言识别和安全性能等方面改善老年人的使用体验。

 对老年人而言,功能越多不一定越方便。如果按钮和文字太小,认证步骤过于复杂,产品就很难真正进入生活。语音系统如果只能准确识别普通话而无法理解方言,也会降低老年群体的使用意愿。

 将方言识别纳入适老化设计,反映出技术需要主动适应使用者的语言和生活习惯,而不是要求所有人改变自己来适应机器。

 流通与售后服务也将发生变化。行动方案鼓励家居家装企业与回收企业合作,提供“送新+收旧”服务,并推广利用车辆进行流动回收的模式。具备条件的社区还可以建立家居焕新综合服务站。

 智能家居规模扩大后,个人信息与网络安全风险也会上升。摄像头、麦克风、智能门锁和健康设备全部连接网络后,家庭生活数据可能面临泄露风险。扩大设备互联必须与严格的安全标准和持续更新责任同步推进。

 还应解决企业停止运营后设备无法继续使用的问题。家电通常需要使用多年,但数字服务企业和应用程序的生命周期可能更短。市场需要建立长期软件支持、数据迁移和基本离线使用标准。

 韩国的智能家居也由通信企业、家电企业和建筑公司推动,但同样存在生态系统相互分离、老年人操作困难等问题。韩国有必要将产品兼容、个人信息保护、无障碍设计、维修和回收纳入统一政策。

 中国此次行动方案表明,智能家居竞争正在从销售一个“聪明产品”,转向建设一个能够稳定连接、长期维护的家庭环境。消费者真正需要的不是华丽功能,而是可靠连接、简单操作和安全的数据管理。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9.15 06:05 수정 2026.09.15 06:0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시노인사이트 SINOINSIGHT / 등록기자: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