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할 일’ 찾는 시니어…실제로 어디서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까

1365 자원봉사부터 노인공익활동·역량활용사업까지…나이와 경험에 맞춰 선택

원주 노인일자리 1.28대 1…지역·사업 유형에 따라 경쟁 정도 달라

노인일자리 참여자 남성 25.4%…참여 희망자 중 남성은 40.9%

  • 지난해 노인일자리 참여자 10명 중 1명 이상 중도포기…건강 악화가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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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후 활동, 소득뿐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구조와 지속 가능성도 살펴야

 

 

은퇴 후 직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인간관계와 일상적인 만남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활동을 찾는 중장년·고령자가 있다. 

 

하지만 막상 참여하려고 하면 어디에서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자원봉사와 노인일자리 사업은 무엇이 다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앞선 기사에서 은퇴 이후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로 어떤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신청 수요는 어느 정도인지, 활동을 지속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주민센터·복지관 앞에서 중장년과 청년 세대가 함께 지역사회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자원봉사를 찾는다면 ‘1365’부터

1365 자원봉사포털은 지역과 활동 분야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온라인 통로다.

 

1365에서는 지역별 자원봉사 모집 정보를 확인하고 활동을 신청할 수 있다. 

활동별로 참여 연령과 시간, 필요한 교육이나 자격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모집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복지시설, 환경, 문화·체육행사, 교육, 지역사회 지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따라서 노인일자리 사업의 주요 대상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60~64세 중장년층도 활동별 조건에 따라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1365 자원봉사는 자원봉사 체계이고, 정부의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과는 별개의 제도다.

 

65세 이상이라면 ‘노인공익활동사업’

자원봉사와 별도로 정부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2천 개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노인역량활용형 사업은 19만7천 개 규모로, 돌봄·안전·환경 등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에 집중 배치됐다. (mohw.go.kr)

 

노인공익활동사업은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직역연금수급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노노케어,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지원 등 지역사회 공익을 위한 활동이 중심이다. (kordi.or.kr)

 

신청은 사업 수행기관이나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사업별로 대상과 선발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자원봉사와 노인공익활동은 같은 제도가 아니다

시니어가 활동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부분이다.

 

1365 자원봉사는 개인이 원하는 활동을 찾아 신청하는 일반적인 자원봉사 체계다. 

반면 노인공익활동사업은 정부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포함된 별도 사업으로, 참여 대상과 선발 기준, 활동 조건 등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두 제도를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설명하면 참여자 입장에서 혼동할 수 있다.

 

특히 노인공익활동사업은 사업별 활동 조건과 활동비가 정해져 있으므로, 자원봉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신청 수요는 어느 정도일까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역에 따라 신청 수요가 모집 규모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2026년 원주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는 8천650명 모집에 1만553명이 지원해 전체 경쟁률 1.28대 1을 기록했다. 

노인공익활동사업은 5천951명 모집에 6천576명이 지원해 1.1대 1, 노인역량활용사업은 1천823명 모집에 3천555명이 지원해 1.95대 1이었다.

 

다만 이 수치는 원주시의 2026년 모집 사례다. 

전국 노인일자리 사업에 하나의 경쟁률을 적용하거나, 특정 지역의 경쟁률을 전국적인 수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원주시 사례에서는 노인역량활용사업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이를 근거로 전국적으로 경력 활용형 사업의 선호도가 더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참여자가 많아도 모두 끝까지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서는 중도포기도 발생한다.

 

2025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126만2천11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3만1천671명이 중도포기해 중도포기율은 10.43%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공동체사업단 17.3%, 노인공익활동 12.5%, 노인역량활용 8.9% 순으로 중도포기율이 높았다.

 

중도포기 사유로는 건강 악화가 가장 많았고, 취업이나 다른 일자리 참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책정, 적성이나 근무조건 불일치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은퇴 후 활동을 선택할 때 단순히 ‘선발될 수 있는가’뿐 아니라 건강 상태와 이동 거리, 활동시간, 업무 강도 등을 지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남성 참여자는 적지만 참여 희망자는 더 많아

성별에 따른 참여 격차도 확인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일자리사업 수요 분석에 따르면 현재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25.4%였지만,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 가운데 남성 비율은 40.9%로 나타났다.

