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건강, 체질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대전 유성구 용계동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이수빈 원장이 말하는 몸 전체를 보는 진료

양방 정밀검사에 침·뜸·한약·식이관리 접목…질환의 증상보다 몸 전체의 균형과 원인을 살피는 진료

▲ 대전 유성구 용계동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이수빈 원장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깊어지면서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의 고민도 달라지고 있다. 눈앞에 나타난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서 나아가 왜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지, 무엇을 먹이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나이가 들수록 어떤 부분을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묻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대전 유성구 용계동의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조금 다른 진료의 길을 걷고 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등 양방의 정밀검사를 토대로 침·뜸·한약·식이관리 등을 함께 활용하며 반려동물의 몸 전체를 살피는 진료를 지향한다.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이수빈 원장이 진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질환’ 이전에 존재하는 반려동물의 몸이다. 특정 부위에 나타난 증상만 좇기보다 체질과 생활습관, 식습관, 전신적인 균형을 함께 살펴야 보다 입체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외관

 

동물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수의사의 길로

 

이수빈 원장이 동물과 가까워진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동물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붕어, 거북이, 병아리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동물과 함께 성장했다.

 

처음부터 수의학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 진학 당시에는 컴퓨터 관련 분야를 공부했지만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고, 두 번째 관심사였던 동물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결국 수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수의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관심도 생겼다. 대학에서 접한 한방 관련 수업과 침 치료에 대한 경험, 한의사였던 가족을 통해 접했던 한방의학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실제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한방수의학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하나의 진료 철학으로 발전했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증상은 몸 전체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서울의 대형 동물병원에서 임상 경험을 쌓던 시절, 이 원장의 머릿속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있었다.

 

눈이 충혈되거나 안구건조 증상이 반복되는 아이, 귀 질환을 치료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왜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해외 임상 사례를 통해 한약을 활용해 안구건조 증상을 치료한 사례를 접했고, 한방의학이 동물 진료에서도 새로운 치료적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다.

 

“양방이 특정 증상이나 염증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면, 한방에서는 이 증상이 왜 생겼는지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펴보는 접근을 합니다. 눈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와 연결해서 판단하게 됩니다.”

 

그가 바라보는 양방과 한방은 서로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검사에 강점을 가진 양방의 장점과 체질·균형·전신 상태를 살피는 한방의 접근을 상황에 따라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양방의 정밀함 위에 한방의 관점을 더하다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의 진료는 기본적인 검사에서 출발한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등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고, 검사 결과와 반려동물의 증상 및 전신 상태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침과 뜸, 한약, 식이관리 등을 접목한다.

 

특히 디스크나 고관절, 십자인대 등의 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하지만 고령이나 전신 상태 때문에 수술과 마취에 부담을 느끼는 반려동물에게는 한방치료가 고려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 임상 과정에서 후지 마비 증상을 보이던 디스크 환자에게 침 치료를 시행한 뒤 움직임이 회복되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한방치료의 가능성을 더욱 깊이 체감하기도 했다.

 

담낭 슬러지처럼 약물치료만으로 개선이 쉽지 않은 경우에도 식이관리와 한약 등을 함께 활용해 상태가 호전되는 사례를 경험했다. 이러한 임상 경험은 그에게 치료의 방향을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으로 한정하지 않게 했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이 주목하는 ‘체질’

 

이 원장이 진료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단어는 ‘체질’이다.

 

사람마다 체질적 특성이 다르듯 강아지와 고양이 역시 개체별 특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떤 부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지, 어떤 음식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는지, 생활습관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등을 살피는 과정에서 체질을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 활용한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강아지와 고양이도 각각의 체질적 특성이 있습니다. 체질을 먼저 살피면 어떤 부분이 약한지 예상할 수 있고, 질환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미리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비만관리에서도 이어진다. 중성화 이후 체중이 증가한 반려동물의 경우 단순히 급여량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질과 생활패턴, 행동 특성 등을 함께 고려해 사료와 간식의 종류, 식습관을 조절한다.

