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성동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김수영 원장, “꽃은 마음을 전하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가장 아름다운 매개체입니다”

원예학 전공에서 독일 플로리스트·마이스터 과정, 대학 강의 20년까지…꽃과 함께 걸어온 30년의 시간

 

▲ 경주시 황성동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김수영 원장

 

꽃을 좋아한다는 말은 흔하다. 하지만 그 좋아하는 마음을 하나의 전공으로, 직업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로 30년 넘게 이어온 사람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경주시 황성동에서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을 운영하는 김수영 원장은 자신을 소개하며 “30년 꽃길만 걸어온 플로리스트”라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에는 원예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에서 꽃을 연구하고, 독일에서 플로리스트와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플라워숍을 운영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취재는 경주에서 꽃을 배우고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교육의 길이 열려 있는지, 그리고 꽃이라는 소재가 한 사람의 직업과 삶에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시작됐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김 원장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자신이 걸어온 시간과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꽃의 가치를 설명했다.

 

▲ 사진 = 김수영 원장

 

꽃을 좋아했던 소녀, 결국 평생의 길을 만나다

 

김 원장이 처음 원예 분야를 진로로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친구의 이모가 원예 관련 학과를 소개해주면서 “너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넨 것이 계기였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찾아온 정보였지만, 김 원장은 그때부터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대학에서는 원예학을 전공했다. 꽃과 식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서 플로리스트의 길을 구체적으로 알아갔고, 이후 석·박사 과정까지 이어가며 전공의 깊이를 더했다.

 

“저와 적성이 잘 맞았어요.”

 

그 한마디가 어쩌면 지난 30년을 설명하는 가장 솔직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 적성으로 이어졌고, 적성은 공부가 됐으며, 공부는 결국 직업이 됐다.

 

그리고 그의 배움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독일의 플라워 디자인 직업훈련 과정을 찾아가 보다 전문적인 플라워 디자인을 배웠고, 플로리스트 과정과 마이스터 과정까지 수료했다. 꽃을 단순히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을 넘어 디자인과 구조, 소재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을 넓혀가는 과정이었다.

 

▲ 사진 = 독일 신문에 소개된 김수영 원장

 

꽃을 예쁘게 만드는 사람에서, 꽃의 길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김수영 원장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숫자는 ‘20년’이다. 대학에서 약 20년 동안 강의를 하며 전공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론을 공부한 사람은 많지만 현장을 모르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현장 경험은 풍부하지만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연구 경험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다. 김 원장은 두 영역을 모두 경험했다.

 

대학에서 전공을 가르치면서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쌓았고, 실제 플라워숍을 운영하며 고객을 만나고 상품을 만들고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 여기에 독일에서 쌓은 전문적인 플라워 디자인 경험까지 더해졌다.

 

그가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을 운영하면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단순히 시험에 필요한 기술만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꽃을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이해하고 실제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플로리스트가 된 이후의 길도 다양하다. 플라워숍 창업은 물론 웨딩 부케와 이벤트 작업, 플라워 관련 비즈니스와 강의 등 꽃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넓다.

 

김 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수강생들에게 그 ‘다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수강생들

 

“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수영 원장이 생각하는 플로리스트란 어떤 직업일까.

 

그에게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다발을 만들고 꽃바구니를 장식하는 사람이 아니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꽃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꽃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축하를 전하고,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는 생일에 꽃을 사고, 누군가는 결혼을 앞두고 꽃을 찾으며, 누군가는 아무런 기념일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꽃을 준비한다.

 

그래서 꽃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꽃 자체를 이해하는 기술뿐 아니라 꽃을 받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감각도 필요하다.

 

김 원장이 오랜 시간 꽃을 가르치면서 얻은 결론 역시 여기에 닿아 있다. 꽃은 아름다운 소재인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연결하는 언어라는 것이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한 번의 프로포즈, 그리고 다시 찾아온 꽃다발

 

그 믿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억도 있다.

 

김 원장이 운영하는 플라워숍을 찾았던 한 고객은 프로포즈를 위해 꽃다발을 구매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숍을 찾았다. 이번에는 아내에게 선물할 꽃다발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 사이 두 사람은 결혼했고 아이까지 낳았다.

 

한때 프로포즈를 위한 꽃을 만들었던 사람이 시간이 흐른 뒤 한 가정의 행복한 순간을 다시 꽃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김 원장에게 이 기억은 특별했다.

 

꽃다발 하나가 단순히 상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꽃이 사랑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그리고 꽃은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제자에 대한 기억은 더욱 깊다.

