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26 태국 아시아스포츠스태킹챔피언십 챌린지 제5차 국가대표 선발전 금메달 획득 기념사진
KASPA 한국예술체육문화신문 | 최원준 기자
여수시 화양면 출신 박상재 선수가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박상재 선수 [여수화양 초,중,고 복싱부 졸업 ,용인대학교 복싱부 졸업,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현,경기도장애인스포츠스태킹 대표선수, 대한민국 국가대표
현,한국예술체육진흥원 이사장, 하남시복싱협회 회장 , 한국수중운동학회 이사, 박상재 장학회 회장, 한국연예인복싱협회 회장
박상재 선수는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27 WSSA 아시안 챔피언십 챌린지 국가대표 선발전 5차 대회에서 스페셜부 SS부문 3-3-3, 3-6-3, 사이클(Cycle)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3-3-3 종목에서는 앞선 두 차례 시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마지막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3.50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복싱선수로 시작해 교통사고와 재활을 거쳐 다시 스포츠에 도전한 박상재 선수. 여수 복싱의 전통을 이어받은 그는 이제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는 11월 태국 시라차 아시안 챔피언십 무대에 선다.
Q. 먼저 3관왕과 국가대표 발탁을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3-3-3 결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상재 선수: 감사합니다. 사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에서 컵을 놓치는 실수를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제 끝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시 잡았습니다. 한 번만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했고, 3.505초라는 제 기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습니까?
박상재 선수: 복싱을 하면서 배운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는 실수할 수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 링 위에서 수없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섰던 경험이 이번 경기에서도 큰 힘이 됐습니다.
사진 = 전남 여수시 화양중 36kg급 복싱 선수 시절 사진제공=대명체육관 박규관 회장
Q. 선수님의 복싱 경력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박상재 선수: 어릴 때 여수 화양에서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핀급에서 출발해 스몰급, 모스키토급, 코크급, 라이트플라이급,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등을 거쳐 성장하면서 계속 체급을 올렸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까지 도전했고, 총 15개 체급에서 전국체육대회,시.도대항 대통령배 전라남도 대표 선수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91kg 헤비급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끝으로 은퇴를 했습니다.
Q. 상당히 긴 선수 생활이었네요.
박상재 선수: 네. 지금 생각해보면 체급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선수처럼 다시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많이 단련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스포츠스태킹을 하면서도 새로운 종목이라는 생각보다는 ‘또 다른 경기장에 섰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기자: 여수와 복싱의 인연도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박상재 선수: 제가 자란 여수는 복싱의 역사가 깊은 곳입니다. 고(故) 방호남 선생님께서 여수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시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WBA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와 유재두 세계챔피언을 비롯해 많은 국가대표와 챔피언을 배출하셨습니다.
저의 직속 스승이신 박규관 전 여수시복싱협회장님이자 전 국가대표님 역시 방호남 선생님의 제자이십니다.
저도 그 계보 속에서 복싱을 배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스포츠스태킹 국가대표 발탁과 금메달도 개인적인 성과를 넘어 여수에서 시작된 제 스포츠 인생의 또 다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전국아마튜어복싱우승권대회-81kg급 복싱 선수 시절 (좌)박 선수 부모님,박규관 스승, 사진제공=대명체육관 박규관 회장 ,여수교차로신문
Q. 기자: 선수 생활 중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고요.
박상재 선수: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수술과 후유증을 경험했습니다. 한동안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완전히 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꾸준히 재활하면서 다시 몸을 만들었습니다. 아쿠아발란스 유철규 회장의 수중재활과, 필라테스 박효지 원장님의 재활훈련과 컨디셔닝 등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습니다.
Q. 기자: 스포츠스태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습니까?
박상재 선수: 우석대학교 여형일 교수님의 권유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컵을 쌓고 내리는 것이 단순해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비장애인 학생부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혼자 공부하고 훈련했습니다. 그런데 연습한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으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여형일 교수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예전에 장애가 있는 몸 으로 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끈기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훈련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3초대 기록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3관왕과 국가대표라는 결과까지 얻게 됐습니다.
사진 = 전국아마튜어복싱우승권대회-81kg급 복싱 선수 시절 (좌)박선수 부모님,박규관 스승, 사진제공=대명체육관 박규관 회장 ,여수교차로신문
Q. 기자: 이제 오는 11월 태국 아시안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됩니다.
박상재 선수: 처음 나가는 아시아선수권이라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국내 대회에서 목표했던 3초대 기록을 만들었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2초대 기록입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 여수시 최초 스포츠스태킹 종목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상재선수, 2026 태국아시안챔피언십 제5차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 시합중 (박상재 선수 소속: 경기도장애인스포츠스태킹
Q. 기자: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상재 선수: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결과까지 얻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재활과 훈련을 도와주신 분들, 스포츠스태킹을 지도하고 응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스포츠스태킹협회와 체육 관계자 여러분, 한국예술체육진흥원, 한중문화협회,등 끝으로 가족과 주변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여수에서 복싱을 시작했던 소년은 수많은 체급을 거쳐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도전했고, 교통사고와 재활이라는 어려움도 이겨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새로운 경기장에서 컵을 쌓고 있다.
여수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이제 태국 시라차를 넘어 아시아와 2027년 말레이시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하는 그날까지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