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도시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먼저 정하고 식당을 찾는 대신, 먹고 싶은 지역음식을 고른 뒤 여행지를 결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베이징오리를 먹기 위해 베이징을 찾고, 푸저우위완(福州鱼丸)을 맛보기 위해 푸저우로 가며, 둥포러우(东坡肉)의 본고장인 항저우를 방문하는 식이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더우인의 생활서비스 부문이 발표한 ‘2026년 여름방학 소비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지역음식이 여름여행 소비를 이끌었다. 푸저우위완과 베이징오리, 둥포러우 등 대표 향토음식의 공동구매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여러 배 증가했다.
훠궈와 차 음료, 과일주스의 공동구매 판매액도 각각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상하이와 베이징, 청두 등에서는 음식과 공연, 야간관광, 지역문화 체험을 함께 즐기는 소비가 활발했다. 이제 음식은 여행 중 끼니를 해결하는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여행지를 선택하게 만드는 핵심 콘텐츠가 되고 있다.
한 가지 요리가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국에서 지역음식은 단순히 조리법이 다른 음식이 아니다. 지역의 기후와 농산물, 역사와 생활방식이 한 접시에 함께 담긴다. 같은 중국요리라도 북방과 남방, 내륙과 해안지역의 맛은 크게 다르다.
베이징오리는 건조한 북방의 기후와 수도의 연회문화가 결합한 음식이다.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오리를 얇게 저며 밀전병에 파와 오이, 소스를 넣어 싸 먹는다. 식탁 앞에서 요리사가 오리를 직접 잘라 주는 과정까지 하나의 음식문화로 받아들여진다.
푸젠성 푸저우의 위완은 생선살을 곱게 다져 만든 피 안에 돼지고기 소를 넣는 경우가 많다. 겉은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안쪽에서는 육즙이 나온다. 해산물이 풍부한 푸젠의 환경과 가족이 함께 둥글게 모이기를 바라는 의미가 결합한 음식이다. 둥근 모양 때문에 명절이나 가족모임에도 자주 오른다.
항저우의 둥포러우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간장과 술, 설탕 등으로 오랫동안 익힌 요리다. 북송 시대의 문인 소동파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며, 항저우의 역사와 강남지역의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대표한다. 여행자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 도시의 문학과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먹방 성지’가 된 평범한 도시들
음식여행의 확산은 기존의 유명 관광도시가 아닌 지역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산둥성 쯔보의 꼬치구이, 간쑤성 톈수이의 마라탕처럼 하나의 음식이 도시 전체를 전국적인 여행지로 만든 사례가 이어졌다.
짧은 동영상에서 음식이 화제가 되면 외지인이 몰려오고, 고속철도역과 택시, 숙박업소와 전통시장의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 작은 식당의 대표 메뉴가 도시의 새로운 상징이 되기도 한다. 유명 유적이나 대규모 테마파크가 없어도 생활문화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젊은 여행자들은 비싼 정찬보다 현지인이 자주 찾는 시장과 골목식당을 선호한다.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음식을 맛보고, 조리과정을 촬영하고, 재료가 판매되는 시장까지 방문한다. 여행의 중심이 ‘보는 관광’에서 ‘먹고 참여하는 생활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음식이 모두 같은 맛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특정 음식이 유명해지면 문제도 생긴다. 짧은 시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거나, 원래의 조리법과 관계없는 모방 식당이 급증할 수 있다. 사진에 잘 나오도록 음식의 크기와 색을 과장하고, 외지인의 입맛에 맞추느라 고유한 맛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소스와 반제품을 사용한다면 지역음식은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맛이 된다. 여행객이 찾는 것은 음식 한 그릇뿐 아니라 그 음식이 만들어진 장소와 사람, 생활의 기억이다. 지역정부와 외식업계는 점포 수를 늘리는 것보다 재료와 조리법, 지역적 의미를 제대로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생과 가격 관리도 중요하다. 갑자기 방문객이 늘어난 시장이나 야간 노점에서는 식재료 보관과 조리환경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메뉴판에 가격과 중량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관광객에게 현지인과 다른 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음식관광에 대한 신뢰가 유지된다.
