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comemoration

미국이 911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과 한국이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

Small American flags and flowers on Memorial parapet

출처: 911 Memorial & Museum 반사 연못

 

 2026년 9월 11일은 2001년 일어난 뉴욕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지 25년이 되는 날이다. 2001년 모두가 여느 날과 다른 없는 일상을 사는 가운데, 초고층 상업 건물 두 곳에 비행기가 날아들어 평범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거의 3천 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미국은 이후 이곳을 ‘Ground Zero'라는 폭발이 일어난 지점으로 부르며, 어떻게 이 지역을 활용할지 고민했다. 파괴된 지역 중 일부는 건물을 세우기도 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기억할 수 있는 박물관과 공원도 세웠다.

 

 ’commemoration'이라는 단어는 'co-'라는 ‘함께’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와 ‘memory' ’기억‘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commemorate'라는 동사에서 ‘commemoration'이라는 명사가 나온 단어이다. 직역하면 ’같이 기리기‘ 정도일 것이다. 우리는 ’추모‘라는 말을 쓰는데 영어는 ’같이 기억하기‘ 또는 ’같이 기리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기억‘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는 영어 단어처럼, ’911‘을 기리는 장소에는 다양한 기억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 ‘9/11 Memorial & Museum‘ 근처에는 반사 연못(reflecting pool)이 있는데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담고 있다. 그리고 생존자 나무(Survivor Tree)라고 해서 살아남은 사람을 기리는 장소도 있다.

 한국 현대사에도 안타까운 목숨을 한 번에 잃은 여러 번의 비극이 있었다. 이 중 ’세월호 참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2014년 일어난 참사로 300명이 넘는 이가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 중 다수는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었다. 

출처: treeplanetvideo 세월호 기억의 숲에 대해 이야기하는 션 헵번 페리
 

 2015년 세계적 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리가 팽목항 근처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억의 숲‘을 조성했다. 그때는 저렇게도 기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면 영어 단어를 생각하면 그렇게 기리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무는 ’911‘을 기리는 장소를 만든 이들도 말하지만, 재생이나 다시 살아나는 존재이다. 겨울에 죽은 듯 보였던 나무가 봄이 되면 다시 활력을 얻고 여름에 무성한 잎을 피운다. 그렇게 인간은 한 번으로 끝나는 생명이 나무는 여러 번 순환한다.

 

 또 한국이 겪은 비극은 ’삼풍백화점 참사‘일 것이다. 1995년 발생한 사고로 500명이 넘게 주고 900명 넘게 다쳐서 참사라 불린다.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물 붕괴 재난이라고 한다. 이런 사고를 한국은 어떻게 기억하는지 생각해 보면 참 다르다.

 

 한국은 이런 비극적 사고가 난 곳에 보통 죽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을 세운다. ’삼풍백화점 참사‘ 위령탑은 사고가 났던 현장인 서초동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양재시민의숲에 있다고 한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조형작품과 추모 공간이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풍백화점 참사 노을공원 공모_포스터(내용은 게시물 본문에 있습니다.)

출처: 서울특별시 

 

 잔해는 난지도로 옮기고 사고가 났던 곳은 현재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되었다고 한다. 평형과 층수에 따라 대략 30억 원대에서 50억 원 이상으로 상당히 고가 아파트 중 하나이다.

 

 1999년에는 청소년 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23명이 숨진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9명이 어린이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카페가 생겨서 영업 중이다. 2021년 수련원 대표이자 카페 대표가 언론사에 나온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한국은 비극적 사고가 난 곳을 기억하기보다 지우려 하는 느낌이 든다. 미국 ’911‘을 기억하고 그때 희생된 분을 기억할 수 있는 곳을 사고가 난 그 현장에 마련했다. 돌아가셨든 생존하셨든 희생자라 생각하고 모두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미 발생한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그 당사자나 당사자의 가족이나 친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도 느껴진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억하기에 다음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고를 생각하며 다음에 비슷한 사고가 나지 않게 노력하는 나라일수록 선진국이라 생각한다.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그날이 되면 행사하는 것뿐 아니라, 사고가 난 곳에 같이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세운다. 한국처럼 탑만 세우기보다 나무를 심든 연못을 만든 예술적 사고가 반영된 생각할 거리를 세운다. 

 다시는 그 비극적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강한 열망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삼풍백화점 사후 처리

청소년 수련원 참사 후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8609

 

작성 2026.09.11 21:11 수정 2026.09.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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