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 선언…20년 국가대표 여정 마침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2005년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20년 넘게 이어온 국가대표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표팀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마친 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시간에 대한 애정을 전하면서도 이제는 선수 생활의 한 장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후배 선수들이 그 자리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은퇴 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이번 발표로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력은 2005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긴 여정 끝에 막을 내리게 됐다.

 

메시는 국가대표로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을 기록했다. 출전과 득점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표팀 생활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독일에 패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당시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는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메시는 경기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후 이를 번복하고 다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이후에는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대표팀 무관’의 꼬리표도 떼어냈다.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성인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역시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고, 결승에서는 프랑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대회 골든볼까지 차지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빈칸으로 남아 있던 월드컵 우승을 완성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 행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년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39세의 나이로 출전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격의 중심을 맡으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메시는 2022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은퇴 결정에는 최근 겪은 개인적인 아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은퇴를 알리는 글을 월드컵 결승전 직후인 지난 7월 작성해뒀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8월 부친 호르헤 메시가 세상을 떠났고, 부친상을 겪은 뒤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결심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뜻을 전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관계는 단순한 기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대표팀 경력 초반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끊임없이 비교됐고, 소속팀에서 거둔 압도적인 성공과 달리 국가대표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 후반부 들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월드컵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월드컵에서는 2014년과 2026년 준우승, 2022년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정상 등극은 메시의 국가대표 경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개인 경력에서도 메시는 발롱도르를 통산 8차례 수상하며 세계 축구 역사에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은퇴 발표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자신과 대표팀을 응원한 팬들과 함께했던 동료, 감독,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팬의 자리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계속 응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05년 처음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18세의 메시는 그렇게 39세가 된 2026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통산 207경기 125골.

 

그리고 월드컵 우승과 두 차례의 코파 아메리카 정상.

 

수많은 좌절과 은퇴 번복, 그리고 마침내 이뤄낸 월드컵 우승까지. 20년 넘게 아르헨티나 축구의 중심에 있었던 메시의 국가대표 시간이 끝났다.

 

작성 2026.09.01 09:33 수정 2026.09.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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