중국 음식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국에서 지역음식을 맛볼 때에는 유명 플랫폼의 인기 순위만 따라가지 않는 편이 좋다.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모두 훌륭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유명하지 않다고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숙소 직원과 시장 상인, 현지 주민에게 평소 자주 가는 식당을 물어보면 관광객용 식당과 다른 생활의 맛을 발견할 수 있다.
주문하기 전에는 음식의 양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 식당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한 접시의 양이 한국보다 클 수 있다. 두 사람이 방문했다면 처음부터 여러 요리를 주문하기보다 적은 수를 주문한 뒤 추가하는 것이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매운맛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쓰촨의 마라(麻辣)는 혀가 얼얼한 화자오의 맛이 강하고, 후난음식은 신선한 고추에서 오는 직접적인 매운맛이 두드러진다. 장시와 구이저우 음식에도 매운 요리가 많지만 발효 향과 신맛의 사용법이 서로 다르다. ‘조금 맵게’라는 말만으로는 원하는 맛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알레르기나 먹지 못하는 재료가 있다면 주문 전에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땅콩을 넣지 말아 주세요”라는 뜻의 “请不要放花生(칭부야오팡화성)”이나 “저는 고수를 먹지 않습니다”라는 뜻의 “我不吃香菜(워부츠샹차이)” 같은 표현을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음식은 가장 가까운 문화교류다
한국에서도 성심당 빵을 먹기 위해 대전을 찾거나 특정 지역의 국밥과 냉면, 시장음식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 늘었다. 한중 양국 모두 음식이 지역의 이미지를 바꾸고 청년창업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다만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음식에 담긴 지역의 역사와 사람을 함께 소개해야 한다. 조리 체험과 전통시장 탐방, 생산지 방문, 음식과 관련된 문학·역사 교육이 결합될 때 한 끼의 식사는 깊이 있는 문화여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 접시를 위해 도시로 떠나는 여행은 사치스럽거나 가벼운 유행만은 아니다. 그 음식을 만든 사람과 재료가 자란 땅, 지역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여행법이다. 중국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유명 관광지의 입구보다 현지인의 식탁에서 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참고자료
- 더우인 생활서비스 ‘2026년 여름방학 소비데이터 보고서’ 관련 보도, 2026년 8월 30일. 6월 20일~8월 20일 푸저우위완·베이징오리·둥포러우 등의 공동구매 판매액이 여러 배 증가했으며 훠궈·차·과일음료 판매도 50% 이상 늘었다.
- 베이징시, 제10회 베이징요리문화축제, 2026년 8월 21일 개막. 70여 개 브랜드의 음식과 무형문화유산 공예를 함께 소개했다.
- 후난성 정부, 「문화체험이 풍성하게 만든 중국의 여름여행」, 2026년 8월 27일. 음식거리와 야간 박물관 등 체험 중심 관광의 확대를 소개했다.
[중역] 为了一道菜,去一座城
地方美食改变2026年中国人的旅游方式
“这座城市有什么只有在当地才能吃到的美食?”
