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뚜렷한 이상 신호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줄이 약해지는 변화가 있어도 전립선비대증이나 감염일 수 있지만, 조기 발견의 핵심은 증상을 기다리지 않고 나이와 가족력, 유전적 위험 요인을 따져 PSA 검사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다.
10일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페레그리노 라쿠나 미국 뉴저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몬머스 비뇨생식기암 전문의는 "초기 전립선암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고, 대개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에게 피부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일찍 잡으면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초반에는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요의가 몰리는 변화가 생겼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라쿠나 전문의는 이런 증상이 곧바로 전립선암을 뜻하지는 않으며, 양성 전립선비대증이나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오히려 더 흔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남성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원인만큼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진 기준은 유방암이나 대장암만큼 단순하지 않다. 라쿠나 전문의는 "전립선암 검진에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권고가 없다"고 말했다. PSA 검사는 암을 일찍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암이 아닌데도 수치가 높게 나오는 위양성이 있어, 조직검사나 경과 관찰로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불안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진 시작 시기도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55~69세 남성이 검사 여부를 개인별로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70세부터는 검사를 권하지 않는 반면, 미국암학회는 50세부터 의사와 상담해보라고 안내한다.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거나 BRCA1·BRCA2 변이,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졌다면 상담 시기를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 인종도 변수 중 하나로, 라쿠나 전문의는 흑인 남성에게서 전립선암이 더 자주 발생하고 진행도 더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를 받기로 했다면 수치가 무엇을 말해주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라쿠나 전문의는 천천히 자라는 암이 발견되면 어떤 검사나 치료가 뒤따르는지, 적극적 관찰이나 경과 관찰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진료실에서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적극적 관찰은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암의 변화를 정해진 일정대로 추적하는 관리 프로그램에 가까우며, 암 진단을 받고도 당장 치료하지 않는 상황 자체가 부담일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전립선암 관련 정보를 찾을 때는 출처를 잘 가려서 봐야 한다. 라쿠나 전문의는 PSA 수치의 의미를 미리 알아두면 진료실에서 판단이 수월해진다며 전립선암재단과 미국암학회 자료를 참고할 것을 권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는 잘못된 정보로 이어지기 쉬우니 선별해서 보고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