 

약 20년 전 김 원장에게 꽃을 배웠던 한 제자는 당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상태였다. 꽃을 배우는 과정에서 그는 조금씩 자신의 감각을 찾았고, 전문적인 기술을 익혀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원장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꽃이 단순히 직업을 가르치는 도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한다.

 

꽃을 배우고, 직접 만지고, 디자인하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속에서 한 사람이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험은 김 원장에게 꽃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꽃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동시에 사람을 성장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김수영 원장 강의 모습

 

배움의 끝에 ‘취업’만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김수영 원장이 앞으로 만들고 싶은 학원의 모습도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는 플로리스트 교육 자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학생들이 교육 이후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플로리스트를 공부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꽃집’이다. 하지만 실제로 꽃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훨씬 넓다. 웨딩과 이벤트, 플라워 디자인, 상품 개발, 비즈니스, 교육과 강의, 창업 등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김 원장은 학생들이 그 가능성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실제 사업을 확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꽃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학생들이 ‘플로리스트가 되면 이런 일도 할 수 있구나’라고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는 생화를 비롯해 화훼 가공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교육과 현장, 제품과 사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꽃을 가르치는 스승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스승으로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단순한 학원의 확장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가 이 일을 통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승이 되고 싶어요.”

 

김 원장에게 교육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끝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다음 길을 찾아갈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그렇기에 자신이 운영하는 플라워숍 역시 교육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다. 학생들에게는 실제 꽃 상품이 만들어지고 고객을 만나는 현장이며,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살아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교육기관에서 배운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는 어떻게 상품으로 만들어지는지,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현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 사진 = 꽃길93 경주 (김수영 원장이 운영하는 플라워숍)

 

‘꽃길’이라는 이름처럼, 누군가의 인생에도 꽃길이 되기를

 

김 원장이 운영하는 플라워숍의 이름은 ‘꽃길93 경주’다.

 

숍에는 다양한 종류의 꽃과 플라워 상품이 마련돼 있다. 학원에서 다루는 여러 분야의 상품을 실제 숍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해 꽃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김 원장이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꽃 선물의 기준도 흥미롭다.

 

무조건 비싸고 화려한 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꽃을 주문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을 선호하는지, 꽃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까지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김 원장은 그것을 ‘배려’라고 표현한다.

 

꽃을 고르는 순간부터 상대방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완성된 꽃다발을 받아든 사람은 물론 그것을 준비한 사람까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꽃의 가격보다 꽃에 담긴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자연에서 온 작은 아름다움, 사람의 미래를 바꾸는 힘

 

꽃과 플로리스트 문화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원장은 꽃이 자연에서 온 소재라는 점에 주목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꽃을 가까이하고 직접 다루는 과정에서 얻는 정서적인 만족도 크다. 누군가에게 꽃은 취미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김 원장은 앞으로도 꽃과 함께할 생각이다.

 

30년을 걸어왔지만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더 오랫동안 현장에서 꽃을 만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30년의 꽃길 끝에서, 다시 새로운 꽃길을 만들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보니 김수영 원장이 말하는 ‘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꽃과 조금 달랐다.

 

그에게 꽃은 상품이면서 동시에 언어였고, 직업이면서 교육이었으며,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매개체였다. 한 사람의 프로포즈를 함께하고, 훗날 그 사람이 가정을 꾸린 뒤 다시 찾아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 마음이 지쳐 있던 제자가 꽃을 배우며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음 세대에게 보여주는 일.

 

그 모든 장면을 이어주는 중심에는 꽃이 있었다.

 

특히 대학에서 20년 동안 학생을 가르치고, 30년 가까이 꽃을 전공하며, 독일의 전문 교육과정까지 경험하고, 지금도 실제 플라워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의 이력은 ‘꽃을 배운다’는 말이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사진 =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열려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김수영 원장은 자신의 꽃길을 끝내는 대신, 그 길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 하고 있다. 자신이 먼저 걸어온 길 위에 다음 사람을 위한 또 하나의 길을 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30년 동안 꽃을 공부하고 가르쳐온 플로리스트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교육인지도 모른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이 취미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전문성이 되고, 전문성이 다시 누군가의 직업과 삶으로 이어지는 것.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결국 꽃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꽃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공간에 가까워 보인다.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의 교육과정 및 플로리스트 관련 프로그램, 그리고 ‘꽃길93 경주’의 다양한 플라워 상품과 소식은 공식 블로그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hloris_flowerschool/

블로그 클로리스꽃예술전문학원

 

<꽃길93경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lowerway_93_/

블로그 꽃길93

스마트스토어 클로리스플라워샵

작성 2026.09.08 13:27 수정 2026.09.11 13:5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