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의 재래시장은 오랫동안 주민이 채소와 고기, 생필품을 사는 생활공간으로 여겨졌다. 관광객에게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 시간이 남으면 찾아가는 장소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아침시장과 재래시장을 여행의 주요 목적지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다. 멋진 건축물보다 현지인이 먹는 아침밥과 장바구니 속 식재료에서 도시의 진짜 모습을 찾으려는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2026년 중국 여러 지역의 오래된 시장이 문화와 음식, 휴식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 원얼차이시는 전통적인 시장 안에 커피숍과 꽃가게 같은 새로운 업종을 받아들였다. 여행자는 항저우식 아침밥을 먹은 뒤 시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민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윈난성 쿤밍의 좐신농산물시장은 지역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다양한 채소와 버섯, 향신료, 과일뿐 아니라 바로 먹을 수 있는 현지 음식도 판매한다. 윈난의 음식이 왜 향과 색이 풍부한지 알려면 완성된 요리만 보는 것보다 시장에 쌓여 있는 식재료를 살펴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시장 여행의 매력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식당에서는 메뉴판과 완성된 음식만 만나지만 시장에서는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인에게 식재료의 이름과 먹는 방법을 물어보면 짧은 대화 자체가 살아 있는 문화체험이 된다.
아침시장은 도시의 시간표도 보여준다. 관광객이 늦게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는 동안 시장에서는 하루의 첫 거래가 이미 시작된다. 출근길에 음식을 포장하는 사람,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주민, 단골손님과 인사하는 상인의 모습을 통해 안내책자에는 없는 도시의 생활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여행자가 시장을 찾으면서 오래된 시장도 변하고 있다. 전통 식재료와 반찬을 판매하는 가게 옆에 디자인 상품점과 카페, 꽃집이 들어선다.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조명과 안내판을 개선하는 곳도 많다. 시장은 주민의 생활공간이면서 여행자가 지역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유명해지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관광객을 위한 카페와 기념품점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작 주민이 이용하던 저렴한 가게가 밀려날 수 있다.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비슷한 인테리어와 음식이 들어오면 시장만의 지역성도 사라진다. 시장의 핵심은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실제 생활이 계속되는 장소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전통시장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청년몰과 야시장, 문화공연을 통해 방문객을 늘렸지만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점포가 줄거나 비슷한 먹거리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의 시장 관광 역시 상인의 생업과 주민의 이용 편의를 먼저 지키면서 관광 기능을 더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외국인 여행자가 중국 시장을 방문할 때에는 몇 가지 예절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얼굴이나 가게 내부를 가까이에서 촬영하려면 먼저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진열된 식품을 함부로 만지지 말고 가격을 물은 뒤 구매하지 않더라도 정중하게 인사해야 한다. 혼잡한 시간에는 통행을 막으며 사진을 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결제 방법도 미리 준비하면 편리하다. 큰 시장이나 정비된 상점에서는 모바일결제가 널리 사용되지만 작은 점포에서는 결제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에 해외카드를 연결하고 소액 현금도 함께 준비하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쉽다.
중국의 재래시장은 거창한 문화유산이 아니지만 도시의 음식과 말투, 계절과 생활습관이 한곳에 모이는 공간이다. 유명 관광지는 도시가 보여주고 싶은 얼굴이라면 시장은 그 도시가 매일 살아가는 모습에 가깝다. 다음 중국 여행에서는 아침 한 시간을 시장에 내어주어도 좋다. 한 끼의 아침밥과 짧은 장보기 속에서 관광안내서보다 생생한 중국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신화통신, 「‘菜市场游’何以成为文旅消费新热点」 관련 보도, 2026년 3월 30일.
- 신화통신, 2026년 중국 현지 생활과 음식 중심의 현역·소도시 여행 동향 자료.
比起名胜,游客开始关注菜市场
从早餐和菜篮子里发现中国城市真实的生活文化
长期以来,传统市场主要是居民购买蔬菜、肉类和生活用品的空间。对游客而言,它往往只是游览著名景点后顺便前往的地方。然而,近来中国的早市和菜市场逐渐成为新的旅行目的地。旅行者希望从本地人的早餐和菜篮子里寻找城市真实的样子。
新华社2026年的相关报道指出,中国多地的老市场正在结合文化、美食和休闲功能。杭州文二菜市在传统市场中引入咖啡馆和花店。游客可以先吃一顿杭式早餐,再在市场里喝咖啡,观察当地居民的生活。
云南昆明的篆新农贸市场则是了解地方食材的重要窗口。市场里有丰富的蔬菜、菌类、香料和水果,也出售可以直接品尝的地方食品。要理解云南菜为什么拥有丰富的香气和色彩,观察市场里的原材料往往比只看成品更加直观。
市场旅行的魅力,在于能够看到食物形成的过程。餐厅主要提供菜单和完成的菜肴,市场却能让人看到挑选、处理和烹饪食材的过程。向摊主询问食材名称和食用方法,一段简短的对话也会成为真实的文化体验。
早市还展现着城市的时间表。当游客起床享用酒店早餐时,市场里的第一轮交易可能早已开始。通过购买早点的上班族、准备家庭饮食的居民和与熟客打招呼的摊主,人们可以感受旅游指南里没有的生活节奏。
随着年轻游客进入市场,老市场也在发生变化。传统食材店旁边出现设计商店、咖啡馆和花店,一些地方还改善了照明、卫生和导览设施。市场既服务居民,也逐渐承担展示地方文化的功能。
不过,市场走红也可能带来问题。如果面向游客的咖啡馆和纪念品店过多,居民长期使用的平价商店可能被挤走。如果每座市场都采用相似装修、销售相似食品,地方特色也会消失。市场真正吸引人的地方不是漂亮布景,而是仍在继续的日常生活。
韩国传统市场也经历着相似变化。青年商店、夜市和文化演出带来了游客,同时也出现生活店铺减少、热门食品重复的问题。无论中国还是韩国,市场旅游都应首先保护摊主的生计和居民的使用便利。
外国游客进入中国市场时,应尊重当地生活。近距离拍摄摊主或店铺内部前最好征得同意,不要随意触摸陈列食品,也不要在拥挤通道中长时间停留拍照。
支付工具也应提前准备。虽然移动支付已经十分普遍,但小商户的支付方式可能不同。提前把境外银行卡绑定支付宝或微信支付,同时准备少量现金,旅行会更加安心。
著名景点可能代表一座城市希望展示的形象,而市场更接近城市每天生活的样子。下一次来到中国,不妨把清晨的一小时留给菜市场。早餐和一次简单的购物,也许会让人看到比旅游指南更加生动的中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