 

호기심이 많고 주변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와 움직임이 적은 아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 먹거나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 등 행동 양상 역시 진료 과정에서 참고한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치료를 넘어 ‘무엇을 먹을 것인가’까지

 

온솔양한방동물병원에서 식이관리는 치료의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다. 반려동물이 매일 무엇을 먹는지가 장기적인 건강과 연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장은 보호자에게 특정 음식만을 일방적으로 권하기보다는 해당 반려동물에게 맞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선호한다.

 

직접 화식을 만들어 급여하는 보호자에게도 매일 모든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기보다 사료와 화식을 적절히 병행하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것을 더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과도한 영양 섭취를 피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저희가 꼭 좋은 것을 하나 골라드리는 것보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을 계속 먹으면 질환이 생기거나 몸의 노화가 빨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별 건강관리 역시 개별적인 접근을 중시한다. 봄과 여름, 환절기와 겨울 등 계절에 따라 신경 써야 할 건강 영역이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반려동물에게 동일한 관리법을 적용하기보다는 체질과 현재의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헤드 투 토’로 바라보는 반려동물의 건강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이 지향하는 진료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헤드 투 토(head to toe)’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 전체를 살피면서 질환뿐 아니라 먹는 것, 생활패턴, 식습관, 음식의 종류까지 함께 바라본다는 의미다.

 

한방에서는 얼굴이나 혀 등 외형적인 상태를 관찰해 건강상태를 살피는 방법도 활용한다. 반려동물 역시 눈의 형태나 간격, 혀의 상태 등 여러 신체적 특징을 진료 과정에서 참고한다.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반복적인 경련이나 발작 등의 사례에서도 기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침이나 한약 등을 활용해 증상 완화를 도모하는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장기간 구내염으로 치료를 받아온 강아지에게 한방치료를 병행해 통증과 부종, 침 흘림 등이 줄고 식욕과 체중이 회복되는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물론 한방치료를 모든 반려동물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개체의 상태와 체질을 충분히 살핀 뒤 필요한 경우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원칙이다.

 

특히 보호자가 사람에게 사용하는 한약이나 건강식품을 임의로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려동물에게 맞는 치료와 급여 방법은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진료실 밖에서도 이어지는 ‘나눔’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은 아직 개원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진료실 밖에서의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여러 단체를 대상으로 기능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동물에게 무료 진료를 하거나 침과 뜸 치료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병원을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필요한 곳에 나누는 것 역시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직접 현장을 찾아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돌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반려동물도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이 원장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반려동물의 ‘체질’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평소 먹는 것을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호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도 관련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초청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방수의학이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분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수의침술을 비롯한 재활 및 보완적 치료 분야에 대한 연구와 임상 적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한방치료가 양방을 대체하는 특별한 치료법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여러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로 정확하게 이해되는 것이다.

 

양방의 정밀한 진단과 한방의 체질·균형 중심 접근이 서로의 장점을 살린다면 반려동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와 관리의 선택지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 사진 = 온솔양한방동물병원

 

아픈 뒤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아프기 전부터 살피는 것

 

이번 인터뷰에서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이 보여준 가장 뚜렷한 특징은 치료법 자체보다 ‘바라보는 방식’에 있었다.

 

질환이 생긴 부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식습관과 생활패턴, 행동, 체질까지 연결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이해하려는 시선이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가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평소의 생활과 식습관을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이 선택한 양방과 한방의 통합적 접근은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건강관리의 출발점은 특별한 치료법이 아니라 ‘이 아이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이 말하는 체질 중심의 진료 역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한 아이의 몸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치료가 필요한 순간에는 물론 평소의 생활 속에서도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이수빈 원장이 그리고 있는 반려동물 진료의 방향이다.

 

더 자세한 진료 내용과 온솔양한방동물병원의 소식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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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07 21:41 수정 2026.09.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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