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파구 방이동 ‘잠실주리사주’ 임주리 선생 |
잠실의 풍경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수많은 건물과 도로가 얽혀 있지만 각각의 건물에는 저마다의 방향과 위치가 있고, 그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송파구 방이동 한 빌딩 13층. 창밖으로 잠실의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 만난 ‘잠실주리사주’ 임주리 선생은 사람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같은 시기에 출발하지만 다른 길로 향하고, 누군가는 한참 늦게 출발한 것처럼 보여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낸다. 임주리 선생이 사주와 풍수를 바라보는 방식 역시 단순히 미래의 길흉을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사람의 사주를 읽고, 그 사람이 놓인 상황을 듣고, 때로는 그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까지 살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이 지금의 나에게 맞는가’를 함께 찾아간다.
“저는 사주를 보고 된다, 안 된다 이렇게만 이야기하지 않아요. 상담을 하면서 그 사람에게 맞는 답을 찾아주는 거죠.”
그가 명리학을 설명하는 첫 문장은 의외로 간단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가 위치한 건물 외관 |
삶이 흔들린 순간, ‘내 사주는 내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주리 선생이 명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삶에서 찾아왔다. 과거 사회생활을 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시절에는 굳이 자신의 운을 묻고 싶은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답답한 마음으로 여러 곳을 찾아 상담을 받아봤지만 자신이 알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답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사주를 봐도, 다른 방식의 상담을 받아봐도 앞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들어왔다.
‘내 사주는 내가 한번 봐야겠다.’
그렇게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약 6개월 동안 공부했다. 그러나 곧 한계를 느꼈다. 명리학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과 실제 한 사람의 삶을 읽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의하는 것과 실제로 사람 사주를 풀어주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책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이 사람에게 지금 무슨 일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건 또 다른 공부였어요.”
그때부터 그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시작했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일주일에 한 권, 읽고 또 읽었다…‘언젠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
임주리 선생에게는 오래된 습관이 하나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습관이었다. 명리학을 공부하면서도 그 습관을 그대로 가져왔다.
한 권을 정하면 일주일 동안 읽었다. 300쪽짜리 책이라면 하루에 50쪽씩 나눠 읽었다. 시간이 없으면 이동 중에도 읽고, 잠깐의 틈이 생기면 책을 펼쳤다.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무리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 읽었다.
명리학 관련 서적을 찾아 전국을 다니기도 했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을 찾아 읽었다. 고가의 책도 마다하지 않고 공부했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었다.
‘이 사람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읽어낼 수 있는 힘’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연결되기 시작했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의 사주를 하나둘 풀어주면서 실제 상담 경험도 쌓였다. 친구가 다른 사람을 소개했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했다.
그렇게 명리학은 공부에서 일이 됐고, 일은 다시 그의 삶이 됐다.
지금도 그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신의 사주를 먼저 살핀다.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 날짜나 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주 흐름과 맞춰 움직인다.
‘맞다, 틀리다’ 대신 ‘당신에게 맞는 길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임주리 선생의 상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결론을 서둘러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직업이 맞습니다.”
“이건 하지 마세요.”
“당신은 성공합니다.”
이런 식으로 단순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상담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꺼내놓는 것이다.
사주를 통해 큰 흐름을 읽을 수 있지만, 그 흐름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는 결국 사람의 상황과 선택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이야기가 길어질 때가 있다. 때로는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해야 제가 답을 찾아줄 수 있어요. 자기 마음을 숨겨놓고 ‘뭐가 맞아요?’라고 물으면 그 사람한테 필요한 답을 찾기가 어렵죠.”
이런 상담 철학은 특히 진로 상담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부모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특정 직업을 권했지만 정작 아이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부모가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가 만난 한 상담자는 부모의 권유로 전문직 분야에 진입했지만 적응하지 못했고, 이후 광고·홍보·마케팅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임 선생이 보기에 이 사람의 흐름은 오히려 후자에 가까웠다.
“직업이 수만 가지인데 하나를 찍어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결국 그 사람이 어디에서 자기 능력을 쓸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하죠.”
