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외무역을 이야기할 때 흔히 자동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생활용품 같은 상품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무역 구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행과 운송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문화콘텐츠, 전문기술과 같은 서비스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가 2026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은 4조4467억1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상품을 컨테이너에 싣지 않더라도 기술과 정보, 문화적 경험을 해외에 판매하는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 수출과 수입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서비스 수출은 17.1% 증가했고 수입은 2.7%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서비스무역 적자는 9002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3억3000만 위안 줄었다. 중국이 서비스를 많이 수입하는 구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식집약형 서비스다. 1~7월 중국의 지식집약형 서비스 수출입은 1조9606억2000만 위안으로 6.6% 증가했다. 전체 서비스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4.1%에 달했다. 이제 중국 서비스무역의 절반 가까이가 단순한 인력 제공보다 기술과 지식,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지식집약형 서비스에는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 금융서비스, 지식재산권 사용료, 연구개발, 전문경영 상담과 문화·오락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게임, 영상콘텐츠, 산업설계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서비스의 해외 판매 가능성도 커진다.
여행서비스도 서비스무역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항공과 숙박, 음식, 공연, 쇼핑 등 여러 분야의 수입이 동시에 증가한다. 관광객이 중국 안에서 지출한 돈은 중국의 관점에서 여행서비스 수출로 계산된다. 최근 중국이 입국 편의와 해외카드 결제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관광정책인 동시에 서비스 수출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무역은 상품무역보다 국경을 구분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한국의 기업이 중국 회사에 온라인 디자인을 제공하거나 중국 개발자가 한국 기업의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관리해도 서비스무역이 발생한다. 영상과 게임, 온라인교육처럼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서비스는 항구나 공항을 통과하지 않아도 거래가 이루어진다.
한국에는 중국 서비스시장의 성장을 단순한 경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 문화콘텐츠와 의료, 관광, 교육, 금융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새로운 경험을 찾을수록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 한국 기업이 받는 경쟁 압력도 커진다.
특히 한중 양국은 상품 공급망뿐 아니라 콘텐츠와 기술서비스의 연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동 영상제작, 게임과 웹툰의 현지화, 교육콘텐츠 개발, 고령친화 서비스 등은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다. 다만 데이터 이동과 저작권, 플랫폼 규제 등 상품무역에서 보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4조4467억 위안이라는 숫자는 중국 무역의 중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제조업 국가다. 그러나 제조업 제품에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유지관리, 데이터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무역 경쟁력을 판단할 때에는 수출 컨테이너의 수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제품 안에 포함된 기술과 콘텐츠, 사후서비스의 가치도 살펴야 한다. 2026년 서비스무역 통계는 중국이 ‘만들어 파는 나라’에서 ‘지식과 경험까지 함께 파는 나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 중국 상무부, 「商务部服贸司负责人介绍2026年1—7月服务贸易发展情况」, 2026년 9월.
-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다롄시분국, 「前7个月我国服务进出口总额同比增长8.3%」, 2026년 9월 7일.
中国服务贸易达到44467亿元
2026年1至7月增长8.3%,从商品出口走向知识与体验出口
谈到中国对外贸易,人们往往首先想到汽车、电池、手机和生活用品。然而,在中国当前的贸易结构中,看不见的服务正变得越来越重要。旅游、运输、软件、知识产权、文化内容和专业技术服务正在成长为新的出口产业。
中国商务部2026年9月发布的数据显示,今年1至7月,中国服务进出口总额达到44467.1亿元人民币,同比增长8.3%。这意味着,即使不把商品装进集装箱,技术、信息和文化体验也可以走向海外市场。
同期,服务出口增长17.1%,进口增长2.7%。出口增速明显高于进口,服务贸易逆差缩小至9002.5亿元,比上年同期减少1763.3亿元。这说明中国虽然仍然保持较大的服务进口规模,但服务出口能力正在增强。
知识密集型服务尤其值得关注。1至7月,知识密集型服务进出口达到19606.2亿元,同比增长6.6%,占服务进出口总额的44.1%。中国服务贸易中接近一半的交易,已经来自需要技术、知识和创造力的领域。
知识密集型服务包括电信、计算机和信息服务、金融服务、知识产权使用费、研发、专业咨询及文化娱乐服务。随着中国人工智能、云计算、游戏、影视和工业设计能力提升,这些服务进入国际市场的可能性也在扩大。
旅游同样是服务贸易的重要组成部分。外国游客在中国购买住宿、餐饮、交通、演出和购物服务,从中国的统计角度看属于旅行服务出口。因此,改善入境、支付和旅游环境既是旅游政策,也是扩大服务出口的措施。
服务贸易比商品贸易更难用国境线来区分。韩国企业在线为中国公司提供设计,中国技术人员远程维护韩国企业的软件,都会形成服务贸易。游戏、视频和在线教育甚至不需要经过港口或机场。
对韩国而言,中国服务市场的扩大既意味着机会,也带来竞争。韩国在文化内容、医疗、旅游、教育和金融技术领域拥有优势,但中国数字服务进入国际市场的速度也在加快。两国需要在联合制作、内容本地化、教育服务和老龄产业等领域寻找新的合作方式。
未来判断中国贸易竞争力时,不能只计算集装箱和商品数量,还要观察产品中包含的软件、设计、数据与售后服务。2026年的服务贸易数据表明,中国正在从“制造并销售商品”走向“同时销售知识与体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