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와 윤일주 형제의 삶과 문학이 일본 오사카에서 뮤지컬로 되살아났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김혜수, 이하 문화원)은 지난 9월 12일문화원 누리홀에서 첫 뮤지컬 공연 「민들레 피리」 낭독 공연을 2회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약 320명의 관객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문화원이 9월을 ‘한국문학의 달’로 정하고 추진하는 특별기획의 하나로 마련됐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시인 윤동주와 그의 동생 윤일주의 삶과 문학을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윤동주가 유학했던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두 형제의 시와 삶을 무대 위에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시와 문학을 지켜나간 형제의 이야기는 일본 관객들에게 한국문학을 새롭게 만나는 계기를 제공했다.
「민들레 피리」는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를 중심으로 시와 인물의 내면을 전하는 낭독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동주 역은 배우 박영수, 윤일주 역은 배우 강찬이 맡았으며 윤상원 연출이 작품을 이끌었다.
무대에서는 윤동주의 「서시」와 「쉽게 쓰여진 시」를 비롯해 윤일주의 「꿈」, 「설조」, 「민들레 피리」 등 두 형제의 대표작을 바탕으로 한 노래가 차례로 울려 퍼졌다.
널리 알려진 윤동주의 시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윤일주의 작품도 함께 소개하면서 두 형제가 문학을 통해 서로의 삶을 지탱했던 관계와 우애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관람 신청이 접수 초반부터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윤동주와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한국 창작뮤지컬에 대한 일본 현지 관객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일본어 자막과 함께 진행돼 시에 담긴 서정적인 정서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일본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윤상원 연출과 배우 박영수, 강찬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만남(GV)도 이어졌다.
창작진과 출연진은 시집 「민들레 피리」에서 비롯된 작품의 제작 배경과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부를 때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한국에서는 매년 새로운 창작뮤지컬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치열한 열정으로 탄생하는 다양한 한국 창작뮤지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 일본 관객은 “윤동주의 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동생 윤일주 역시 시인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며 “두 형제의 삶을 나란히 접할 수 있어 무척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글로만 읽었던 시가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통해 전해지니 시인의 마음과 당시의 시대상이 훨씬 가깝고 애틋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