그에게 사주란 직업을 ‘지정하는’ 학문이 아니라, 선택지를 좁혀가는 과정에 가깝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아이의 오늘만 보지 말 것…인생에는 저마다의 계절이 있다
이 철학은 아이들을 대할 때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임주리 선생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현재 모습만 보고 인생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평생 공부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지금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한 것도 아니다.
“아이들은 기다려줘야 돼요. 운이 그래서 힘든 시기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때 부모가 계속 야단치면 아이는 더 힘들어져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농사에 빗댄다.
같은 밭에 같은 씨앗을 뿌려도 모든 작물이 같은 속도로 자라지는 않는다. 어떤 작물은 빠르게 자라고, 어떤 작물은 한참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먼저 자란 작물이 반드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 오면 오히려 키가 큰 작물이 먼저 쓰러질 수도 있다.
늦게 자란 작물이 땅 가까이에서 바람을 피한 뒤 훗날 더 크게 자랄 수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처음에 잘됐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없고, 내 자식이 지금 잘 안 된다고 흉볼 것도 없어요. 결국 자기 운대로 가는 거예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주라는 것이 미래를 미리 결정해놓는 도구라기보다, 각자의 시간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처럼 느껴진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임주리 선생 |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사주는 좋은데 ‘자리’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주리 선생의 상담 사례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어느 정치인의 진로와 관련된 경험이다.
어느 날 식사를 하던 중 인근에 있던 한 정치인의 사무실 건물을 우연히 보게 됐고, 건물의 형태와 주변 공간을 살펴본 그는 동석한 지인들에게 해당 인물의 향후 정치적 흐름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지나가는 말처럼 들릴 수 있었지만 이후 실제 정치 상황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특정 정당의 후보가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되던 곳이었지만, 그 사무실의 후보는 이후 공천을 받지 못하고 다른 후보가 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됐다고 한다.
임 선생은 이 사례를 통해 사주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사주가 아무리 좋은 흐름을 갖고 있더라도 실제 활동하는 ‘자리’와 주변 환경이 그 흐름을 받쳐주지 못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주가 좋아도 자리가 안 좋으면 안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사주만 보면 안 되고 풍수를 같이 봐야 합니다.”
그가 풍수를 단순히 방향이나 길흉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물의 위치와 형태, 주변 건물의 높이, 좌청룡과 우백호의 균형, 뒤에서 받쳐주는 공간과 앞쪽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수능 첫 교시에서 시험장을 나온 재수생…“그 아이가 잘되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릅니다”
수험생 상담 가운데 임주리 선생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2024년 한 재수생이 수능을 앞두고 상담을 찾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지만 시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임 선생은 학생의 사주와 수능 당일의 흐름을 함께 살폈다. 그런데 그가 주목한 부분은 시험 초반의 흐름이었다.
“그 아이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수능 날 흐름을 보니까 이상하게 시험 초반이 걸리는 거예요.”
실제 수능 당일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학생은 첫 교시 국어 과목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낙담하여 시험을 끝까지 치르지도 못한 채 포기하고 시험장을 나왔다. 임 선생에게도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다.
상담 당시부터 학생의 수능 흐름을 유심히 살폈던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마음도 남달랐다. 그는 이후에도 이 학생을 특별히 기억하며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학생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이후 상황을 들으면서 임 선생 역시 안도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그에게도 사주 상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경험이었다.
그는 사주를 통해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어떤 흐름이 나타나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주는 그날그날 흐름이 달라요.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는 특히 날짜와 시간을 잘 봐야 합니다.”
임 선생이 수험생 상담에서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험 결과 하나만으로 아이의 인생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장의 성적이나 진학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최종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각자에게 맞는 시기와 방향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금만 기다렸다면”…임신을 앞둔 부부에게도 ‘시기’를 살펴보는 이유
임주리 선생의 상담을 이야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분야가 가족과 자녀 문제다. 특히 자녀를 기다리는 부부에게는 단순히 ‘된다, 안 된다’는 답보다 시기와 상황을 함께 살피는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상담 사례를 취재 취지에 맞게 재구성하면, 임신을 간절히 기다리던 한 부부가 인공수정 시술을 앞두고 상담을 찾아온 경우가 대표적이다.
