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머내마을영화제'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을 주제로 주민과 영화인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문화축제로 마련됐다.
2018년 주민 영화모임에서 출발한 머내마을영화제는 주민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상영작을 선정하며, 운영에도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역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개막작을 비롯해 '동네방네 상영관', 주민 제작 프로젝트 '나도감독', 청년감독 특별상영전, GV(관객과의 대화), 씨네토크, 야외상영, 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개막작과 청년감독 특별상영전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마을 곳곳이 상영관으로 활용된다는 점으로, 은행과 도서관, 학교, 성당, 복지관, 미디어센터, 문화시설 등 모두 18개 공간에서 총 6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주민 프로그래머와 영화 큐레이터들은 수개월 동안 공간의 특성과 관람객의 연령층을 고려해 상영작을 선정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수지농협 동천지점 대강당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며, 주연 배우 박정민이 GV에 참석해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데, 이미랑 감독과 웹툰작가 주호민이 진행을 맡아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의미를 소개한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인 '나도감독'도 영화제의 대표 콘텐츠로, 올해는 초등부, 중등부, 일반부, 시니어부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30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89세 참가자가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부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호러 영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시니어 참가자들이 일상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도 관객과 만난다.
청년감독 특별상영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공모에는 약 540편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심사를 거쳐 최종 6편이 선정됐다. 전년도 관객상 수상자가 다음 해 특별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다양한 감독과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씨네토크와 GV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정지영 감독, 이란희 감독, 장혜영 감독, 정범 감독, 허장 감독 등이 관객들과 작품의 제작 과정과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배우 류승룡은 주민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영화제 홍보 영상과 챌린지 제작에 함께했고, 웹툰작가 주호민은 영화제 캐릭터 '꼼마'를 직접 디자인했으며, 배우 오민애는 홍보위원으로 참여하며 지역 청소년 홍보단 '홍보틴스' 역시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힘을 보탰다.
오는 12일에는 목양교회 잔디광장에서 주민 야외축제가 열린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 야외상영과 씨네토크가 마련된다. 지역 카페와 음식점, 상점들도 '씨네골목상점'으로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올해 머내마을영화제는 '2026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영화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지역 영화축제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용인특례시와 경기콘텐츠진흥원, 기업 후원뿐 아니라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져 공동체 중심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선경 머내마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년 동안 영화제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사람과 공동체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직접 만들고 서로의 삶을 연결하는 영화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지역 주민이 문화의 생산자이자 관객으로 함께 참여하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마을 전체를 무대로 한 영화제 모델은 지역 공동체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