 

개발원은 현재 노인일자리사업의 활동 내용이 노노케어, 취약계층 지원, 학교급식, 보육시설 등 돌봄 중심 분야가 많아 여성 노인에게 상대적으로 적합한 활동이 많은 점을 남성 참여 비율이 낮은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따라서 남성 고령자가 노인일자리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순하게 해석하기보다 현재 제공되는 활동과 참여자가 원하는 활동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나무를 심고 지역사회를 가꾸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경력을 활용하고 싶다면 ‘노인역량활용사업’

은퇴 전 경험이나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면 노인공익활동사업과 함께 노인역량활용사업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역량활용사업을 노인의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해 돌봄·안전 등 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로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65세 이상이 대상이며 일부 유형은 60세 이상도 참여할 수 있다. (kordi.or.kr)

 

2026년에는 통합돌봄 도우미, 푸드뱅크 운영 지원, 안심귀가 도우미 등 새로운 활동도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역량활용형 사업을 돌봄·안전·환경 분야에 중점 배치한다고 밝혔다. (mohw.go.kr)

 

따라서 은퇴 전 교육, 행정, 상담, 복지, 안전 등 특정 분야의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 참여 사례에서는 ‘정기적인 만남’이 생기기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2025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수기 및 사진집’에는 은퇴 후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사례가 소개돼 있다.

 

중학교 수학교사로 40년간 근무한 최준호 씨는 딸의 권유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해 춘천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에서 교사 보조 역할을 맡았다.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수업을 지원하면서 은퇴 후 다시 일상적인 역할을 경험한 사례다.

 

또 다른 사례의 이종철 씨는 은퇴 후 친구의 권유로 소방안전지킴이 활동에 참여했다. 

같은 활동을 맡은 동년배 3명과 함께 업무를 나누고 활동 규칙을 정해 수행했다.

 

두 사례 모두 노인일자리 참여가 인간관계를 개선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는 아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출근하고 같은 참여자나 지역 주민과 접촉하는 활동 구조가 만들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참고할 수 있다.

 

‘관계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참여자도 있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실태조사’에서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10점으로 나타났다. 참여 후 삶의 변화 수준도 4.05점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수치는 노인일자리 참여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변화에 대한 참여자의 평가다. 

 

이를 근거로 노인일자리 참여가 인간관계를 개선하거나 외로움을 감소시킨다는 인과관계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실제 관계 변화는 참여 활동의 성격, 참여 기간, 기존 사회적 관계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0~64세라면 지역별 중장년 사업도 확인

아직 65세가 되지 않은 중장년이라면 노인일자리 사업 외에 지역별 중장년 사회공헌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가치동행일자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중장년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사업별로 연령과 거주지, 활동시간 등의 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60~64세 중장년은 1365 자원봉사와 함께 거주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나 중장년 지원기관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사업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 신청할까’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

은퇴 후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는 것이 활동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면 단순히 모집 인원이나 활동비만 비교해서는 부족하다.

 

신청 전에는 다른 참여자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활동인지, 활동시간과 이동거리가 감당 가능한지,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도포기에서 건강 문제가 주요 사유로 나타난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와 활동 강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남성 은퇴자의 경우에는 현재 참여자 비율과 참여 희망 비율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활동이 현재 지역 사업에 개설돼 있는지 모집공고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은퇴 후 ‘할 일’은 관계를 다시 만드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은퇴 후 새로운 활동을 찾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거나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자원봉사를 원한다면 1365에서 활동을 찾을 수 있고, 65세 이상으로 정부의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찾는다면 노인공익활동사업이나 노인역량활용사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노인일자리 대상 연령이 아니거나 별도의 중장년 활동을 원한다면 거주 지역의 중장년 사업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어떤 활동에 참여한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움이 줄거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권에서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은퇴 후 ‘할 일’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빈 시간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장을 떠난 뒤에도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면서 사회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찾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한눈에 보기

구분1365 자원봉사노인공익활동사업노인역량활용사업중장년 사회공헌활동
성격자원봉사노인 사회활동노인일자리중장년 사회공헌·일자리
주요 대상활동별 상이주로 65세 이상주로 65세 이상사업별 상이
활동 예복지·환경·문화 등노노케어·취약계층·공공시설 지원돌봄·안전·환경·공공서비스 등지역사회·안전·사회서비스 등
신청1365 또는 활동처수행기관·행정복지센터수행기관·행정복지센터사업별 공고
선택 기준원하는 봉사활동공익활동 참여경력·역량 활용경험·전문성 활용
작성 2026.09.09 09:37 수정 2026.09.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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