부부는 마음이 급했다. 가능한 한 빨리 시술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임 선생은 사주 흐름을 살펴본 뒤 서두르기보다 조금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부부가 계획했던 달과 임 선생이 상담 과정에서 권한 시기가 달랐던 것이다.
결국 부부는 급하게 진행하려던 시술을 미루고 임 선생이 조언한 시기에 맞춰 인공수정 시술을 진행했고, 이후 임신이라는 결과를 맞게 됐다는 내용이다.
임 선생은 이런 상담에서 무엇보다 ‘사주가 임신을 결정한다’는 식의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료적인 판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영역이고, 자신이 하는 상담은 부부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자신의 흐름과 시기를 돌아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를 장담하는 것이 아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무조건 서두르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기를 살펴보고, 현실적인 선택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운을 읽었다면, 이제 그 사람이 사는 공간을 볼 차례다
임주리 선생을 다른 명리 상담과 구분 짓는 또 하나의 특징은 풍수다.
그는 사람의 사주만 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일하는 공간을 함께 살펴야 하고, 집을 사거나 이사를 하는 경우에도 공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주만 봐서는 안 돼요. 풍수를 같이 봐야 해요.”
그가 풍수를 설명하는 방식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건물의 형태부터 주변 건물의 높이, 현관의 위치, 좌청룡과 우백호, 뒤에서 공간을 받쳐주는 건물, 앞쪽의 열린 공간, 내부의 자리 배치와 화장실 위치까지 살핀다.
특히 ‘나’를 기준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현관을 바라보고 섰을 때 어느 쪽이 좌청룡이고 어느 쪽이 우백호인지부터 정한다. 이후 주변 건물과 도로, 공간의 높낮이를 연결해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다.
이 설명을 듣고 있던 기자에게도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가 평소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는 건물의 높이와 출입구의 위치, 옆 건물과의 관계가 풍수에서는 전혀 다른 언어로 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잠실의 빌딩 숲에서 마주한 ‘좌청룡과 우백호’
실제로 현장에서 임 선생이 건물들을 바라보며 설명하는 풍수는 상당히 디테일했다.
그는 한 건물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뒤쪽에 자신을 받쳐줄 만한 건물이 있는지, 앞쪽은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하나씩 짚었다.
좌청룡은 자신을 보호하고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우백호는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형태가 좋다고 설명한다. 뒤쪽 역시 자신을 받쳐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대로 건물 앞이 지나치게 막혀 있거나, 출입구가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 있거나, 내부에서 중요한 공간의 위치가 흐름을 끊는 경우에는 사업이나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장에서는 현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돈이 들어오는 곳이 문이잖아요. 문을 어떻게 내느냐가 중요해요.”
임 선생은 실제 상담 사례로 식당의 출입문 위치를 조정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기존 출입문이 풍수적으로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 중앙 쪽으로 출입구를 옮기고 주변의 장애물을 정리하도록 조언했고, 이후 사업주가 매장의 분위기와 손님 흐름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풍수가 실제 매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업주에게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는 점은 분명했다.
장사가 안 되는 가게, 사주보다 먼저 ‘공간’을 살펴본 이유
또 다른 사례는 사업장 풍수에 대한 임 선생의 관점을 잘 보여준다.
사주만 놓고 보면 장사가 안 될 이유가 없어 보이는 사업주가 찾아왔지만 실제 사업은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임 선생은 사주만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고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현장을 찾은 뒤 그가 주목한 것은 건물 자체의 형태와 출입구, 주변 건물과의 관계였다.
특히 현관의 위치가 공간의 흐름을 막고 있다고 판단했고, 출입구를 보다 적절한 위치로 옮기고 주변을 정리하도록 조언했다.