最近在中国,越来越多的人不再先选择著名景点,然后寻找餐厅,而是先确定想吃的地方菜,再决定旅游城市。有人为了吃北京烤鸭去北京,为了品尝福州鱼丸前往福州,也有人专程到杭州寻找正宗的东坡肉。
根据抖音生活服务发布的《2026暑期消费数据报告》,从6月20日至8月20日,地方美食成为夏季旅游消费的重要动力。福州鱼丸、北京烤鸭和东坡肉等特色美食的团购销售额比去年同期增长数倍。
火锅、茶饮和果汁饮料的团购销售额也分别增长超过50%。上海、北京和成都等城市的餐饮、演出、夜间旅游及地方文化体验消费十分活跃。美食已经不只是旅行中解决吃饭问题的附加项目,而是决定旅游目的地的重要内容。
一道菜讲述一个地方的故事
中国地方菜不只是烹饪方法不同。每一道地方菜都包含当地的气候、农产品、历史和生活方式。虽然都属于中国菜,但是北方与南方、内陆与沿海地区的味道有很大差别。
北京烤鸭结合了北方较干燥的气候和首都的宴会文化。厨师把烤得酥脆的鸭子切成薄片,食客用薄饼包上鸭肉、葱、黄瓜和酱料。厨师在餐桌前片鸭的过程,本身也是饮食文化的一部分。
福建福州的鱼丸通常用鱼肉制作外皮,里面包入猪肉馅。鱼丸外面柔软而有弹性,咬开后可以尝到肉汁。它体现了福建丰富的海产资源,也有一家人团圆的文化意义,因此经常出现在节日和家庭聚会的餐桌上。
杭州东坡肉使用大块猪肉,加入酱油、酒和糖等调料长时间慢煮。它与北宋文人苏东坡的故事有关,代表江南地区柔和而细腻的味道。游客品尝这道菜时,也会自然地接触杭州的文学与历史。
普通城市成为“美食目的地”
美食旅游的发展也给传统旅游名城以外的地区带来机会。近年来,山东淄博烧烤和甘肃天水麻辣烫都曾因为一种食物而让整座城市成为全国热门旅游地。
当一道地方菜在短视频平台走红以后,大量外地游客来到当地,高铁站、出租车、酒店和传统市场的消费都会增加。普通小店的一道招牌菜甚至能够成为城市的新标志。这说明即使没有著名古迹和大型主题公园,日常生活文化也可以成为旅游资源。
年轻游客越来越喜欢当地居民经常光顾的市场和小餐馆。他们不急着参观很多景点,而是在一个地区停留,品尝食物、拍摄制作过程,有时还会参观销售原料的市场。旅游正在从“观看景点”走向“品尝和参与生活”。
不能让所有地方菜变成同一种味道
但是,一道菜在网络上突然走红以后,也会出现问题。大量游客在短时间内进入当地,可能造成价格上涨和模仿餐厅快速增加。一些商家为了让食物拍照更好看,故意增加分量和颜色,或者为了适应外地人口味而改变原来的味道。
如果全国各地的餐厅都使用同一种酱料和半成品,地方菜就会只剩不同的名字。游客寻找的不只是一碗饭,也包括食物背后的地方、人物和生活记忆。地方政府和餐饮行业不应只增加店铺数量,还要保护原料、烹饪方法及其文化意义。
食品卫生和价格管理同样重要。游客突然增加的市场和夜市,可能出现原料保存及加工环境不稳定的问题。商家需要明确标出价格和分量,也不能向游客收取与当地居民不同的费用。
怎样体验中国地方美食
在中国寻找地方美食时,不必只跟随网络平台的热门排行榜。老字号不一定都非常优秀,没有在网络上走红的小店也可能保留着真正的生活味道。可以询问酒店工作人员、市场商贩和当地居民平时常去的餐厅。
点菜以前要确认分量。许多中国餐厅按照多人分享的方式设计菜品,一盘菜可能比韩国餐厅的分量更大。两个人吃饭时,可以先少点几道菜,需要时再增加,避免浪费食物。
中国不同地区的辣味也不一样。四川的“麻辣”有花椒带来的麻感,湖南菜的辣味主要来自新鲜辣椒。江西和贵州也有很多辣菜,但使用发酵味和酸味的方法各不相同。只说“少辣一点”,有时不能准确表达自己希望的味道。
如果对某种食物过敏或不能食用,应在点菜以前具体说明。游客可以提前准备“请不要放花生”“我不吃香菜”等简单的中文表达。
美食是最接近日常的文化交流
在韩国,也有很多人为了品尝面包、汤饭、冷面或市场小吃专程前往一个城市。韩国和中国都在利用地方美食改善城市形象,并支持青年创业和传统商业街发展。
不过,要让美食旅游不只是短期流行,就要同时介绍食物背后的历史与人物。烹饪体验、传统市场参观、原料产地访问以及文学历史教育结合以后,一顿饭才能发展为更加深入的文化旅行。
为了一道菜去一座城,并不只是轻松的网络流行。它也是理解做菜的人、原料生长的土地、地方语言和生活方式的一种旅行方法。想真正了解中国,不妨从当地人的餐桌开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