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위험이 중간 정도로 평가된 심방세동 환자도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것이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유희태·김대훈 교수 연구팀은 2일 심방세동 환자 중 뇌졸중 위험이 중간 정도로 평가되더라도 항응고제 치료를 받으면 뇌졸중, 색전증 등 합병증 위험을 최대 90%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그 안에서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항응고제가 사용된다.
현재 진료 현장에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 정도에 따라 항응고제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75세 이상이면서 뇌졸중·색전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항응고제 치료가 강력히 권고된다. 반면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혈관질환, 고령 등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경우는 중간 위험 환자로 분류돼 항응고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수준의 권고만 있었다. 그동안 중간 위험 환자에 대한 항응고제 사용과 합병증 발생 관련 임상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뇌졸중 위험이 중간인 심방세동 환자 1803명을 모집해 항응고제 복용군(902명)과 미복용군(901명)으로 나눠 24개월간 뇌졸중·색전증 등 합병증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합병증 사례는 복용군에서 4명, 미복용군에서 13명으로 나타났다. 24개월 누적 합병증 발생률은 복용군이 미복용군 대비 약 69% 낮았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이나 전신 색전증은 복용군 1명, 미복용군 10명으로, 항응고제 복용 시 위험이 90%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항응고제 치료 시 우려되는 주요 출혈의 누적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으며, 심혈관계 사망은 양쪽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정보영 교수는 "뇌졸중 위험 요인이 하나뿐인 심방세동 환자도 항응고제 치료가 뇌졸중 등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가 중간 위험 환자의 항응고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