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더 움직이자’ 중국 학교가 달라진다

수업 사이 휴식과 매일 신체활동을 늘리는 교육현장

  중국의 일부 지역과 학교에서 수업 사이 휴식시간을 늘리고 학생의 신체활동을 확대하려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교실에서 오래 앉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건강을 함께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쉬는 시간을 단순히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눈과 머리를 쉬게 하는 교육시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학교의 수업 사이 휴식은 일반적으로 10분 정도였지만 학생이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면 실제로 자유롭게 움직일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안전사고와 소음, 수업질서 문제를 우려해 학생이 복도나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다. 쉬는 시간이 있어도 학생이 계속 교실에 머무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 시력저하, 체력약화,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학교생활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오랜 시간 책과 화면을 가까이 보면 눈의 피로가 증가한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체중과 자세, 수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과 친구관계의 어려움은 불안과 우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은 수업 사이 휴식을 기존보다 늘리거나 오전과 오후에 비교적 긴 신체활동 시간을 배치하고 있다. 학생은 줄넘기와 제기차기, 달리기, 스트레칭, 농구 등 간단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운동을 강요하기보다 학교 공간과 연령, 건강상태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쉬는 시간이 늘어나면 수업시간이 줄어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교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반드시 더 많은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짧게라도 몸을 움직이고 바깥을 바라본 학생은 다음 수업에서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휴식은 학습의 반대가 아니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조건이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운동장이 좁거나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은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한꺼번에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 복도와 계단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학교는 학년별 이용공간과 이동경로를 나누고 교사가 적절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운영계획을 세워야 한다.

  안전을 이유로 학생활동을 다시 금지해서도 안 된다. 사고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려 하면 학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위험한 시설을 개선하고 기본적인 규칙을 교육하며, 작은 부상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정상적인 놀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모두 돌리지 않는 제도적 보호도 필요하다.

  교사의 업무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모든 교사가 운동장과 복도를 감시해야 한다면 새로운 정책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학교 안전인력과 보조인력을 확보하고 학생자치 조직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활동 준비와 정리를 학생이 직접 맡게 하면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도 기를 수 있다.

  학생의 선택권도 중요하다. 모든 학생이 농구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걷기와 가벼운 체조, 전통놀이, 음악에 맞춘 움직임처럼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조용히 바깥 공기를 마시거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휴식이 될 수 있다.

  중국의 교육현장에서는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쌍감’ 정책과 함께 학교 안에서 학생의 건강과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문제가 강조돼 왔다. 숙제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교가 확보한 시간을 체육과 예술, 독서, 동아리 활동으로 채우고 실제 운영의 질을 높여야 한다.

  스마트폰과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늘어난 환경에서도 신체활동은 중요하다. 학교가 디지털 수업을 확대할수록 학생이 화면에서 눈을 떼고 먼 곳을 바라보며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AI교육과 스마트교실이 발전하더라도 학생의 몸과 감정, 친구관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

  한국 학교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의 체력과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입시와 수업진도 때문에 충분한 활동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운동장이 작거나 체육관 이용시간이 부족한 학교도 많다. 미세먼지와 폭염, 한파가 심한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대체활동도 필요하다.

  한국은 중국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학교 여건에 맞춰 휴식과 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전 수업 중간에 15분 정도의 공동활동 시간을 운영하거나 교과수업 사이에 짧은 스트레칭을 넣을 수 있다. 학생이 직접 활동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체활동을 성적이나 순위를 위한 또 하나의 평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운동능력이 부족하거나 장애와 질병이 있는 학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는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학교의 변화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도 필요로 한다. 학부모가 휴식과 운동을 공부시간의 손실로만 생각하면 학교는 정책을 지속하기 어렵다. 신체활동이 집중력과 수면, 정서안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지역 체육시설과 공원, 청소년기관을 학교활동과 연결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좋은 학교는 학생을 오랫동안 책상에 앉혀두는 학교가 아니다. 공부할 때 집중하고, 쉴 때 제대로 쉬며, 친구와 어울리고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학교다. 수업 사이의 10분은 짧아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면 학생의 건강과 학교생활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중국 학교의 휴식 확대 실험은 한국 교육에도 ‘배움에 필요한 시간은 과연 어떤 시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참고자료

 

“再多活动10分钟”,中国学校正在改变

增加课间休息与每日体育活动的教育现场

  中国部分地区和学校正在增加课间休息,扩大中小学生的身体活动。其基本认识是,仅仅让学生长时间坐在教室学习,很难同时提高学业成绩与身体健康。课间不再只是准备下一节课的时间,而开始被视为让身体活动、使眼睛和大脑得到休息的教育时间。