이후 사업주는 장사에 대한 체감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며 매출을 채워야 했지만 이후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손님이 몰리는 흐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임 선생은 이런 사례를 이야기하며 “사주가 좋은데 왜 안 되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오히려 공간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에게 맞는 운이 있듯이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도 그 나름의 구조와 흐름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건물 밖에서 끝나지 않는 풍수…‘내부의 자리’까지 읽는다
풍수에 대한 그의 설명은 건물 외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 실제로 앉고 생활하는 내부 공간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담 공간이나 사업장의 책상 위치, 벽과 창의 관계, 화장실의 위치, 출입구 주변의 구조까지 살펴본다.
특히 큰 유리를 등지고 앉는 배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뒤에서 받쳐주는 ‘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뒤가 안정적인 벽이나 구조물로 받쳐지고 앞쪽으로 시야가 열려 있는 자리는 보다 안정적인 형태로 본다.
취재 현장에서 이 설명을 들으며 기자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풍수가 단순히 ‘좋은 방향’을 고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공간 전체의 균형을 살피고, 사람이 그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까지 함께 본다.
임 선생은 사업장뿐 아니라 집의 인테리어를 할 때도 풍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베란다 확장처럼 흔히 공간을 넓히는 공사라고 생각하는 작업도 풍수에서는 건물의 흐름을 바꾸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주와 풍수,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한다
그렇다면 왜 사주와 풍수를 함께 볼까.
임주리 선생의 설명은 명확하다.
사주가 ‘사람의 시간’을 읽는다면 풍수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읽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머무는 공간이 그 흐름을 받쳐주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공간을 바꾸면서 생활의 흐름을 새롭게 정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사업장을 새로 구하는 사람, 가게를 열려는 사람,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에게 풍수를 함께 살펴보라고 권한다.
특히 현장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이나 지도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건물과 도로, 출입구, 주변 건축물의 높이, 내부 동선 등 훨씬 많은 요소가 보인다는 것이다.
사주를 통해 ‘언제’와 ‘어떤 흐름’을 살피고, 풍수를 통해 ‘어디에서’와 ‘어떤 공간에서’를 살핀다.
이 둘이 합쳐지면서 그의 상담은 자연스럽게 사람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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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반드시 좋은 때도, 힘든 때도 옵니다”
인터뷰 마지막, 임주리 선생에게 일반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다시 아이와 부모 이야기를 꺼냈다.
자녀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무조건 야단치지 말 것.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생각하지 말 것. 다른 사람보다 늦게 간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기다려줄 것.
“100년 인생이에요. 초년에 좋으면 말년에 안 좋을 수도 있고, 초년에 힘들었으면 나중에 좋아질 수도 있어요. 한 번은 좋은 일이 있고, 한 번은 힘든 일이 있어요.”
그가 말하는 ‘운’은 사람을 가만히 앉혀놓는 운명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고 그 계절에 맞는 선택을 하라는 쪽에 가깝다.
그는 이를 우산 장수에 비유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파는 사람이 유리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사람들은 우산을 찾는다. 하지만 같은 날 소금을 팔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우산 장수냐 소금 장수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시기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 ▲ 사진 = 잠실주리사주 |
잠실 13층에서 내려다본 도시,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방향을 찾는 사람들
인터뷰가 끝난 뒤 다시 13층 창밖을 바라봤다.
잠실의 빌딩과 도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건물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서 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만 해도 그 풍경은 그저 익숙한 서울의 도심이었다. 하지만 임주리 선생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건물의 높이와 위치, 도로의 방향, 출입구의 위치 같은 것들이 하나의 공간적 질서로 읽힐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사주와 풍수가 삶을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임주리 선생은 사주를 단순한 길흉 판단으로 소비하지 않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선택을 찾아가는 상담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풍수를 더해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까지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그가 말하는 사주는 ‘정해진 미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움직이는 것이 나에게 맞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잠실의 높은 빌딩에서 내려다본 수많은 길처럼, 사람의 인생에도 수없이 많은 방향이 있다. 그중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다만 그 길을 선택하기 전에 한 번쯤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 임주리 선생이 사주와 풍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는 것은 어쩌면 바로 그 ‘잠시 멈춰 바라보는 시간’일 것이다.
‘잠실주리사주’의 상담 및 관련 정보는 공식 블로그와 SNS 등 공식 채널(네이버 플레이스)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