  中国学校的课间休息一般为10分钟左右。但是,学生上厕所并准备下一节课以后,真正能够自由活动的时间并不多。部分学校担心安全事故、噪声和课堂秩序,限制学生进入走廊或操场。即使安排了休息时间,学生仍然留在教室的情况也比较常见。

  随着儿童青少年肥胖、视力下降、体质减弱和心理健康问题受到关注,社会要求改变学校生活方式的声音越来越大。长时间近距离阅读书本或观看屏幕会增加眼睛疲劳。运动量不足可能影响体重、身体姿势和睡眠。学习压力与同学关系困难还可能引发焦虑和抑郁。

  因此,一些地区开始延长课间休息,或者在上午和下午安排时间较长的身体活动。学生可以选择跳绳、踢毽子、跑步、拉伸和篮球等简单活动。重要的是根据学校空间、学生年龄和健康情况提供多种项目,而不是要求所有学生参加完全相同的运动。

  也有人担心,休息时间延长会减少上课时间,导致学习成绩下降。但是,在注意力已经下降的情况下,长时间坐在教室里并不一定等于进行了更多学习。学生经过短时间活动并观察远处以后,可能在下一节课中更加集中。休息不是学习的对立面,而是有效学习的必要条件。

  要使政策取得成功,只延长时间是不够的。操场狭小或学生人数过多的学校,很难让所有学生同时到室外活动。走廊和楼梯还可能发生碰撞事故。学校需要按照年级划分活动空间和移动路线,并安排教师进行适当观察。

  学校也不能因为安全问题重新禁止学生活动。如果试图完全消除事故可能性,学生最终将无法参加任何活动。改善危险设施、教育基本规则并建立处理轻微受伤的体系,才是更加现实的办法。对于正常活动中发生的意外,也需要制度保护,避免把全部责任都推给个别教师。

  教师工作负担同样需要考虑。如果每到课间就要求所有教师到操场和走廊进行监督,新政策可能成为另一种负担。学校需要增加安全与辅助人员,也可以发挥学生自治组织的作用。让学生自己准备和整理活动器材,还能培养责任感与共同体意识。

  学生的选择权也很重要。并不是所有学生都喜欢篮球和跑步。学校应当提供散步、轻度体操、传统游戏和跟随音乐活动等项目,使不擅长体育的学生也能参加。到室外呼吸空气或同朋友交谈,也可以成为有意义的休息。

  中国教育领域在推进减轻作业和校外培训负担的“双减”政策时,也越来越重视在学校内支持学生健康与全面发展。仅仅减少作业和补习负担是不够的。学校需要利用获得的时间开展体育、艺术、阅读和社团活动,并提高实际运营质量。

  在智能手机和数字设备使用增加的环境中,身体活动更加重要。学校越是扩大数字化教学,就越需要有意识地让学生离开屏幕、观察远处并活动身体。即使人工智能教育和智慧教室不断发展,也不能代替学生的身体、情感与同伴关系。

  韩国学校也面临相似问题。社会越来越担心学生的体力与心理健康,但受到升学压力和教学进度影响,学校难以保障充分的活动时间。操场狭小或体育馆使用时间不足的学校也很多。遇到细颗粒物、酷暑和严寒天气时,还需要准备室内替代活动。

  韩国不应简单照搬中国案例,而要根据学校条件设计休息和活动方式。例如,可以在上午课程中间安排约15分钟的共同活动,或者在不同学科课程之间进行简单拉伸。让学生自己提出并运营活动项目也是一种办法。

  不能把身体活动变成又一种按照成绩和名次进行评价的项目。运动能力不足以及患有疾病或残障的学生,也应能够轻松参加。目标不是选拔优秀运动员,而是减少所有学生坐着不动的时间,帮助他们了解自己的健康状况。

  学校改变还需要家长与地区社会的合作。如果家长只把休息和运动理解为学习时间的损失,学校就很难持续实施政策。学校应当充分说明身体活动对注意力、睡眠和情绪稳定的帮助,并探索把地区体育设施、公园和青少年机构同学校活动连接起来的方法。

  优秀的学校不是让学生长时间坐在课桌前的学校,而是帮助学生在学习时集中注意力,在休息时充分休息,并能同朋友交往、活动身体的学校。课间10分钟看起来很短,但每天反复积累,就可能明显改变学生健康与校园生活。中国学校扩大休息时间的尝试,也向韩国教育提出了一个问题:真正有利于学习的时间,究竟应该是什么样的时间?

작성 2026.09.13 09:03 수정 2026.09.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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